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토박이들의 좌충우돌 '서울여행 체험기' 신선

2018. 8.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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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탈 때) 표 살 필요 없어요. 교통카드 대믄 돼요 행님."

울산MBC의 예능 프로그램 '경성 판타지'에서 일반인 출연자 신병국, 정재현 씨가 고향 울산에 없는 지하철을 서울에서 타며 상의하는 모습이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채널에서 내놓은 여행 예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 토박이들의 서울 여행을 다룬 자체 제작 관찰 예능 '경성 판타지: 달콤한 너의 도시'가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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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MBC '경성 판타지' 전국 화제
"서울 예능 못지않다" 입소문.. 부산-광주 등 8개지역서 정규 편성
편당 제작비 '서울 방송'의 7분의1.. "조금만 투자하면 명품 프로 거뜬"

[동아일보]

‘경성 판타지’에 출연한 ‘울산 3인방’(왼쪽부터 이지원 정재현 신병국 씨)이 서울 남산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이들은 “서울은 놀러 오긴 좋지만 살기는 좀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MBC 화면 캡처

“(지하철 탈 때) 표 살 필요 없어요. 교통카드 대믄 돼요 행님.”

“(버스 탈 때처럼) ‘두 명요’ 하면 안 되나?”

울산MBC의 예능 프로그램 ‘경성 판타지’에서 일반인 출연자 신병국, 정재현 씨가 고향 울산에 없는 지하철을 서울에서 타며 상의하는 모습이다.

울산MBC가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채널에서 내놓은 여행 예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 토박이들의 서울 여행을 다룬 자체 제작 관찰 예능 ‘경성 판타지: 달콤한 너의 도시’가 선전하고 있다. “서울 예능 못지않다”는 입소문을 타며 부산 광주 강원영동 등 8개 지역 MBC에서 정규 편성했고, 이달 중 서울MBC 방영도 앞두고 있다.

‘경성…’에서는 제주도 토박이 힙합 소녀들, 전남 담양군에 사는 5인 가족 등 일반인이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길거리 버스킹’부터 ‘요리사 되기’까지 제각기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출연자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VJ들이 뒤를 따르는 구성은 기존 여행 예능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경성…’은 관광지와 맛집보다는 삶의 터전으로서의 서울을 체험하며 성장하는 출연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늘 동경해왔지만 낯선 ‘너의 도시’에서 오랜 꿈을 이야기하고, 서울에 대한 판타지와 현실의 간극을 체험하기도 한다.

‘경성…’은 울산MBC에서 처음 시도한 여행 관찰 예능이다. 지역 방송국을 통틀어도 이런 형태의 예능을 자체 제작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편성제작부 막내 정상민 PD가 겁 없이 도전장을 냈고, 선배 민희웅 PD가 기꺼이 힘을 보탰다.

울산MBC 측은 ‘경성 판타지’에 편당 785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했다. 기존 자체 제작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70%가량 높은 액수지만 ‘서울 방송’에 비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연예인 패널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다. 서울 촬영도 자주 갈 수 없어 한 번 다녀오면 4주 방영분을 뽑아내야 한다. 그나마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두 PD가 모든 편집을 도맡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상민 PD는 “지역민이 가진 편견을 깨고, 이들의 눈을 통해 서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른 지역 방송국들도 사정이 열악하긴 마찬가지지만 조금만 투자하면 서울 못지않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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