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의 자상한 반전매력',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최기성 2018. 7. 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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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혼다코리아]
패밀리세단의 존재이유는 가족이다. 운전자뿐 아니라 가족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제공해야 한다. 중형급 이상 세단을 패밀리세단으로 불렀던 이유도 엔트리카급인 준중형 이하 세단보다 공간이 넓고 가격이 비싼 만큼 안전·편의사양도 갖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중형세단은 패밀리세단에서 스포츠세단으로 변신하고 있다. 가족이 있는 30~40대가 주요 구매자였던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가족이 없거나 아이가 없는 20~30대가 중형세단을 사기 때문이다. 또 역동적인 외모와 ‘달리는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스포츠세단화(化)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혼다코리아가 올해 국내 출시한 10세대 어코드도 이같은 경향에 맞췄다. 어코드 가솔린 세단은 다이내믹한 외모와 퍼포먼스를 추구했다. 그러나 어코드 가솔린에 이어 출시된 어코드 하이브리드(HV)는 패밀리세단 성향에 충실했다. 스포츠세단 역할은 어코드 가솔린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외모는 어코드 가솔린처럼 ‘나쁜 남자’ 콘셉트다. 보는 것만으로 힘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고 다이내믹하다. 전고는 기존 모델보다 15mm 낮아졌다. 전폭은 10mm, 휠베이스는 55mm 각각 늘어나 한층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도 실현했다.

전면부는 강렬하다. 혼다 차세대 시그니처 페이스인 ‘솔리드 윙’ 프런트 그릴, 로마 검투사 글래디에이터의 단검을 연상시키는 날렵하고 날선 모습의 풀 LED 헤드램프가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뒤쪽 지붕에서 끝까지 경사가 완만한 패스트백 디자인은 매끈하고 날렵한 이미지다. 뒷모습은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안쪽 밑을 향해 비스듬하게 디자인된 디귿(ㄷ)자 형태의 리어램프는 시선을 모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외모에서 가솔린 모델과 차이나는 점은 블루 컬러 엠블럼, 헤드·리어램프에 적용한 블루렌즈, 안개등을 감싼 크롬 장식이다. 가솔린 모델의 듀얼 머플러 자리에는 피니셔 커버가 있다.

실내는 도어 패널부터 인스트루먼트 패널까지 수평으로 디자인해 안정감과 공간감을 향상했다. 크롬 도금, 실베 데코레이션을 곳곳에 사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추구했다.

계기판은 7인치 TFT 디지털 방식을 채택해 시인성을 높였다. 대시보드 삽입형이 아닌 플루팅 타입 8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조작 편의성도 강화했다. 언어도 영어가 아닌 한글로 나온다. 파워플로우를 작동하면 에너지 흐름이 디스플레이에 나온다.

암레스트는 길어져 팔걸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운전자 손길이 많이 닿는 사이드 패드와 도어에는 촉감이 부드러운 소프트 재질을 사용했다.

패스트백 형태이지만 뒷좌석 머리 위 공간이 좁아 보이지 않는다. 실내공간을 잘 뽑아내는 혼다답게 뒷좌석 공간은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가솔린 모델과 같고 2열 등받이를 폴딩할 수 있다. 배터리를 2열 등받이에 배열해 트렁크 공간이 좁아지는 기존 모델과 달리 배터리를 내장한 IPU(지능형 파워 유닛) 크기를 축소한 뒤 좌석 아래로 배치한 효과다.

[사진제공=혼다코리아]
시승차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2.0ℓ 직렬 4기통 DOHC VTEC 엔진, 구동용·발전용 전기모터 2개, e-CVT를 장착했다. 엔진 최고출력은 145마력, 최대토크는 17.8kg.m다. 모터는 각각 184마력, 32.1kg.m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이다. 복합 연비는 18.9km/ℓ이고 도심 연비는 19.2km/ℓ다.

시트에 앉으면 착좌공간이 넓어 편안함이 느껴진다. 입체적 디자인은 몸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시트 포지션은 낮다.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하도록 설계해서다.

스티어링휠(핸들)은 그립감이 우수하다. 두께는 적당하다. 운전석 시야는 넓다. A필러를 100mm 뒤쪽으로 밀고 앞 유리를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한 효과다.

스티어링휠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저·중속에서는 노멀, 스포츠, 이콘(ECON) 3가지 주행모드 중 연비효율을 높여주는 이콘과 노멀을 주로 사용했다. 두 모드를 작동하면 부드러운 패밀리 세단 느낌이 난다. 안정적이면서 편안하다. 이콘 모드도 답답하지 않고 노멀과 비슷한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에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한 뒤 가속페달을 밟자 “우우웅” 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린다. 순간 치고 나가지는 못하지만 페달을 밟은 발에 즉각 반응하면서 속도를 꾸준히 올린다. 전기차를 탄 것같다. 상대적으로 가솔린 모델에 가까운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와 차이난다.

코너링 성능도 우수하다.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안정적이다. 듀얼 피니언 EPS(Electric Power Steering) 시스템은 스티어링휠을 좀 더 민첩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준다.

엔진소음, 노면소음, 풍절음은 모두 적다. 윈드실드 뿐 아니라 프런트 도어 글라스에도 차음 유리를 적용해 풍절음을 줄였다. 마이크를 탑재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은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과 흡·배기음 등 소음을 상쇄시켜 준다. 혼다 고유 기술인 휠 레조네이터는 노면 소음을 저감시켜준다. 패밀리세단의 덕목인 정숙성과 편안함을 충실히 추구했다.

패밀리세단답게 가족 안전도 챙겨준다. 운전석·조수석 무릎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 8개의 에어백을 탑재했다. 우측후방 사각지대를 모니터로 보여주는 혼다 레인 워치 시스템도 갖췄다.

또 파일럿과 오딧세이보다 향상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도 탑재했다. 혼다 센싱은 자동 감응식 정속 장치(ACC), 저속 추종 장치(LSF),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RDM), 오토 하이빔 등을 구현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외모는 강렬하지만 속은 다정다감한 패밀리세단의 모범답안이다.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즐기고 싶다면 어코드 가솔린을 선택하면 된다.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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