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일내자"..'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1000회 이어 1111회까지 기약 [종합]

추승현 2018. 9. 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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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 사진=S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추승현 기자] 1000회를 맞이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가 1111회를 기약했다.

1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교양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이하 '세상에 이런일이') 1000회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진행자 임성훈 박소현 이윤아가 참석했다.

'세상에 이런일이'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1998년 5월부터 지금까지 방송되고 있다.

먼저 임성훈은 1000회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하지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98년도에 시작한 이후로 100회가 됐고, 200회가 됐고, 500회가 됐다. 그래서 500회 때 아주 크게 잔치를 했다. 이만큼 온 건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600회는 가기는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1000회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111회까지는 해야 되겠다. '또 한 번 일내자'라는 의미다. 1111회로 다시 한 번 목표를 세웠다.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소현은 "굉장히 기쁘고 울컥한 점도 있다. 꿈인 것 같기도 하다. 98년도에 시작할 때 지금 이런 상황을 1도 상상하지 않았다"며 "프로그램이 항상 저에게 힘을 주고, 힐링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학교 간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임성훈 박소현 / 사진=SBS 제공

'세상에 이런일이'는 20년 동안 임성훈 박소현이라는 2MC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년이 되도록 메인 MC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은 프로그램은 '세상에 이런일이'가 유일하다. 이에 두 사람은 이날 한국기록원으로부터 MC 1000회 기록 증서를 수여받았다.

이에 대해 박소현은 "꽃다운 나이에 시작했지만 저를 철들게 한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세월이 훌쩍 지나서 공동 MC로 기록도 만들게 되고 울컥하더라. 너무 감사한 점이 많고,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나에게도 우리에게도 펼쳐지구나 싶어서 울컥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런 박소현의 옆에서 임성훈도 계속해서 울컥했다. 박소현은 "저도 임성훈 씨가 울컥한 모습을 20년 만에 처음 본다"며 "'세상에 이런일이'에 올 때마다 항상 설레고, 학교 다니는 마음으로 와서 많이 배우고 간다. 우등상도 중요하지만 개근상 받은 느낌이다.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데 여러분이 알아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임성훈은 "혼자 MC를 하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남녀 MC가 한 번도 펑크를 내지 않고 20년 동안 하는 건 전무후무한 기록일 것"이라며 "이런 기록을 제가 갖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지난 2016년 '세상에 이런일이' 900회 특집 기자 간담회에서 임성훈은 "이런 영광스러운 기록의 공은 시집을 안 가준 박소현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1000회를 맞이하면서 박소현에게 또다시 공을 돌렸다. 그는 "900회 때도 말씀드렸는데 박소현 씨가 시집을 안 가준 덕분에 1000회까지 왔다. 신혼여행 때나 아기를 낳을 때 대타를 쓸 수밖에 없는데 의리를 지켜줬다. 2년만 버텨줄 수 있냐고 했는데 씩씩한 목소리로 안 가겠다고 하더라. 정말 그 약속을 지켜서 1000회까지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박소현 / 사진=SBS 제공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두 명의 MC 말고도 이윤아 아나운서가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세상에 이런일이'를 진행하면서 임성훈 선생님도 안 좋은 일이 있으셨고, 소현 언니도 아프셨던 적이 있고, 스태프들 중에서도 병을 이겨내신 분이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는 "저도 '동물농장' 방송을 할 때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었는데 임성훈 선생님을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MC들은 1000회 영광을 돌리며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임성훈은 "제작진의 열정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다. 제보가 없으면 할 수 없고, 출연자를 설득하기 위해 많이 힘써야 하는데 그 몫을 제작진이 다 한다"며 "저희는 20년이라는 세월을 여러분께 전달했을 뿐 한 일이 없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소현 또한 "저희가 방송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송으로 나가지는 않은 애프터가 있다. 3개월이 됐든 6개월이 됐든 다시 찾아가본다. 그런 제작진의 진정성들이 이 자리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대한 두 MC의 자신감과 자부심도 대단했다. 임성훈은 "세상에 자극적인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방송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우리의 인간의 본성을 지키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의 이런일이'도 기본은 버리지 않고 그때그때 세태에 맞게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현은 "요즘 아이들이 자극적이고, 아이돌만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세상에 이런일이'를 안다고 하더라"며 "저를 아냐고 했더니 할머니가 '세상에 이런일이'를 틀어놔서 안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지루해할 거라는 생각은 어른만의 생각이고 아이들도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성훈은 "'세상의 이런일이'는 시청자들의 참여가 최우선"이라며 "그걸 안 해주시면 저희 프로그램은 존재할 수 없고 1000회는커녕 1회도 존재할 수 없다. 시청자분들이 없으면 안 된다. 다 여러분의 역할 덕분인데 저희가 앉아서 축하를 받고 있는 거 같아서 송구스럽다. 앞으로도 저희가 여러분 곁으로 갈 수 있게 많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세상의 이런일이'는 때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때로는 특별한 기인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1000회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세월을 보낸 '세상의 이런일이'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더해진다.

'세상에 이런일이' 1000회는 13일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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