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울었다'..봉화 엽총난사 희생 공무원 합동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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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총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4일 경북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봉화군수장으로 엄수됐다.
차량과 유족들은 고인들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장소를 둘러본 뒤 오전 9시 봉화군청 합동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합동영결식장에는 유족과 동료 공무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석호 국회의원,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 손건호(48) 사무관 및 고 이수현(38) 주무관의 영면을 빌며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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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현 군의회 의장 "유족 슬픔, 어떤 말로도 위로 못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민들이 안전한 지역 만들겠다"
동료들 "작별 인사도 나눌 겨를 없이 떠났다" 흐느껴
【봉화=뉴시스】김진호 기자 = 엽총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24일 경북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봉화군수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혜성병원을 출발한 2대의 운구차량은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8시께 소천면사무소에 도착했다.
차량과 유족들은 고인들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장소를 둘러본 뒤 오전 9시 봉화군청 합동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영정과 함께 유족들이 영결식장안으로 들어서자 장내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료들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등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합동영결식장에는 유족과 동료 공무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석호 국회의원,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 손건호(48) 사무관 및 고 이수현(38) 주무관의 영면을 빌며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약력보고에 이어 1계급 특진 수여, 조사, 추도사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인 엄태항 봉화군수는 조사를 통해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동료를 지켜주지 못한 군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동료를 잃었다는 회한과 자책으로 밤잠도 이룰 수가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두 분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며 불철주야 열심히 일해 온 진정한 공무원이었다"면서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황재현 봉화군의회 의장은 "상상도 못 한 일이 일어났다"며 "저희의 마음도 이러할진대 사랑하는 남편, 아들, 아버지를 떠나보낸 유족들의 한없는 슬픔은 어떠한 말로도 위로되지 못할 것"이라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눈물로 유가족들을 위로한 뒤 "주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을 만들어 두 분의 명예와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동료 최은지(유통과수과 과수담당)씨는 추도사를 통해 "언제나 따뜻한 눈 웃음을 띠며 예산 업무를 알려 주시던 손건호 계장님, 동료 이삿짐을 같이 옮겨주시며 힘든 내색 없이 활짝 웃던 모습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흐느꼈다.
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직생활을 하던 이수현 주사님의 모습이 눈앞에 선한데 술 한 잔 기울이며 업무이야기를 하던 은어축제 행사장에서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영결식을 마친 고 손건호 사무관은 안동추모공원에, 고 이수현 주무관은 영주 영봉추모공원에 안치됐다.
지난 22일부터 군청 대회의실과 경북도청 호국실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동료 공무원과 주민 등 2300여 명이 찾아와 분향하며 이들의 순직을 안타까워 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전 9시 30분께 민원처리에 불만을 품은 김모(77)씨가 소천면사무소에서 직원들에게 엽총을 발사,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손건호 계장과 이수현씨가 숨졌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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