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결산②]재난수준 폭염·폭우.."동해안보다 차라리 해외로"

최석환 기자 2018. 8.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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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수욕장이 19일 폐장했다.

올해는 폭염과 폭우가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피서객의 발걸음을 막았기 때문이다.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해수욕장의 경우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폭염 지속 기간도 길고 비도 많이 내려 피서객 수가 감소한 것 같다"고 밝혔다.

동해안 해수욕장 폐장일인 19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93개소를 찾은 피서객 수는 1846만77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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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해수욕장 피서객 발길 돌려..경기 악화도 영향

[편집자주]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수욕장이 19일 폐장했다. 해가 갈수록 피서지와 피서 패턴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넘실대는 푸른 파도가 있는 동해바다는 여름휴가 때 빼놓을 수 없는 국내 피서 1번지다. 기록적 폭염과 폭우 등 유난히도 변덕스런 날씨 속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명암과 성과를 조명해본다.

동해안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해수욕장 폐장 전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동해안 해수욕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폐장된다.2018.8.19/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뉴스1) 최석환 기자 = 올해 피서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됐다.

동해안 해수욕장 폐장일인 19일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피소객 수가 감소한 이유로 자연재해를 들었다

올해는 폭염과 폭우가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피서객의 발걸음을 막았기 때문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지난 7월11일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이어져오던 폭염은 지난 5일 동해안 지역부터 해제되기 시작했다.

25일간 폭염이 이어져 온 것이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더웠다.

지난 1일에는 강원 홍천군 기온이 40.6도까지 오르면서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를 넘어 한반도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비공식 AWS(자동기상관측장비)로 측정된 기온으로는 횡성 41.3도, 춘천(신북) 40.8도, 화천 40.1도 등의 수치를 보였다.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래 역대 최고기온이었다.

이로 인한 피해도 상당했다.

도에 따르면 폭염이 발효되기 시작한 7월1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폭염질환자는 191명(사망 4명)이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한 가축도 많이 희생됐다. 도에서는 18만2511마리의 가축이 폐사됐다. 돼지 1145마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닭이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와과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안반데기마을에서 여름배추 농사를 하는 김관영씨가 배추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DB)

이밖에도 116.1㏊의 농작물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런 폭염에 해수욕장에서 놀다 백사장의 열기로 발바닥에 가벼운 화상을 입은 환자가 발생해 연고를 바른 사례도 있었다.

폭염으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날씨는 올해 피서객을 도와주지 않았다.

폭염에 이어 동해안 지역에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7월6일부터 8월19일까지 동해안 지역에는 속초 17일, 동해 15일, 고성 14일, 강릉 14일, 양양 13일, 삼척 11일 동안 비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6일에는 폭우가 쏟아서 총 269건(강릉 133건, 속초 80건, 고성 28건, 양양 17건, 동해 11건)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발생한 이재민 수도 192명(136세대)에 달했다.

도내 누적 강수량(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후 4시까지)은 속초 282.1㎜, 강릉 194㎜, 현내(고성) 184.5㎜, 양양 177.5㎜, 미시령 114.5㎜, 동해 88.2㎜, 삼척 30.5㎜ 등이었다.

강원 강릉시 포남1동 사거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스1 DB)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해수욕장의 경우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폭염 지속 기간도 길고 비도 많이 내려 피서객 수가 감소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피서객 수가 감소한 이유로 점점 나빠지는 경제 상황을 들기도 했다.

경포해변에서 장사를 하는 A씨는 "날씨 때문에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경기가 점점 안 좋아지니 피서객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요즘은 바다 올 돈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피서객 수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됐다.

동해안 해수욕장 폐장일인 19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93개소를 찾은 피서객 수는 1846만7737명이다.

이는 지난해 피서객 수인 2243만7518명에 비해 396만9781명(17.8%) 감소한 수치며 강원도에서 세운 관광객 목표인 2500만 명에도 한참을 못 미치는 수치다.

gwbo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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