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얼음조끼..반려동물 여름나기 진땀난다

2018. 7. 31.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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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정아무개(29)씨는 출근할 때마다 반려묘 세 마리를 위해 에어컨을 28도에 맞춰 켜두고 나간다.

정씨는 "고양이들을 위해 간식거리를 얼려서 주는 등 나름대로 여름철 '특식'도 주고 있다"며 "비용이 적진 않지만 고양이들의 건강이 걱정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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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폭염주의보에
고양이·강아지들도 '헥헥'
"가족인데 돈 쓰는건 당연"
여름나기 용품 판매 불티

[한겨레]

김수진(29)씨의 반려견 설탕이 얼음팩을 깔고 누워있다. 김수진씨 제공

직장인 정아무개(29)씨는 출근할 때마다 반려묘 세 마리를 위해 에어컨을 28도에 맞춰 켜두고 나간다. 전기요금이 걱정되긴 하지만, 온도가 그 이상 올라가면 고양이들이 금방 기운을 잃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밖에서도 집 안 에어컨을 작동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해 두 시간 간격으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기도 한다. 정씨는 “고양이들을 위해 간식거리를 얼려서 주는 등 나름대로 여름철 ‘특식’도 주고 있다”며 “비용이 적진 않지만 고양이들의 건강이 걱정돼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름나기를 고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에어컨을 아낌없이 틀어주는 건 기본이고, 특식을 먹이거나 몸의 열을 떨어뜨리는 쿨링(cooling) 제품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이들은 “돈이 많이 들어도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을 위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쿨 매트 같은 쿨링 제품은 이미 반려인들의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다. 쿨 매트는 땀이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는 강아지와 털이 많은 고양이가 위에 앉아 열을 식힐 수 있도록 대리석이나 대나무로 만든 매트다. 전성연(28)씨는 7살 된 반려견 랑이를 위해 최근 7만원짜리 대리석 매트를 구매했다. 전씨는 “날이 더워서인지 랑이가 산책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 집 안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대리석 매트를 샀다”며 “비싸긴 해도 하나뿐인 반려견이라 비용이 아깝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씨도 고양이 세 마리를 위해 바닥에 항상 대리석을 놓아둔다고 했다. 정씨는 “고양이들이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진은혜(29)씨의 반려묘 미오가 창문 근처에 누워있다. 진씨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면 더운지 창문가에 눕는다”고 말했다. 진은혜씨 제공

반려인들은 더위에 입맛이 없어진 반려동물들을 위한 특식이나 영양제 같은 먹을거리에도 신경을 쓴다. 겉털과 속털이 따로 나는 이중모견인 설탕과 함께 사는 김수진(29)씨는 폭염을 고려해 반려견 간식으로 수박에 얼음을 섞어 만든 화채를 주고 있다. 김씨는 “반려견이 털이 많아 늘 얼음팩을 대주고 시원한 화채도 만들어 먹이고 있다”며 “그래도 더워하는 것 같아 곧 얼음 조끼를 사서 입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폭염을 맞아 10살짜리 고양이 미오에게 영양제를 사서 먹이고 있다는 진은혜(29)씨는 “날이 더우니 고양이가 종일 에어컨 밑이나 창문가에 누워만 있어서 영양제를 먹이게 됐다. 영양제를 먹고 여름을 잘 이겨내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반려동물의 여름나기를 준비하는 반려인 덕분에 관련 제품 판매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올해 7월1일부터 29일까지 얼음 조끼는 약 3배, 쿨 매트는 2.3배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도 “7월1일~29일까지 한 달간 반려동물 쿨 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증가했고, 그중 대리석 재질의 매트는 90% 증가했다”며 “반려동물 영양제 상품도 동일 기간 매출이 21% 상승했다”고 말했다. 신민정 임재우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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