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에어드레서', LG '스타일러'와 차별화 포인트는?
진동 소음 큰 '무빙' 대신 '제트에어' 분사 방식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삼성전자가 의류 청정기 '에어드레서'로 LG전자가 선점한 의류관리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먼지를 털어주는 '의류관리기'를 넘어 미세먼지를 완벽 제거하는 '의류 청정기'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지난 8년간 시장을 독점해온 LG전자와 렌탈업계 강자 코웨이가 진입한 의류관리 시장에서 '의류청정기'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는 미세먼지에 방점을 찍었다. 미세먼지 공습으로 고민이 큰 소비자들을 위해 공기청정에 이은 의류청정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옷에 배인 먼지나 냄새뿐 아니라 옷의 오염물질로 인한 집안 공기 오염까지 제거한다는 아이디어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와 건조기에 이어 출시한 '의류청정기'로 미세먼지를 잡는 삼각 라인업을 완성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가장 공 들인 대목은 기술 '차별화'다. LG전자의 제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털어낸 먼지와 냄새를 걸러주는 '미세먼지 필터'에 있다. 무빙+스팀+드라이 3단계인 경쟁사 제품에서 '청정'기능을 추가한 4단계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제품과 달리 교체형 필터를 장착해 털어낸 먼지와 냄새가 제품 안에 잔류하지 않도록 필터에 공을 들였다. 옷에서 제거한 미세먼지와 냄새가 제품 안에 그대로 남는다면 다시 옷에 달라붙을 수 있고, 문을 열어 밖으로 빼면 집 안에 미세먼지가 그대로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필터엔 공기청정 기술을, 냄새 필터엔 냉장고 탈취기술을 접목했다.
이날 에어드레서 출시 행사 무대에 의대 교수가 오른 것도 이때문이다. 최천웅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는 한번 집 안으로 유입되면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돼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한다"며 "이제 미세먼지를 털지만 말고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필터는 공기청정기 필터와 같은 패턴으로 교체한다.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미세먼지 필터는 옷에서 나온 미세먼지를 집진하는데 이용 패턴에 따라 6~12개월 사용할 수 있다"며 "교체 시기가 돌아오면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이 알람을 해주고 자동 구매 페이지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먼지를 털어내는 방식도 다르다. LG전자 '스타일러'의 경우 분당 최대 200회 좌우로 움직여 옷에서 미세먼지를 분리하고, 미세먼지에 수분입자를 입혀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소음과 진동이 있는 '무빙'이 아닌 '제트에어'의 강력한 힘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기술을 택했다. 25분간 미세먼지 코스를 작동하면 강력한 '제트에어'가 옷으로 분사돼 미세먼지를 털고 이 미세먼지가 필터에서 걸러져 제품 안에 남지 않게 된다. LG전자의 미세먼지 코스가 53분인데 반해 시간을 25분으로 절반 가까이 줄인 점도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피부에 직접 닿는 안감케어 기능도 넣었다. 안감까지 바람이 닿도록 하기 위해 전용 옷걸이를 만들었다. 옷걸이가 바람을 내보낸다. 전용 옷걸이가 있는 삼성 '에어드레서'는 최대 상·하의 3벌씩을 걸 수 있다. LG전자 '스타일러'는 대형의 경우 상·하의 각각 5벌과 1벌, 일반형 제품은 3벌과 1벌씩을 걸 수 있다. 내부 살균기능과 도어를 닫고도 외부 공간을 제습할 수 있는 기능도 삼성전자 제품에만 있는 강점이다.
고깃집 등에서 불쾌한 냄새를 묻혀 돌아오는 외투 등에는 특히 냄새 제거 기능이 중요한데, 삼성전자 제품은 냄새를 분리하는 것 외에 광촉매 분해 필터를 접목해 냄새를 '분해'한다. 이외에도 의류의 라벨을 자동으로 인식해 관리 코스를 추천해주거나, 아로마 시트지로 옷에 향을 더하는 기능도 삼성이 경쟁사와 차별화한 혁신기능이다. 다만 LG전자 '스타일러'의 인기 기능인 바지 칼주름을 잡는 기능은 삼성전자 제품에는 없다.
삼성전자는 올해 30만대 규모로 전망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렌탈업체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강봉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렌탈업체와도 협업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경로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의 관심이 큰 출고가는 삼성 제품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 삼성전자 제품의 출고가는 179만~199만원, LG전자 '스타일러'는 149만(슬림모델, 화이트색상)~199만원(대용량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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