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전국 피해 속출..서울 호우경보 발령
수중 도로 28일 새벽 대전 유성구에 140㎜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전민동 일대 도로를 지나던 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 대전=연합뉴스 |
퇴근길에 물폭탄을 맞은 시민들은 주요 지하차도와 간선도로 등이 물에 잠겨 큰 혼란을 겪었다. 중랑교 수위 상승으로 홍수주의보가 발령되자 동부간선도로 용비 IC∼수락지하차도 양뱡향이 통제됐다. 동작구 남태령 지하차도와 마포구 증산지하차도 등 도심 도로 곳곳이 침수돼 해당 지역 교통이 마비됐다.
노원구 하계역 출구 에스컬레이터 공사장에서는 너비 4∼5m, 깊이 7m 크기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강남구 청담초등학교 앞에서 가로수가 차도 쪽으로 쓰러져 3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막는 바람에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동작구 중앙대학교 인근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는 바람에 일대 교통이 한동안 끊겼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한 시민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서울 노원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8분 서울 노원구 우이천 월계2교 인근 산책로를 걷던 황모(55·여)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에 구조됐다. 노원구 중랑천 월릉교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가 잠겨 빠져나오지 못한 6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물에 잠기기 직전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이 사고로 30대 남성은 의식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강 수계를 따라 집중호우가 이어지자 한강홍수통제소는 유입 수량이 늘어난 한강 수계 댐들의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팔당댐은 오후 3시 전체 수문 15개 중 일부를 열어 초당 900t의 물을 방류하다가 오후 3시 20분부터 방류량을 초당 1550t으로 늘렸다.
앞서 호남과 영남 등 남부지방에는 지난 26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누적 강수량이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전북 순창 구림면 방화리에서는 229.5㎜의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임야 1000㎡가 유실되고 농경지 1650㎡가 흙더미에 뒤덮였다. 전북 남원 인월면 국도 24호선과 산동면 국도 19호선 주천면 지방도 737호선 등에서는 토사가 유실돼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 전라선 철도 압록∼구례군 구간도 침수됐다가 복구됐다.
전남과 전북, 경남 등 전국적으로 약 690㏊의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남 425㏊, 경남 192.2㏊, 전북 78.3㏊가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재배 중이던 감자, 고추, 인삼, 사과, 벼 등이 피해를 봤다.
기상청은 29일 오전에도 서울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비는 31일까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다가 주말인 다음달 1일부터 완전히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비가 그쳐도 평온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이날 오전 9시 괌 동쪽에서 제21호 태풍 ‘제비’가 발생해 다가오고 있다. 아직 태풍 발생 초기인 만큼 경로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예상대로라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창훈·윤지로 기자,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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