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녹아내린 지구촌, 곳곳서 온열질환·산불로 인명피해 속출

강영신 기자 2018. 7. 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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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이 연일 폭염으로 가마솥같은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17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물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며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린 가운데 전세계도 폭염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폭염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린 24일 경북 영천 신령면은 기온이 39.1도까지 치솟았다. 지난 23일은 서울의 오전 최저기온이 111년 만에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웃나라 일본도 불볕더위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21일 일본 927개 관측지점 중 687곳이 기온 30도를 넘었으며 이 중 179곳은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나아가 어제(23일)는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41.1도를 기록했다.

일본은 연일 기록적인 폭염으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하루에만 11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 추정 증세로 사망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8~23일 6일 동안 94명이 폭염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도쿄 이타바시구의 아파트에선 70대 남녀가 일사병으로 숨졌으며 오사카시에서도 70대 부부가 사망했다. 효고현 사요,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미에현 구와나시, 기후현 비가와, 히로시마현 하쓰카이치사 등에선 고령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 전역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지난 21일에는 하루에만 11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사진=CNN 캡처

캐나다 역시 살인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9일 캐나다 퀘벡주 보건당국은 6월부터 중부와 동부에서 진행된 이상고온 현상으로 7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30도를 훌쩍 넘는 날씨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높은 습도 탓에 지난 4일에는 체감온도가 46도까지 치솟았다.

평년기온 대비 10도 이상 차이나는 수준의 폭염에 노약자나 만성질환을 앓던 환자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에서 독신으로 거주하던 이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퀘벡주 몬트리올시는 2010년 기록적인 폭염으로 주민 100여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몬트리올에서만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캐나다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북유럽의 스웨덴은 30도가 넘는 폭염과 역대 최악의 가뭄을 앓는 상황에서 산불까지 겹쳤다. 지난 19일에는 산불을 잡지 못해 국제사회에 원조를 요청해야 했다. 

스웨덴 전국적으로 49곳에서 산불이 일어났으며 현지 방송사 TT는 산불 피해액을 7000만달러(약 794억원)로 추정했다. 수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는 상태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이다.
스웨덴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100여년 만에 최저수준인 강수량이 큰 문제다. 스웨덴의 올 여름 강수량은 평년의 7분의1 수준으로 대다수 지역이 몹시 건조한 상태이며 강과 호수 수량이 줄어들어 물 부족 상황에 처했다.

스웨덴은 폭염과 가뭄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큰 산불까지 발생했다./사진=CNN 캡처

남유럽의 그리스는 수도 아테네 인근 지역에서 연달아 발생한 산불로 인명피해가 큰 상황이다. 디미트리스 차나코풀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아테네 인근 지역을 휩쓴 화재로 20여명이 숨지고 어린이 16명을 포함한 1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선 최근 40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나아가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아테네 인근 지방을 중심으로 산불 발생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 회원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가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온난화, 약화된 제트기류 등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부분의 과학자가 폭염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꼽았지만 올해는 다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댄 미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다른 요인 중 하나로 약해진 제트기류를 꼽았다. 제트기류는 지구 표면으로부터 8~11㎞ 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의 중심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날씨를 변화시킨다.

그런데 현재 제트기류가 매우 약해지면서 대기의 움직임이 고요하다는 것이다. 미첼 교수는 제트기류가 극히 약한 상태여서 고기압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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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신 기자 lebenskun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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