제비·플로렌스·망쿳..지구촌 덮치는 태풍에 혼비백산
5개州 비상사태·170만명 대피령..원자력 발전소 가동 중단
아시아에선 필리핀·중국·홍콩 향해 초강력 태풍 '망쿳' 직진

대서양에서 발생한 괴물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해안지대를 강타했다. 허리케인 영향권의 중심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이달 초 일본을 강타한 ‘제비’에 이어 필리핀과 중국, 홍콩 등으로 초강력 태풍 ‘망쿳’이 직진해오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플로렌스가 상륙한 미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비롯해 버지니아·메릴랜드·조지아 5개 주(州)와 워싱턴DC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로이 쿠퍼 주지사는 “오늘 그 위협이 현실이 된다”며 주민들의 즉각 대피를 촉구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한때 ‘메이저급’인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웠던 플로렌스는 12일 3등급, 13일 새벽 2등급으로 세력이 약화한 데 이어 13일 밤에는 1등급으로 떨어졌다. 14일 오전 상륙 순간에는 풍속이 165㎞를 넘어 카테고리 3부터의 ‘강’ 허리케인 기준선인 177㎞에 육박했다. 플로렌스는 상륙 후 느린 속도로 북서진하면서 해일과 호우를 몰고와 홍수 침수 및 산사태가 우려된다. 국립허리케인센터의 켄 그레이엄 국장은 “폭풍이 클수록, 또 느리게 움직일수록 그 충격은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지역인 뉴베른의 도로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침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의 40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윌밍턴 시 전역이 불이 나갔다고 시장이 전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도시 뉴번에서는 3m 가까이 물이 차올라, 당국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뉴번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150여명의 주민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며, 높은 곳에서 대피하고 있을 것을 강조했다. 기상청은 뉴번을 포함한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지역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기반 시설도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 캐롤라이나를 중심으로 허리케인 영향권에 접어든 지역에선 학교와 사업체, 공공기관 등은 일제히 문을 닫았고, 항공기 1,200여 편이 결항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동부 해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들도 잇따라 가동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필리핀 당국은 주민 82만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필리핀항공과 세부항공 등은 오는 16일까지 예정했던 30여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또 선박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돼 4천600명 이상이 항구에 발이 묶였다. 강풍으로 2013년 7,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얀’ 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망쿳이 필리핀을 거쳐 북서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태풍의 진행 경로상에 놓인 홍콩 당국도 작년 태풍 하토 이후 최악의 태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최대 수위 경보를 발령하고 비상 대기 의료진을 증원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제2 터미널에 이어 제1 터미널의 운용이 재개됐지만, 이날 두 터미널을 통해 운항하는 항공편은 국제선 80편, 국내선 40편 등 태풍 피해 전의 30% 수준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간사이공항을 통한 화물 운송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자부품 수출 등 기업의 물류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태풍·허리케인 피해는 올 들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발생한 태풍 개수는 21개로 관련 통계가 남아있는 1951년 이후 1971년(24개) 다음으로 많았다. 신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태풍의 발생이 잦아졌다”며 앞으로도 지구 온난화의 여파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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