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제화공들 다시 거리로.."노동자 권리 보장하라"

민선희 기자 2018. 7. 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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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공임비 인상·소사장제 폐지'를 내걸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구두거리에 모였던 제화공들이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섰다.

노동자들은 "코오롱 슈콤마보니는 노조교섭 없이 공임비를 1000원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전해왔다"며 "세라나 고세 같은 주요 제화업체에서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공임비를 인상하고, 노동권을 보장해주고 있는 추세와 배치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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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FnC "노동자와 합의해서 공임비 결정"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가 26일 성동구 로씨오 본사 앞에서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1차행동' 집회를 열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족쟁이들 다 나와라, 지긋지긋한 소사장제 철폐하고 노동3권 보장받자!"

지난 5월 '공임비 인상·소사장제 폐지'를 내걸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 구두거리에 모였던 제화공들이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섰다. 일부 업체에서는 노조교섭을 통해 문제가 일단락 됐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여전히 소사장제 폐지와 노동권 보장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는 26일 서울 성동구 로씨오 본사 앞에서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1차 행동' 집회를 열고 "소사장제를 철폐하고 노동3권을 보장해달라"며 "노조를 부정한 채 공임비 인상안을 일방 제시한 일부 업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소사장제'는 하청업체들이 제화공들을 개인사업자로 등록하게 하는 제도다.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탓에 제화공들이 4대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했다.

노동자들은 "코오롱 슈콤마보니는 노조교섭 없이 공임비를 1000원 인상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전해왔다"며 "세라나 고세 같은 주요 제화업체에서 노조와의 교섭을 통해 공임비를 인상하고, 노동권을 보장해주고 있는 추세와 배치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제화공들의 노동권이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4월 '탠디' 노동자들이 납품가 공임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지난 5월 성수역에서 '제화노동자 총궐기대회'가 열렸으며, 500여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해서 회사와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대책위를 결성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Δ노동3권 보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 Δ노사 집단교섭 성사를 위한 대책 수립 Δ작업현장 유해물질현황 실태 파악 및 환경개선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 17일 세라제화에서 공임비를 1400원 인상하고 본사 4대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체결했으며, 23일 고세제화도 공임비를 1500원 인상하고 퇴직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코오롱 슈콤마보니 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대표단과 만나지 못한 채 돌아서야했다.

코오롱 FnC 측은 이와 관련해 "코오롱은 제화공들과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으며, 제화제작업체와만 계약이 된 상태"라며 "불량을 책임지라고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오롱 관계자는 "제화공들에 대한 대우는 업계 최고수준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지난 24일 제작업체, 노동자와 공임비 2000원 인상에 합의했다"며 "갑피와 밑창 제작 파트가 나뉘어 있어서 1000원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하나당 2000원으로 인상한 셈"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5월25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서울본부, 성수동 제화공들이 공임 인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8.5.25/ © News1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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