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들이 시합 직전에 꼭 연습하는 샷은?
초구샷 연습은 기본..쿠션반발력과 되돌려치기도 점검
"상대선수 연습때도 테이블 상태 간접 파악"
▲테이블 상태, 타격감 등 점검 “경기중 실수 줄여”
대한당구연맹이 주관하는 전국대회의 선수별 연습시간은 3분이다. ‘경기 직전 연습시간에 뭘 연습하나’라는 질문에 답한 14명의 선수는 그 짧은시간에 보통 8~10번의 샷을 시도해본다고 했다. 이를 통해 테이블 상태는 물론 그날의 타격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는 것.
이승진(대구‧국내18위)은 “내게 익숙한 공의 움직임, 즉 나만의 시스템을 기준 삼아 그 오차가 얼마나 생기는지 가늠해본다”고 했다. 공의 구름정도, 쿠션의 반발력, 회전량에 의한 수구의 각도변화, 큐가 수구에 맞을 때 터치감 등을 고려해 경기당일 자신의 샷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김예은(서울‧5위)도 “시스템을 통해 샷 라인 등을 체크한다”고 했고, 김봉철(안산‧9위)은 “우선 여러번 샷을 시도해 몸을 풀면서 타격감 등을 점검한다”고 했다. 김봉철은 또한 샷을 하면 큐 끝에 전달되는 공의 무게감이 그때마다 다른데, 본인에게 익숙한 타격감을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3위)는 “연습샷으로 수구가 길게 빠지는지 아니면 짧은지, 또 회전량에 따른 최대각이 큰지 작은지 등을 판단한다”고 했고, 김민아(실크로드시앤티‧4위)는 “뒤돌려치기 등 기본적인 배치의 공을 놓고 팔도 풀겸 강하게 쳐보고, 되돌아오기 샷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근(인천‧10위)은 “대회장에 막 설치된 테이블에선 수구가 다소 길게 빠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습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체크한다. 결국 연습시간은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하는 과정이다. 실수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연습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습과정’ 제각각, 14명中 9명 “리버스엔드 점검”
이번 설문결과 선수 14명의 연습과정은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그중 9명이 “리버스앤드로 끝나는 샷을 꼭 구사해본다”고 답했다. 이유로 “(리버스엔드가)경기 중 수시로 나오는데,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서현민(충남‧2위)은 “우선 초구 샷을 쳐본 뒤, 빈쿠션 샷이 코너쪽으로 어떻게 들어오는지, 또 최대 회전을 준 빈쿠션 샷이 코너에서 어떻게 꺾이는지 확인한다. 끌어치기 샷이 1쿠션에서 회전각도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등도 테스트한다”면서 “리버스엔드로 끝나는 샷을 해보고, 수구가 마지막 쿠션반동 후 역회전이 걸리면서 퍼져나가는 각도, 진행되는 거리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고 말했다.
황형범(울산‧13위)도 코너로 향하는 빈쿠션샷, 회전이 강하게 걸린 제각돌리기, 짧은 뒤돌려치기, 제1목적구의 절반 두께를 치는 앞돌려치기 샷 등과 더불어 ‘리버스엔드 샷’을 연습용 샷으로 들었다.
▲‘초구샷’언급多...강동궁 “두번씩 쳐봐
강동궁(동양기계‧1위) 오성욱(서울‧6위) 김보미(서울‧1위) 이미래(성남‧2위) 강상구(서울‧29위) 등은 ‘초구샷’을 강조했다.
강동궁은 “항상 초구배치 샷을 두 번씩 쳐본다”면서 “대신 첫번째 초구샷 연습에서 평소와 같은 타격감, 공의 구름 등을 느끼면 추가 연습없이 다른 연습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오성욱(서울‧6위)은 “초구샷 후 수구의 구름을 통해 공이 길게 혹은 짧게 빠지는지 가늠하고, 이후엔 역회전 샷, 되돌아오기 샷, 빈쿠션 샷을 쳐 테이블의 반발정도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김보미는 초구배치 샷에 비중을 둔다면서 “가장 많이 쳐보는 공이라서”라고 이유를 들었고, 이미래 또한 “(연습때)초구를 꼭 쳐본다”고 밝혔다.
강상구(서울‧29위)는 되돌려치기, 앞돌려치기, 제각돌리기, 빗겨치기, 더블쿠션 등 비교적 쉬운 배치의 샷을 통해 수구의 미끌어짐 정도, 쿠션의 반발 등을 확인하고, 추가로 ‘초구 형태’의 뒤돌려치기로 마무리 점검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홍기(서울‧12위)는 “라사지가 새 것이면 수구가 미끄러지는 등 변수가 생겨 초구연습이 크게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저는 수구가 마지막 쿠션반동 후 꺾이는 각도를 확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설문에 응한 선수 14명 전원이 “상대선수가 연습할 때도 눈으로 테이블 상태를 간접적으로 점검한다”고 답했다. 3~5분의 연습시간동안 파악한 테이블 상태를 재차 확인하고, 또한 미처 발견못한 부분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ylee@mkbn.co.kr]
◇설문에 참여한 선수들
=강동궁 서현민 조명우 오성욱 김봉철 김재근 이홍기 황형범 이승진 강상구 김보미 김민아 이미래 김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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