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작가' 박이소 "그가 살아있는듯" 생생한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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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가 불러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대상을 바라볼 때 독특한 렌즈로 작용한다.
주요 작품들을 비롯해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약 20년간의 작가노트 21권을 포함한 드로잉, 교육자료, 전시 관련자료, 기사, 그가 직접 녹음ㆍ편집한 재즈라이브러리까지 방대한 아카이브가 나왔다.
전시를 기획한 임대근 학예연구관은 "작가노트는 작품의 씨앗이라 마찬가지라 어떤 작가도 이를 내보이는 법이 없다. 박이소는 작가 사후라 공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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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12월 16일까지 ‘…기록과 기억’展
부재가 불러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대상을 바라볼 때 독특한 렌즈로 작용한다. 특히 ‘천재’라면 더 그렇다. ‘그 사람이 살아있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질문이 부질없는 상상을 부채질한다.
작가이자 큐레이터, 평론가로 활동하며 뉴역 미술 현장을 이끄는 미술담론과 전시를 국내에 소개했던 박이소(1957~2004)에 관한 이야기다. 그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과천에서 ‘박이소 : 기록과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작가 사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이다.
전시 제목에서 언급했듯 이번 회고전은 기록과 기억에서 출발한다. 주요 작품들을 비롯해 1984년부터 2004년까지 약 20년간의 작가노트 21권을 포함한 드로잉, 교육자료, 전시 관련자료, 기사, 그가 직접 녹음ㆍ편집한 재즈라이브러리까지 방대한 아카이브가 나왔다.
가장 중심이 되는 건 작가노트다. 실물은 유리관 속에 있어 직접 만져볼 순 없지만 스캔본이 바로 옆에 설치된 태블릿PC에 심어져 있어 전부 살펴볼 수 있다.
아이디어 스케치 중 실제 작품으로 만들어 진 것이 있으면 그것도 바로 살펴볼 수 있다. 즉, 작가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작업과정을 단편적으로 나마 캐치할 수 있는 것이다.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도 흥미롭게 살펴볼 만하다.
미술관 측은 “작가노트는 뉴욕 유학 당시 소수자로의 정체성과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고민부터 후기 대표작인 ‘당신의 밝은 미래’(2002) 아이디어 스케치까지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임대근 학예연구관은 “작가노트는 작품의 씨앗이라 마찬가지라 어떤 작가도 이를 내보이는 법이 없다. 박이소는 작가 사후라 공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이소 육성이 담긴 노래도 들을 수 있다. 미국 가수 빌리 조엘의 ‘어니스티(Honesty)’를 ‘정직성’으로 번안한 곡이다. 악보에 친필로 가사를 번역한 자료도 함께 전시됐다. 녹음을 위해 따로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다고 전해진다. 임 학예연구관은 “정직성은 박이소의 예술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고 했다.
박이소는 당시 국내 미술계에서 민중미술도 모더니즘도 아닌 ‘경계의 미술’을 표방한 작가로 평가된다. ‘정직성’ 노래를 들으며 전시장을 돌다보면 그는 그가 내세웠던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구호처럼 작가라서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시는 12월 16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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