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음악영화 축제..제천국제음악영화제 추천 영화는

조윤주 2018. 8. 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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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발라드

못견디게 더운,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날이다.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더운 날들의 연속이지만, 다양한 음악 영화와 함께 청풍호반의 경취를 즐기며 무더위를 잊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오는 9일 개막한다. 다양한 음악 영화를 다루는 이 영화제에서는 다큐멘터리부터 뮤지컬까지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한국 음악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올해 '주제와 변주' 섹션에서는 '주제와 변주 & 인도 음악영화, 그 천 개의 얼굴' 이라는 주제로 인도 음악영화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마련돼있다.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섹션 '말더듬이 발라드'에서는 30년 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막 지역에서 황하 유역인 간쑤성 바이인 시로 이주하면서 이 지역에 남아있던 전통 음악과 포크송도 점점 사라진 모습이 나온다. 다른 젊은이들과 달리 전통 포크송에 심취한 장가송은 7년간 전통음악의 장인들을 만나며 음악을 배우고, 포크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키우며 중국 전역을 전전한다. 노래할 때만 말을 더듬지 않는 장가송의 노래를 통해 중국의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진 작품이다.

고래가 된 남자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의 '고래가 된 남자'는 급속한 개발로 섬 위의 섬이 된 마을에서 살고 있는 덕수가 실종된 할머니를 찾으러 나섰다가 잊고 있던 고래의 노래를 떠올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고래의 노래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 덕수는 어느새 고래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제주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뮤지컬.

영화 '달세뇨'에서는 가까운 미래의 도시에 사는 피아니스트 태엽이 듣고 싶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뮤터'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 날 지울 수 없는 소리가 잡히고, 조용한 바다의 오두막으로 향하는 태엽과 딸. 하지만 그곳에서도 들리는 소음과 딸의 말썽으로 딸에게 화를 내고 딸 보람은 사라져 버린다. 보람을 찾기 위해 태엽은 '뮤터'의 주파수를 보람에게 맞춘다. 작품 속 노래에 귀 기울여 볼만한 영화다.

영화 '로큰롤 할배'는 부산 기장의 어시장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 호태가 가끔 등대 아래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며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유학을 앞두고 기장에 내려온 중학교 동창 엘리는 아버지 몰래 이상한 '할배'들이 차린 밴드교습소에 다니고 있다. 세 할배들 중 전설의 밴드 '더 레전드'의 보컬 '건'이 있다는 말에 끌려 교습소에 끌려간 호태. 세 할배와 두 젊은이는 각자 비밀을 안고 함께 음악 여정을 시작한다. 엠블랙 승호와 가수 윤수일의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유쾌한 드라마다.


'수퍼 디스코'는 '홍대 최초의 립싱크 댄스 그룹'을 표방했던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이야기를 다룬다. 결성 10주년을 넘긴 지금, 그들은 이제 홍대 씬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밴드가 되어 있다. 2014년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것을 계기로 이들의 매니저였던 감독은 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2집 발매과정은 예상처럼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영화는 멤버들과 음반사, 대중의 요구 사이의 갈등을 그대로 담아낸다. 영화 <수퍼 디스코>는 JIMFF 2017 음악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지원작이다.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영감을 받은 작품인 '보이지 않는 도시'는 대상에 회화 이미지를 영사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304개의 얼굴이 방 안에 가득 차 있는 도시 프로코피아, 곧 무너질 장소를 지키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 테클라, 주민들의 욕망에 의해 형태가 지워지는 도시 제노비아 등이 등장한다. 영화는 라이브 피아노 연주와 함께 상영되며 미술과 영화, 음악의 접점에 있는 작품으로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카길 전쟁을 배경으로 한 공군 비행사와 의사 간의 길고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창공에서'는 둘의 이야기가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하고 아름답지만, 깊은 상처를 숨기고 있는 영화의 배경 '스리나가르'의 모습을 닮았다. 눈 덮인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한 영상과 오스카상 수상 음악 감독인 A.R 라흐만의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의 조화가 아름다운 극영화이다.

'비하르 민중의 드라마'에서는 나아치 전통에서 가장 전설적인 인물 비카리 타쿠르(1887~1971)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는 배우이자, 극작가, 사회개혁가였으며 영화는 그와 함께 작업했던 마지막 네 명의 노배우들의 삶을 따라간다. 공연과 함께한 평생의 추억과 더불어 비하르 평민들의 삶이 반영된 민속 예술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항의 발라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삼엄한 무장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포크,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정치적 격동과 그에 따른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는 예술인들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는 카슈미르의 전통 예술이 저항의 동시대 예술로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낙원'이라 불리는 카슈미르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이 지역의 변화된 문화적 편린들을 하나하나 펼쳐놓는 작품이다.

영화 '반값여행'은 부유한 사업가의 골칫거리 아들 비제이가 결혼과 안정된 생활을 강요하는 아버지를 피해 가출하고, 봄베이로 가는 기차표를 살 돈이 없어 반값 기차표를 사기 위해 어린이 행세를 하게 되는 모습을 담아낸다. 기차에서 다이아몬드 밀수업자를 만나고 라즈니데비와 사랑에 빠지면서 비제이의 모험이 시작된다.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사회 풍자가 담긴 슬랩스틱 코미디였다. 이 작품에서 주연과 노래를 맡은 키쇼르 쿠마르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던 전설적인 음악인이자 코미디 배우로서 그의 퍼포먼스의 일면을 접할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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