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체포영장 반발 이유 보니.."남초 커뮤니티는 놔두고 왜 워마드만"

김용출 2018. 8. 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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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혐오 논란을 빚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해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서자 9일 서울 혜화역 시위 등에 적극 참여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여성들이 경찰 수사를 편파수사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는 많은 남초 커뮤니티가 불법촬영물 유포, 강간 예고 등 더 심각하고 빈번하게 범죄를 저질러왔는데도 방조한 반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여성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것으로, 국가의 폭력 행위이자 편파수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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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경찰의 워마드 운영진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 이유

남성 혐오 논란을 빚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진에 대해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서자 9일 서울 혜화역 시위 등에 적극 참여한 여성들을 중심으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여성들이 경찰 수사를 편파수사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는 많은 남초 커뮤니티가 불법촬영물 유포, 강간 예고 등 더 심각하고 빈번하게 범죄를 저질러왔는데도 방조한 반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해 여성의 목소리를 탄압하는 것으로, 국가의 폭력 행위이자 편파수사라는 것이다. 경찰의 워마드 수사를 비판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4일 광화문에 모인 ‘몰카 수사 규탄’ 시위대.
사진=뉴시스
◆“범죄 일삼은 남초 커뮤니티는 수십년 놔두고 왜 워마드만”

‘민원 총공(격)’에 나선 페이스북 ‘불법촬영 성편파수사 규탄시위’ 운영진은 9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찰의 워마드 수사가 편파수사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링크한 글 ‘민원 총공’에서 “각종 남초 사이트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불법촬영과 성희롱이 난무하는데도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사이트 운영자가 방조죄로 수사받는다거나 대구에 본사가 있는 일간베스트(일베)에 대한 수색은커녕 기사 한 줄조차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남초 커뮤니티는 불법촬영물 유포, 강간 예고, 청소년 살인 예고, 동물 수간 등 약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등 더 심각하고 빈번하게 범죄를 저질러왔다. 국가는 이를 수십 년간 방조하였고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에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은 여성의 목소리를 탄압하고자 하는 국가의 폭력 행위다. 헌법 제11조 제1항에서 보장한 ‘성별에 의해 차별받지 않은 권리’라는 기본권이 집행기관에 의해 침해받았다 볼 수밖에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웹하드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여성 대상 불법촬영물에 대해서 지금까지 유포 방조죄를 묻지 않았던 경찰은 누군가의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버젓이 돌아다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오로지 ‘워마드’에만 주목하고 있다. 살인 예고, 강간 예고 글이 버젓이 올라오는 남초사이트 어느 곳도 해당 사이트 운영자가 방조죄로 잡혀간 적은 없었다”며 “이를 편파수사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편파수사라는 말조차 어불성설”이라며 “이는 명백한 표적수사”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일간베스트’와 ‘이종격투기’ ‘도탁스’ ‘아이러브싸커’ ‘뽐뿌’ ‘MLB PARK’ ‘루리웹’ ‘디시인사이드’ ‘보배드림’ ‘오늘의 유머’ ‘마루마루’ ‘카피툰’ ‘제이제이’ ‘18사단’ 등의 운영자에 대해서도 수사 및 체포영장을 발부하라고 촉구했다.

◆“워마드를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잡으려면 몰카, 웹하드 업체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이어진다. 즉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소라넷은 해외 서버라서 못 잡고 일베도 못 잡으면서 워마드는 잡을 수 있는 것인가? 또한 일간베스트, 오유, 디씨 등 수많은 남초 커뮤니티에서 음란물 유포를 하고 있으며 운영자는 이를 방조하고, 동참하고 있다. 또한 남초 커뮤니티가 워마드보다 더 심각한 수위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며 편파수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워마드 운영자를 음란물 유포 방조죄로 잡으려면 당신들은 몰카, 웹하드 업체를 먼저 잡는 게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며 “그런데 이런 건은 또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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