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교 필기체의 부활
미국 초등학교에서 알파벳 필기체 쓰기가 부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코네티컷주 댄버리에 있는 한 역사박물관이 최근 필기체 여름 캠프를 열었는데, 부모와 아이들이 몰렸다"며 "이런 필기체 캠프가 영국과 미국에서 계속 생겨난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어 알파벳 필기체는 획의 꼬리가 길고 화려한 스펜서체(體·사진), 보다 간결한 파머체 등 개발한 이들의 이름을 따 많은 서체가 있다. 20세기 초만 해도 미국 공교육에서 필기체 연습은 필수였다. 그러나 타자기와 복사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 손 글씨의 대체 수단이 계속 등장하면서, 필기체는 공교육에서 사라졌다. 인쇄체와 예전의 필기체를 대충 버무린 미국인들의 육필(肉筆)은 이제 쓴 사람만이 정확히 해독할 수 있는 지경이 됐다.
필기체 캠프를 연 박물관은 3년 전 소장한 옛 필기체 기록물들을 정리하려고 했지만, 해독 능력을 갖춘 인턴들을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브리짓 구어틴 관장은 "미래의 인턴이라도 키우자는 심정으로 캠프를 열었는데 부모들은 전에 배웠던 필기체 쓰기를 다시 익히고 아이들도 이 '비밀스러운 언어'를 배우는 데 매우 흥미 있어 했다"고 말했다.
IT 기기의 범람으로 아이들이 타이핑이나 이모티콘으로만 의사를 표현하면서, 연필과 잉크 사용을 권장하는 학자가 늘고 있다. 인쇄체든 필기체든 손 글씨가 뇌의 주요 능력을 발달시키고, 읽기와 정보 습득 능력에서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인디애나대의 카린 제임스 교수는 "어떤 종류의 글쓰기든 뇌에 엄청난 도움을 주며, 메모를 타이핑하기보다 직접 손으로 쓸 때에 더 많은 정보가 습득된다"고 말했다. 뉴욕시도 작년부터 학교에서 필기체 글쓰기 연습을 권장하고 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필리핀 섬에 첨단무기들...美, 대만 방어 ‘육상항모’ 만든다
- 文과 30분 통화한 트럼프, 아베와 75분 전화하며 ‘北 해법’ 물었다
- 강변북로서 타이어 없이 ‘굴렁쇠 질주’…알고 보니 만취 운전
- 北, 또 오물 풍선 내려보냈다… 軍 “서울·경기 90여개 식별”
- EXID 출신 하니, 10살 연상 의사와 결혼발표 “행복하게 살겠다”
- ‘한일 군사교류 걸림돌’ 초계기 갈등, 5년반 만에 봉합
- 20대 이웃 남성집에 몰래 들어가 알몸으로 음란행위한 남성
- 경찰, 강남 오피스텔 모녀 살인범에 구속영장 신청
- 주점 간판 달고 ‘불법 게임장’ 운영한 우즈벡인 검거
- 나스닥 상장 나선 네이버웹툰… 美 SEC에 증권신고서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