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 플로렌스 온다.. 美 남동부 170만명 대피령
워싱턴DC·5개주, 비상사태 선포
미국이 오는 14일 오전(현지 시각) 남동부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보된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초비상이다. 미국 방송들은 시시각각 다가오는 태풍의 진로를 생중계하고 있고, 아직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대형 마트의 빵과 생수 등이 동나기도 했다.
13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렌스로 인해 17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1000여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 버지니아,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조지아주 등 5개 주와 워싱턴DC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플로렌스가 1989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휴고' 이후 29년 만에 남동부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허리케인을 피해 미 남동부 지방 사람들이 내륙으로 몰리면서 고속도로가 정체를 빚기도 했고, 반대로 유사시를 대비해 각 지역의 군인들은 플로렌스 상륙 예상 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다만 플로렌스는 이번 주 초까지 4등급의 '메이저 허리케인'이었다가, 12일 3등급으로 조정된 뒤 13일 새벽 2등급으로 세력이 약화했다. 2등급 이하는 '일반 허리케인'으로 분류되지만 플로렌스는 여전히 시간당 170㎞의 강풍과 함께 지역에 따라 최대 1000㎜의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CNN에 출연한 기상 전문가는 "단순히 몇 등급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플로렌스는 역대 어떤 허리케인보다 많은 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사는 "준비할 시간은 끝났다"면서 "재앙이 문 앞에 있고 이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지금 당장 떠나라"고 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 제프리 비어드 구조팀장은 "(플로렌스는) 캐롤라이나 해안에 (권투 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펀치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허리케인과 장난치지 말라"며 대피를 촉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전력회사는 100만~300만 가구에 전력이 끊길 수 있다고 예상했고, 블룸버그는 최종 피해 규모가 100억~200억달러(약 11조~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도 시속 255㎞의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태풍 '망쿳'이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으로 다가오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은 망쿳이 14일 필리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15일 루손 섬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당국은 '최고 경계 태세'를 발령했고, 해안가 주민 수천명이 대피했다. 필리핀 적십자사는 약 300만명이 태풍의 직접적인 이동경로에 거주하고 있으며 700만명가량이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 허리케인 '플로렌스' 미 상륙 임박 外…"재앙적 폭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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