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을 즐기고 싶다면 독일 드레스덴으로 떠나보자

김은하 기자 2018. 7. 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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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21뉴스】 독일의 피렌체, 유럽의 발코니, 히틀러가 가장 사랑했던 도시.

드레스덴은 어떤 곳이기에 이토록 화려한 수식어들이 따라 붙는 것일까? 드레스덴으로 말하자면 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에서 가장 부유했던 곳이자 작센 천년의 역사 중 829년 동안 한 가문의 통치아래 있던 유서 깊은 도시다.

하지만 찬란했던 드레스덴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의 폭격으로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다행히 통일 이후 복원했기 때문에 드레스덴을 방문하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프라하와 베를린 사이에 위치한 드레스덴은 많은 신혼부부가 당일치기로 찾는 곳으로 한적하고 고풍스런 느낌이 가득하다. 3일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으니 짧은 시간에 고전적인 허니문을 즐기고 싶다면 드레스덴으로 떠나보자.

1. 쯔빙어궁전 전경2. 젬퍼오퍼 내부전경3. 독일식 레스토랑 풍경

대부분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드레스덴의 건축물은 건축학 교과서 그 자체. 그 중 바로크 건축의 최고봉이자 독일의 대표 건물로 꼽히는 쯔빙어 궁전은 바로크식 파빌리온과 함께 정원과 분수로 장식되어 있다.

예술과 문화에 욕심이 많았던 왕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투스 1세는 프랑스 루이 15세의 베르사유 궁전을 우연히 방문한 이후 자신만의 여름 궁전을 짓도록 명령했다고. 그 궁전이 쯔빙어 궁전이다. 입장과 관람, 테라스에 올라가는 것은 모두 무료이니 부담을 버리고 첫날 일정을 시작해보자.

궁전 내부에는 장인의 갤러리(Gemaldegalerie Alte Meister)가 있어 유럽 거장들의 회화를 직접 볼 수 있고, 일본과 중국의 마이센 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도자기 컬렉션, 과거 유럽에서 사용되었던 시계와 망원경을 볼 수 있는 수학물리 전시실까지 있으니 한나절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도 괜찮다.

궁전 입장은 무료지만, 갤러리는 어른 기준 10유로. 15~18세기 독일 회화가 전시되어 있는 지하부터 2층까지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니 욕심내지 말 것. 르네상스의 거장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동상을 직접 보고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쯔빙어 궁전에서의 일정을 마치면 어느덧 해가 지는 오후. 조금만 더 이동하면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하우스인 젬퍼오퍼가 있다.

이곳은 드레스덴 폭격으로 파괴되었던 것을 동독 시절에 복원하여 현재의 화려한 모습으로 완공하였다. 젬퍼오퍼를 설계한 고트프리트 젬퍼의 친구인 바그너가 초기 작품 ‘탄호이저’를 초연했던 유서 깊은 장소.

당대의 유명한 음악가들은 모두 공연했을 정 도였으니 그 명성이 짐작되는지? 음악을 잘 몰라도 괜찮다. 어른 기준 1시간 가이드가 10유로에 제공되니 투어에 이용하자.

음악의 고장이라 불리는 독일의 젬퍼오퍼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 아닐까? 쯔빙어 궁전과 젬퍼 오퍼 일정을 마치고 쉰켄바허(Ca f e schinkelwache)에서 늦은 저녁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쯔빙어 궁전과 젬퍼오퍼 사이 테아터 광장에 위치한 이 식당은 1930년에 신고 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 있는 곳이다.

다양한 독일 음식과 독일식 케이크를 제공하며 18유로에 고급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에 납품하던 맥주 크루소비체는 단 4.9유로. 테아터 광장의 야경아래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 지어보자.

1. 브륄세 테라스 전경2. 쿤스트호프파사쥬

3. 쿤스트호프파사쥬에서

4. 엘베강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

5. 브륄세 테라스의 야경

첫날 여행이 다소 무거웠다면 둘째 날 여행은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즐겨보자. 현대미술에서 독일은 가장 활기 넘치는 곳. 드레스덴에 왔다면 독일의 현대미술을 경험하는 것도 좋다.

미술관을 방문하기에는 시간 여유도 없고 다소 무거운 느낌이라면 쿤스트 호프 파사쥬를 둘러보는 것으로 둘째 날 코스를 시작하자.

이곳은 드레스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아기자기하게 꾸민 곳으로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독일현대미술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신시가지에서도 특히 떠오르는 장소.

빛의 뜰, 변형의 뜰, 요소의 뜰, 동물의 뜰 총 4개 테마로 구성된다. 그 중 상상의 뜰과 요소의 뜰이 커플끼리 둘러보기 좋은 장소. 상상의 뜰은 예술가 비올라 쇼프가 신화와 우주 속 동물들을 표현한 모자이크로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조금 더 이동하면 쿤스트호프 파사쥬에서 가장 유명한 요소의 뜰을 만난다. 알루미늄 외벽으로 장식한 예술품들이 독특한 곳으로 파이프 모양의 장식에서 물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비오는 날 방문한다면 악기를 연주하는 듯 들리는 물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어 좋다. 일부러이 소리를 들으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말고 감상해보기를 추천한다.

신시가지 쿤스트호프 파사쥬에서 가벼운 데이트를 즐겼다면 브륄세 테라스로 이동해보자. 중세시대 마을 요새의 성벽으로 사용된 이곳은 18세기 초 작센의 정치가 하인리히폰 브륄이 갤러리, 도서관, 공원 등의 공공시설을 지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엘베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에 감탄한 대문호 괴테는 이곳을 ‘유럽의 발코니’라고 칭했다. 즐거운 신시가지 데이트를 마친 이른 오후 이곳 벤치에서 엘베강을 바라보며 피로를 풀어보자.

일정을 마치고 늦은 밤 이곳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엘베강 건너편에 보이는 쯔빙어 궁전의 야경이 첫날의 감동을 되살려줄 것이다. 해가 지기 전 시간이 남는다면 드레스덴 미술학교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여러 장소에 분산된 미술학교 중 특히 이곳 건물은 창문 위쪽에 고대부터 근대까지 위대한 예술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거장들의 이름 역시 찾아볼 수 있다.

전체 일정을 마쳤다면 브륄세 테라스 계단을 오르는 선술집 쿠쳐생크에 들러보자. 마부의 술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드레스덴의 왕족과 귀족들의 마부들이 숙박하던 곳. 중세 인테리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당시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

1인분은 약 15.9유로, 2인분은 28.9유로라고 하니 함께 즐기기에도 부담 없는 가격.

1. 프레드릭 요새

2~5. 바스타이 국립공원에서 바라본 전경

드레스덴에서 마지막 날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작센의 스위스라 불리는 바스타이 국립공원이다. 체코 국경이 맞닿은 이곳은 사암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마치 거대한 성과 같은 느낌을 주는 절경이 눈에 담기 아까울 정도로 인상적이다.

왕복 4~5시간 소요되므로 마지막 날 이곳에 들러 아름다운 작센주의 모습을 눈에 담아가길 추천한다.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4시간 동안 유효하다.

어른기준 티켓 한 장 가격은 8.2유로 정도. 왕복으로 다녀올 계획이라면 편도보다는 13.5유로짜리 종일권을 구입하여 다녀오는 편이 좋다.

드레스덴 중앙역으로 이동하여 열차를 타고 엘베 강변까지 이동하면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하는데, 1.8유로의 라운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배를 내려 걷다보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표지판을 따라 중턱까지 올라가다 보면 엘베강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두사람이 함께 바라본 엘베강의 전경은 두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다.

김은하 기자 news@21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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