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팔아""계약깬다" 배짱 튕기는 집주인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집주인이 부르는게 값’인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변했다. 매도자가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30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넷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52.3이다.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2006년 11월 첫째주(157.4) 이후 12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란 부동산중개업소 약 3600곳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산출하는 지표다. 범위는 0~200이며 기준점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넘지 않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매도자가 원하는 값에 주택을 거래할 수 있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 되는 것이다.
서울 강북은 150.9, 강남은 154.0으로 2008년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61.4로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2006년 정점을 찍었던 서울 부동산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2012년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을 거쳐 2~4개월을 주기로 기준점인 100을 넘기는 정도였다. 그러다 올해 7월 마지막주 이후 서서히 올라 한 달만인 8월 넷째주 152.3을 기록했다.
매수자들은 계약 파기를 막기 위해 아파트를 매수한 후 중도금을 서둘러 전달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대법원 판례상 부동산을 매매할 때 중도금까지 납부하면 매도인이 계약을 임의로 해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아파트를 매수한 이모(33)씨는 “원래 중도금 납부 일자는 올 11월이었는데, 계약이 파기될까봐 무서워 계약서를 쓴 바로 다음주에 서둘러 돈을 부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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