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일대일로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서북부 중추도시 란저우
■미중 무역 전쟁 속 란저우시 수입다변화 핵심 교역지로 부상하며 고속 성장 예고
■투자무역박람회 기간 중 한중 우호주간 행사도 성황
[서울경제] 중국 간쑤성의 성도인 란저우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경제발전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5일 란저우시 도심 중심 간쑤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24회 란저우투자무역박람회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에서 방문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경제무역 협력 심화, 녹색 실크로드 공동 건설’이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란저우 박람회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41개국 기업인들과 30여명의 각국 주요 부처 관료, 대사들이 참석했다. 30여개국이 참석했던 지난해보다 규모가 한층 커진 올해 행사에는 4만여명에 가까운 기업인과 관계자들이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란저우 투자무역박람회에서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와 관련된 국가와의 교류가 크게 늘었다. 네팔과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는 물론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이란 등 중동 국가와 프랑스 등 유럽 국가가 박람회에 부스를 설치하며 신실크로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란저우시에 대한 투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국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시안~란저우~우루무치를 잇는 2,300km의 고속철 노선을 지난해 완공시켰다. 산시성 시안과 바오지를 잇는 동부 노선이 2013년 12월에 완공된 것을 시작으로 우루무치에서 간쑤성 란저우를 잇는 1,176㎞의 서부 노선이 2014년 하반기에 개통됐고 마지막으로 지난해 7월 바오지~란저우를 잇는 최대 험로 노선이 완성됐다. 란저우~바오지선이 개통되면서 시안과 중국 서북부 우루무치에 이르는 총 2,300㎞의 고속철도가 마무리돼 란저우시는 서북 신실크로드 철로길의 화룡점정을 찍는 핵심 도시로 우뚝 섰다.
바오지와 란저우 구간은 401km로 신형 고속철이 시속 250km로 달려 기존 6시간 소요시간을 2시간 내로 주파한다. 시안과 우루무치 간 운행시간도 종전의 절반인 14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우루무치에서 란저우를 거쳐 베이징까지 18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게 연결한 고속철의 개통은 실크로드의 중심지에 있는 란저우가 시 주석의 일대일로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란저우 서북 지역에는 실크로드 신무역의 핵심 물류 기지인 란저우국제육항(陸港)이 지난해 완공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고 올해 말에는 인근에 란저우국제보세물류창구도 완공될 예정이다. 왕웨이원 란저우 시장은 “란저우시의 개발은 일대일로 서북부 교역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대일로 전략 추진과 함께 란저우는 중국 신실크로도의 핵심 도시이자 중국 경제 발전의 미래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간쑤 성은 란저우시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국가로 연결되는 곡물 회랑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간쑤 성의 성도인 란저우시의 경제개발구역에 세관을 설치하고, 5곳의 물류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란저우를 비롯해 간쑤 성의 곡물 수입 기업들은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등에서 곡물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곡물 무역 박람회와 무역 포럼 등도 개최하기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일대일로 중심 허브로 떠오른 란저우시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진출 움직임과 관심도 크다.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란저우 투자무역박람회에 맞춰 주중한국대사관은 4일부터 6일까지 간쑤성 정부와 함께 란저우시에서 ‘한-중 우호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주중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간쑤성과 우호주간 행사와 란저우 투자무역 박람회를 통해 한국 기업의 중국 서부 내수시장 진출과 한중 기업인들의 교류 협력의 장이 넓어졌다”면서 “간쑤성과 란저우시는 중국과 유럽을 잇는 중요 지역으로 한국의 신북방남방 정책과 연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란저우=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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