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30km 물보라에 반해 20년.. 金물살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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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여의도로 가는 30분 남짓한 시간, 사장님의 전화벨은 쉴 새 없이 울렸다.
주문한 제품을 언제쯤 받아볼 수 있겠냐는 고객들의 독촉 전화다.
순위는 장거리를 3차례 경주한 점수를 합산해 가린다.
해수욕장에서 흔히 봤던 일반 제트스키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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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안 그래도 바빴던 그는 더 바빠졌다. 평생의 낙이자 취미였던 제트스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 되면서부터다. 20년 넘게 주말이면 제트스키에 빠져 산 세월은 그에게 태극마크를 안겼다.
인천에서 목재회사를 운영하는 제트스키 인듀어런스(장거리) 종목 국가대표 김진원 씨(48)는 요즘도 매일 오전 6시 목재사로 출근한다. 내일모레면 반백의 나이지만 초보 국가대표인 그는 아시아경기 메달을 위해 하루를 더 잘게 쪼개 쓰고 있다. 김 대표의 주 종목 인듀어런스는 시속 120∼130km의 속도로 달리는 제트스키를 약 40분간 컨트롤해야 한다. 순위는 장거리를 3차례 경주한 점수를 합산해 가린다. 장시간 전신 근육을 써야 하는 만큼 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는 아침, 저녁 한 시간씩 시간을 쪼개 스피닝을 하고 턱걸이도 30개씩 하루에 네 세트(120개)를 기본으로 한다.
“나이 먹은 사람이 국가대표 한다고 하니 웃기죠?”라며 멋쩍어하는 그의 나이를 잊은 제트스키 사랑은 어린 시절부터 키워 온 로망이었다.
“강원도에서 나무 자르는 일부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죠. 고향이 강원도 태백인데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하게 살았어요. 산골이니 늘 바다 멀리에서 노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만 했죠.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좀 벌고 나서는 어렸을 때 부러워했던 걸 열정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제트스키 동호회에 들어갔는데, 뭘 하든 일등을 해야 하는 성격이라 해외 대회까지 출전했어요. 초기에는 영어 한마디도 못 했는데 고생 무지 했죠.”
그는 제트스키가 인기 스포츠인 태국에서 열리는 킹스컵에 13년 연속 출전 중이다. 처음 5년은 늘 꼴찌만 했다. 그래도 점차 한 계단씩 순위가 올랐고 이제 5위 내 입상은 기본이 됐다. 그 사이 한국 선수도 많이 늘어 지난해 대회에는 한국 선수 16명이 함께 출전했다.
2000년 한때 연쇄 부도로 쫄딱 망해도 봤다. 급한 부채를 갚느라 재산을 다 팔았다. 고가의 제트스키도 예외는 아니었다. 다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3년이 걸렸다. 이후 그는 한강에 아예 수상레포츠업체 운영도 시작했다. 여름이면 자비를 들여가며 제트스키, 플라이보드 대회도 열어 사람들에게 제트스키를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
“골프도 20년 넘게 쳤는데 아직도 OB가 한 라운드에 10개 이상씩 나요. 사람마다 궁합이 맞는 운동이 따로 있나 봐요.”
목재사업을 하며 주말을 온전히 제트스키에 할애하기 위해 그는 명절도 없이 일을 한다. 그는 “남들 잘 때, 놀 때 일해야 주말에 제트스키를 즐길 수 있죠. 열심히 놀려면 열심히 벌어야 돼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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