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실내 페인트 95%, 과민성 물질 검출

홍진아 2018. 7. 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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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에는 페인트칠 같은 실내 인테리어를 직접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친환경'을 내세우지만 대부분의 실내 페인트 제품에서 피부 발진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관련 안전 기준조차 없어 규제도 어렵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색상이 다양하고 벽지보다 손쉽게 바를 수 있어 '셀프 인테리어' 용품으로 주목 받는 실내용 페인트.

한국소비자원이 많이 찾는 실내용 페인트 20개를 조사해 성분이 안전한지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19개 제품에서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18개 제품에서는 알레르기와 비염을 유발하는 방부제 성분이 기준치의 최대 6배까지 나왔습니다.

가습기살균제 유해물질로 알려진 CMIT와 MIT도 2개 제품에서 유럽 기준치의 30배 가까이나 검출됐습니다.

[피해 어린이 어머니 : "(딸이) 간지러움을 호소하고 그래서 병원 갔는데 아토피라고 간단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친환경이고 황토라고 해서 제품을 구매했었는데..."]

현기증을 유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함량을 표기해놓은 제품도 절반 가까이는 실제 함량이 표시된 것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처럼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들어있는데도 '100% 천연', '무독성' 등의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국범/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유럽은) 제품에 물질명과 알레르기 주의표시를 하도록 규제되어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표시기준이 없는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실내용 페인트에 들어가는 유해 화합물 표시기준을 마련하고, 표시 및 광고에 대한 감독 강화를 환경부에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홍진아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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