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염] 폭염·가뭄 덮친 호수·강 "마르고, 녹조 물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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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까지 계속되면서 전국의 호수와 저수지가 마르고, 강은 녹조로 물들고 있다.
나주호에서 수㎞ 떨어진 영산강에는 녹색의 빛깔이 강을 덮쳤다.
나주시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 인근 영산강에는 지류의 좁은 물줄기를 타고 짙은 녹조 물이 영산강 본류를 진하게 물들였다.
환경 당국은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 영산강 모든 구간에서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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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지류에서 흘러드는 진한 녹조에 초록 물결
(나주=연합뉴스) 박철홍 정회성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까지 계속되면서 전국의 호수와 저수지가 마르고, 강은 녹조로 물들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대초리에 있는 인공호수 나주호.
그곳으로 향하는 좁은 2차로 도로를 달리다 보면 7.8㎢에 달하는 넓은 면적 덕분에 멀리서도 물에 반사되는 날카롭게 일렁이는 여름 햇빛의 반짝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일 나주호를 둘러본 현장에서는 시원한 호수의 물결을 볼 수 없었다.
호수는 이미 절반가량이 말라 있었고, 물이 남아 있는 곳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었다.
지난해 가뭄부터 말라가기 시작한 호수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가뭄에 못 견디겠다는 듯 메마른 땅에 가느다란 뱀의 꼬리 같은 물줄기를 꼬불꼬불 남기고 하루하루 점점 사그라지고 있었다.
오래전 물이 말라간 곳은 뜨거운 햇볕을 받아 자란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 녹색으로 변해갔다.
이곳 나주호는 전날까지 24.7%의 저수율을 보였다.
더구나 하루 만에 0.7%의 물이 더 줄어 이날은 24%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3천400여개의 전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5.2%를 기록하고 있다.
전남 나주호(저수율 24.7%), 담양호(저수율 33.7%) 등 일부 지역은 저수량이 20∼30%대에 그쳐 가뭄 '심각'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 공사는 고온현상으로 인한 증발과 8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것에 대비해 사전 수자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사는 농작물 생육에 지장이 없도록 전남 나주 등 36개 지역에 수자원 추가 확보를 위한 양수저류와 직접 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나주호에서 수㎞ 떨어진 영산강에는 녹색의 빛깔이 강을 덮쳤다.
녹조가 진하게 퍼져나간 것이다.
나주시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 인근 영산강에는 지류의 좁은 물줄기를 타고 짙은 녹조 물이 영산강 본류를 진하게 물들였다.
영산강을 가르는 황포돛배는 마치 힘겨운 듯 녹색 물결을 내며 강을 가르고 있었다.
영산강 전체적으로는 죽산보 하류 그리고 각 지류의 합류 지점 등에서 주로 녹조가 진하게 관찰된다.
환경 당국은 폭염의 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 영산강 모든 구간에서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환경과학원 영산강물환경연구소는 날씨 등 환경조건과 최근 수질 측정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26일 영산강 죽산보와 승촌보 두 곳에 올여름 첫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당국은 '관심' 단계의 수질예보가 내려지면 낚시·수영·보트놀이 등 친수활동과 어패류 어획 및 식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환경단체는 영산강에 번성하는 녹조를 두고 20일 넘게 이어지는 폭염을 먼저 탓할 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틀 전 영산강 일원을 둘러보며 먹이, 온도, 유속 등 녹조가 번성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이 고루 갖춰졌다고 판단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특히 죽산보 주변에 진한 초록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퍼진 녹조야말로 수심을 2m만 낮춘 수문개방의 한계를 입증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문이 완전히 열린 승촌보 구간과 부분 개방한 죽산보 구간의 강물 색깔이 맨눈으로만 봐도 다르다"며 "날씨는 인간이 조절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강물 흐름을 느리게 하는 수문은 완전히 열거나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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