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들이 시합 직전에 꼭 연습하는 샷은?

2018. 8.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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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그알]⑤남여선수 14명 설문..9명 '리버스엔드' 꼽아
초구샷 연습은 기본..쿠션반발력과 되돌려치기도 점검
"상대선수 연습때도 테이블 상태 간접 파악"
당구선수들은 시합 직전 연습시간동안 어떤 샷을 연습할까. MK빌리어드뉴스가 당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당구, 그것이 알고싶다" 네 번째 시리즈에서 알아봤다.
[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 당구대회에서는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에게 3~5분의 연습시간이 주어진다. 이 짧은 시간에 선수들은 테이블 상태나 자신의 스트로크 등을 점검한다. MK빌리어드뉴스의 ‘당구, 그것이 알고싶다’(당구, 그알)는 당구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다. 다섯번째인 이번에는 ‘선수들이 경기직전 연습시간에 뭘 체크하는지’다. 남자 10명, 여자 4명 등 14명의 선수에게 물어봤다.

▲테이블 상태, 타격감 등 점검 “경기중 실수 줄여” 

  대한당구연맹이 주관하는 전국대회의 선수별 연습시간은 3분이다. ‘경기 직전 연습시간에 뭘 연습하나’라는 질문에 답한 14명의 선수는 그 짧은시간에 보통 8~10번의 샷을 시도해본다고 했다. 이를 통해 테이블 상태는 물론 그날의 타격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는 것.

  이승진(대구‧국내18위)은 “내게 익숙한 공의 움직임, 즉 나만의 시스템을 기준 삼아 그 오차가 얼마나 생기는지 가늠해본다”고 했다. 공의 구름정도, 쿠션의 반발력, 회전량에 의한 수구의 각도변화, 큐가 수구에 맞을 때 터치감 등을 고려해 경기당일 자신의 샷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김예은(서울‧5위)도 “시스템을 통해 샷 라인 등을 체크한다”고 했고, 김봉철(안산‧9위)은 “우선 여러번 샷을 시도해 몸을 풀면서 타격감 등을 점검한다”고 했다. 김봉철은 또한 샷을 하면 큐 끝에 전달되는 공의 무게감이 그때마다 다른데, 본인에게 익숙한 타격감을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3위)는 “연습샷으로 수구가 길게 빠지는지 아니면 짧은지, 또 회전량에 따른 최대각이 큰지 작은지 등을 판단한다”고 했고, 김민아(실크로드시앤티‧4위)는 “뒤돌려치기 등 기본적인 배치의 공을 놓고 팔도 풀겸 강하게 쳐보고,  되돌아오기 샷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근(인천‧10위)은 “대회장에 막 설치된 테이블에선 수구가 다소 길게 빠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습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체크한다. 결국 연습시간은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과정이다. 실수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연습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습과정’ 제각각, 14명中 9명 “리버스엔드 점검”

이번 설문결과 선수 14명의 연습과정은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그중 9명이 “리버스앤드로 끝나는 샷을 꼭 구사해본다”고 답했다. 이유로 “(리버스엔드가)경기 중 수시로 나오는데,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서현민(충남‧2위)은 “우선 초구 샷을 쳐본 뒤, 빈쿠션 샷이 코너쪽으로 어떻게 들어오는지, 또 최대 회전을 준 빈쿠션 샷이 코너에서 어떻게 꺾이는지 확인한다. 끌어치기 샷이 1쿠션에서 회전각도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등도 테스트한다”면서 “리버스엔드로 끝나는 샷을 해보고, 수구가 마지막 쿠션반동 후 역회전이 걸리면서 퍼져나가는 각도, 진행되는 거리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고 말했다.

황형범(울산‧13위)도 코너로 향하는 빈쿠션샷, 회전이 강하게 걸린 제각돌리기, 짧은 뒤돌려치기, 제1목적구의 절반 두께를 치는 앞돌려치기 샷 등과 더불어 ‘리버스엔드 샷’을 연습용 샷으로 들었다.

▲‘초구샷’언급多...강동궁 “두번씩 쳐봐

  강동궁(동양기계‧1위) 오성욱(서울‧6위) 김보미(서울‧1위) 이미래(성남‧2위) 강상구(서울‧29위) 등은 ‘초구샷’을 강조했다. 

  강동궁은 “항상 초구배치 샷을 두 번씩 쳐본다”면서 “대신 첫번째 초구샷 연습에서 평소와 같은 타격감, 공의 구름 등을 느끼면 추가 연습없이 다른 연습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오성욱(서울‧6위)은 “초구샷 후 수구의 구름을 통해 공이 길게 혹은 짧게 빠지는지 가늠하고, 이후엔 역회전 샷, 되돌아오기 샷, 빈쿠션 샷을 쳐 테이블의 반발정도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김보미는 초구배치 샷에 비중을 둔다면서 “가장 많이 쳐보는 공이라서”라고 이유를 들었고, 이미래 또한 “(연습때)초구를 꼭 쳐본다”고 밝혔다. 

강상구(서울‧29위)는 되돌려치기, 앞돌려치기, 제각돌리기, 빗겨치기, 더블쿠션 등 비교적 쉬운 배치의 샷을 통해 수구의 미끌어짐 정도, 쿠션의 반발 등을 확인하고, 추가로 ‘초구 형태’의 뒤돌려치기로 마무리 점검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홍기(서울‧12위)는 “라사지가 새 것이면 수구가 미끄러지는 등 변수가 생겨 초구연습이 크게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저는 수구가 마지막 쿠션반동 후 꺾이는 각도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설문에 응한 선수 14명 전원이 “상대선수가 연습할 때도 눈으로 테이블 상태를 간접적으로 점검한다”고 답했다. 3~5분의 연습시간동안 파악한 테이블 상태를 재차 확인하고, 또한 미처 발견못한 부분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ylee@mkbn.co.kr]

◇설문에 참여한 선수들

=강동궁 서현민 조명우 오성욱 김봉철 김재근 이홍기 황형범 이승진 강상구 김보미 김민아 이미래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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