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해외 산악사] 근대 등반의 세계가 열리다

알프스 몽블랑·아이거 초등.. 히말라야선 최초 근대 등반

8.1 K2 참사. 한국인 포함 11명 사망(2008년)

[월간산]1786년 몽블랑 초등 당시 만년설을 오르는 등산 모습을 그린 그림.

2008년 K2 베이스캠프에는 8,000m 14좌 도전에 나선 산악인 고미영, 김재수 대장 등 경남연맹 원정대를 비롯해 전 세계 9개 나라의 원정대가 모여 있었다.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날씨가 좋다는 예보에 따라 이들 모두 정상 등정을 시도했으나, 각 원정대별로 약간씩 범한 실수가 겹쳐 이틀 동안 박경효, 김효경 대원과 황동진 등반대장을 포함한 11명의 대원이 목숨을 잃는다.

8.8 알프스 몽블랑 초등 (1786년)

1786년 8월 8일 자크 발마J. Balmat와 미셸 가브리엘 파카르M. Paccard는 수면 부족, 고산병과 동상 등 시련을 이겨내고 몽블랑 정상을 초등했다. 몽블랑이 정복되면서 산에 대한 미신적 두려움이 없어지고, 미지 세계에 대한 모험과 등산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높아지며 근대적 의미의 등반 역사가 개창된다.

8.11 스위스 아이거 초등정 (1858년)

스위스의 산악 가이드였던 크리스티안 알머C. Almer와 피터 보렌P. Bohren, 아일랜드의 찰스 배링턴C. Barrington이 가장 쉬운 서릉루트를 이용해 스위스 베르네 알프스에 위치한 아이거(3,970m)를 초등정했다. 이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베터호른(3,703m)이 초등되며 시작한 알프스 등반의 황금시대(1854~1865년) 동안 기록된 100여 개의 초등 기록 중 하나다.

8.15 키르기스스탄 악수(5,355m) 북벽 초등 (1982년)

1982년 헬리콥터 탐사를 이용해 처음 등반이 이뤄진 악수는 같은 해 8월 15일 레오니드 트로쉬넨코L. Troshchinenko가 획기적인 6A급 루트를 개척하면 초등됐다.

이후 1983년부터 이 지역 5,000m급의 암벽에서 소비에트 전국등반대회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러시아식 거벽등반이 꽃피기 시작했다. 캡슐스타일의 고난도 대암벽 등반이라는 독특한 등반사조가 발달하는 계기였다.

8.20 러시아, K2 서벽 신 루트 개척 (2007년)

대장 빅토르 코즐로프V. Kozlov가 이끄는 러시아 원정대는 8월 20일 바딤 포포비치V. popovich와 안드레 마리예프A. Mariev가 정상에 올라 K2 서벽에 직등 신 루트를 내는 데 성공했다. 서구 산악계가 경량등반이 아니라며 황금피켈상 후보로 거론조차 하지 않자 구 소련권 산악인들은 ‘러시아 황금피켈상’을 제정하고, 첫 해 수상자로 K2 서벽 등반을 선정했다.

8.22 히말라야의 최초 근대 등반 (1855년)

1855년 독일의 아돌프Adolf와 로버트Robert 슐라긴트바이트Schlagintweit 형제는 가르왈 히말라야의 아비가민(7,355m) 등정을 시험 삼아 시도했으나 6,784m에서 단념했다. 이 기록은 히말라야에서 이뤄진 최초의 근대 등반이자 당시 인간이 도보로 도달한 가장 높은 고도였으며, 1892년 콘웨이W. Conway에 의해 경신되기 전까지 세계 신기록이었다.

자문

오영훈 기획위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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