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나는 자연인이다' 305회 '무인도를 점령한 남자'의 자연살이 예찬

정다운 2018. 7. 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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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 305회에서는 무인도를 구입해 13년째 자연살이 중이라는 제임스 오 씨가 출연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 커다란 여객선과 화물선이 오가는 항구. 이곳에서 다시 작은 낚싯배를 타고 30여분을 달리면, 아무나 발을 들일 수 없다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이 섬의 주인은 단 한 사람. MBN ‘나는 자연인이다’ 305회에 출연한 자연인 제임스 오 씨다.

자연인 오 씨는 13년 전 무인도인 이 섬을 구입했다. 텐트 하나 달랑 지고 들어와 맨몸으로 자연살이를 시작했다고. 과거 오 씨는 고국을 떠나 미국에서 30년 동안 살았다. 하지만 어머니 품속 같은 모국의 안락한 자연을 잊지 못해 돌아왔다. 7월 18일 방송에서는 사람 하나 없는 무인도를 점령하고 ‘홀로’ 야생생활을 즐기는 자연인과 반자연인 개그맨 이승윤의 특별한 무인도 생활을 들여다본다.

시골에서 농사짓던 부모님 덕에 가마솥밥을 먹고 나물을 뜯으며 산골을 누볐던 오 씨에게 유년 시절은 늘 그리운 추억이었다. 그는 중학생 때 불량배를 제압하던 동네 형을 보고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단다. 대학교 졸업 후에도 도장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던 그는 스물일곱 살이 되던 1989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무술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고 여기서 우승했다. 우승을 계기로 미국 캘리포니아 무술 사범으로 초청을 받아 이듬해 이민을 가게 됐다. 스물아홉 살 미국에서 개인 도장을 열었다. 여기서 아내를 만났고 자녀도 여섯 명이나 낳았다.

타지에서 맨몸으로 어렵게 일궈낸 성공. 하지만 늘 고향이 그리웠다. 고향의 자연을 잊지 못해 결국 2005년 고향 선배의 추천으로 한국의 작은 섬을 사들였다. 그 후 매년 일 년의 절반은 이 섬을 찾아 야생 그대로의 자연인의 삶을 즐기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고 미국에 자녀들이 있기에 1년에 한 번씩 미국에 다녀오지만 한국에서의 자연살이는 오 씨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나무와 잡초만 무성한 무인도에서 텐트 하나 가져와 시작한 자연살이. 아내와 자녀들이 걱정하고 만류한 덕에 지금은 작은 오두막을 하나 지었다고. 통통배로 일일이 나무를 나르고 얇게 황토를 덧발랐다. 그 흔한 도배나 장판도 없이 6개월 만에 집을 완성했다. 몸 하나 뉠 작은 공간에 살림이라고는 옷가지뿐. 자연인 오 씨는 “자연 그대로의 삶이 좋아 이곳에서 지내는 만큼 풍족한 살림과 도구는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는 바닷물을 끌어와 우물을 판 다음 정수시설을 거친 물을 생활수로 사용한다. 주변에서 주워온 나뭇가지로 화덕을 만들어 밥을 짓고 지천에 널린 취나물과 산도라지를 캐서 반찬으로 만든다. 엉겅퀴와 망개나무 뿌리, 칡을 넣어 물을 끓여 먹기도 한다. 몇 발짝만 걸어 나가면 잡을 수 있는 칠게와 고둥, 석굴, 돌게를 튀기거나 삶아 간식으로 즐기기도 한다. 미역이나 톳을 된장과 함께 끓이면 간단한 찌개 요리가 된다.

물을 아끼기 위해 풀잎으로 1차 설거지를 하고 바닷물로 애벌빨래를 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소중한 자연 속 일상이다. 김치나 미국에서 가져온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파놓은 구덩이에 묻어둔다. 자연인만의 산중 저장고인 셈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낫 한 자루를 들고 길을 내며 섬 이곳저곳을 누비는 자연인. 하루만 지나도 무섭게 올라오는 풀 때문에 그가 고용한 염소 한 마리는 작게나마 힘이 된다. 사람이 그리워질 때면 섬 앞을 지나는 여객선이 잘 보이는 자리에 파라솔을 두고 멋진 야경과 함께 사람 구경을 한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 해먹과 그네를 만들어두고 어린아이가 된 듯 신나게 타며 누구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자연살이를 즐기고 있다. 이것이 오 씨가 자연살이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7월 18일 수요일 밤 9시 50분 방송.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7호 (2018.07.18~07.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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