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골든벨' 페미니즘 검열?..'낙태죄 폐지' 문구 가린 이유

이진선 PD dora@kyunghyang.com 2018. 8. 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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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골든벨> 제작진이 ‘페미니즘 검열’ 논란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KBS1 화면 캡처

지난 5일 방송된 KBS1 교양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 908회에서는 한 학생이 들어 올린 답안 보드의 일부가 모자이크 처리된 모습이 보였다.

방송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저 골든벨 나가서 ‘동일범죄 동일처벌’과 ‘낙태죄 폐지’를 써뒀거든요. 근데 그걸 다 가려버림”이라는 글을 올라왔다. 해당 방송분의 캡처 장면을 보면 ‘낙태죄 반대’라는 글씨가 희미하게 보인다.

위 내용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면서 해당 인물은 인신 공격과 협박의 대상이 됐다. 화면 속 당사자로 추정되는 학생은 결국 계정을 접게 됐다.

이에 KBS 측은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이슈의 한쪽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고,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덧붙였다.

KBS1 화면 캡처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성 폄하의 의도로 사용되기도 하는 논란의 단어 ‘보이루’ 등은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면서 ‘낙태죄 폐지’를 검열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다음은 KBS 측 입장 전문 도전 골든벨은 퀴즈를 통해 청소년들의 재치와 생각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옹호합니다.

하지만 공영방송은 ‘첨예하게 주장이 엇갈리는 정치적·종교적·문화적 이슈의 경우, 한쪽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송할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청소년 출연자가 이러한 이슈 다툼에 휘말려 입게 될 피해’를 우려하여, 항상 녹화 전에 출연자들에게 ‘프로그램 취지를 벗어나는 멘트는 자제하라’고 사전 고지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에 따라 8월 5일 방송분에서 최후의 1인의 답판에 적힌 글 일부를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를 구합니다.

현재 해당 학생이 작성한 글, 사진,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해당 학생에게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 또한 건강한 토론의 영역에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진선 PD dor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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