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놀이 공간-커피, 우유, 맥주 팝업 스토어

이승연 2018. 7. 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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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커피, 우유, 맥주 등 대표적인 식음료 업계에서 오픈한 브랜드 체험관이 연일 화젯거리의 중심에 있다. 핫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 한정판으로 선보인 MD 상품, 그리고 제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들이 젊은 세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도심 속 휴식처, 맥심 플랜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유행을 앞서가는 브랜드가 밀집돼 있어 트렌드세터들의 발길을 끄는 이곳 동네에 최근 눈에 띄는 카페 하나가 생겼다.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에서 선보인 브랜드체험 공간 ‘맥심 플랜트(Maxim Plant)’가 바로 그것. 보통 브랜드체험 공간이라고 하면 4~5평 남짓한 공간에 한두 달 단발성 프로젝트나 신상품을 선보이는 팝업 스토어를 떠올리지만, 맥심 플랜트를 섣불리 그 틀에 가두면 안 된다. 총 8개 층(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1636m²(495평) 규모로 지어진 건물 중 지하 2층~지상 3층까지 5개 층을 커피 관련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공간은 크게 3가지 테마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맥심이 선별한 원두로 만든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커피 플랜트’는 온전하게 카페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맥심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덕션 플랜트’와, 문화와 트렌드를 즐길 수 있는 ‘컬쳐 플랜트’로 구성된 공간이 다양한 볼 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커피 안에 식물(Plant)과 공장(Plant)?! 이색적 콜라보

고객들이 맥심 플랜트의 가장 궁금한 점을 꼽는다면 이곳의 커피 맛이 아닐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로 맥심은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다가온 브랜드지만,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스틱형 인스턴트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맛과 향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도록 로스팅 원두를 두 가지 형태로 구분, 좀 더 가볍고 산미감을 느낄 수 있는 골든 스카이와, 깊고 구수한 향이 느껴지는 딥 다이브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그밖에도 라떼나, 핸드드립 커피, 차, 에이드 등의 음료 메뉴와 간단한 디저트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맥심 플랜트에서 인상적인 점을 꼽으라면 ‘카페 및 문화 공간’의 본격적인 조성을 들을 수 있다. 1층이나 지하 1층, 지상 2층에 마련된 홀 좌석들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3층과 지하 2층은 오후 12시부터 오픈). 1층과 2층에는 통 창문과 폴딩도어를 활용한 테라스 공간으로 주변 전망을 탁 트이게 했다. 좌, 우 구분된 자리를 왔다 갔다, ‘어디가 최고의 뷰를 선사할까’ 고민을 거듭하다 한남동이 눈앞에 펼쳐진 자리에 앉았다. 식재해 놓은 인테리어 식물들 뒤로, 층 낮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풍경이 한눈에 보였다. 시원한 커피와 사방에서 부는 자연식 바람이 한 차례 땀을 식혀준다면, 내부의 깔끔한 외벽 인테리어와 연두색으로 꾸며진 쿠션, 나무 테이블은 휴식을 한층 돕는 요소다. 지하에 마련된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향했다. 지하 1층은 더 라이브러리 공간, 지하 2층은 맥심 플랜트의 핵심 시설로 꼽히는 로스팅 룸이다. 방대한 커피 공정의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으로, 맥심의 커피 전문가들이 원두의 맛과 향, 속성을 연구하는 공간이다. 여러 산지의 생두를 저장하는 9개의 사일로(Silo, 원통형 저장소)에서 로스터(Roaster, 생두를 볶는 기계)로 원두가 자동 투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페를 한 바퀴 돌고 나면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 공장’을 구현한 맥심 플랜트, 공장(Plant)과 식물(Plant)이라는 중의적인 콘셉트가 한층 이해된다. 커피 제조설비를 활용한 층별 공간,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난 스킨답서스 등 다양한 식물을 테라스와 창가에 배치해놓은 인테리어. 이색적인 조합으로 ‘휴식’을 취하고,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탄생한 것이다.

이곳만의 커피 맛을 보다 깊이 있게 체험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3층 ‘더 리저브’에서는 맥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집대성한 원두 아카이브에 기초해 만든 스페셜티 커피 블렌드 ‘공감각 커피’(Synesthesia Coffee)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각 층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다수의 진귀한 커피 용품들을 전시해 볼거리를 선사하는 한편, 추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몸소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Info 위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50 시간 10:00~22:00 *연중무휴

+ 전주에 노란색 우체국이 떴다?! 모카 우체국 전라북도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에 팝업카페 ‘모카 우체국’이 문을 열었다. 지난 2015년 제주도 남원읍의 ‘모카 다방’을 시작으로 2016년 서울 성수동의 ‘모카 책방’,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의 ‘모카 사진관’에 이어 오픈한 네 번째 고객 체험 공간 모카 우체국. 즉, 맥심 모카골드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들과 좀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모카 우체국은 옥상을 포함한 총 4개 층 규모로 구성됐다. 전 층 어디서든 전주 한옥마을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맥심 모카골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건물 곳곳에는 모카 우체국을 상징하는 노란색 우체통을 비롯해 우편창구와 우편함, 필경대(글씨 쓰는 공간) 등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소품들을 배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모카 우체국에서 작성한 편지를 실제로 발송할 수 있음은 물론, ‘우체국’을 테마로 한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5월15일부터 7월6일까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전동 16-2번지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제주맥주

국내 토종 수제맥주 중에서도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거듭난 브랜드가 있다. 우리나라 맥주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내는 제주맥주다. ‘왜 한국에는 로컬 푸드와 어울리는 맥주가 없을까’, ‘왜 놀이하듯 즐길 수 있는 양조장이 없을까’, ‘왜 우리만의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만들지 못할까’ 라는 끝없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제주맥주. 일본만 하더라도 아사히 맥주와 같은 유명 브랜드의 경우 공장 견학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인데, 국내에서는 이런 시스템이나 공간을 쉽사리 만나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한국인들의 맥주 사랑은 어느 나라 못지 않지만, 맥주에 대해선 문외한인 셈이다.

그래서 제주맥주의 오픈이 더욱 더 의미가 있고, 화제가 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제주도라는 로컬 지역의 깨끗한 물과 제조 환경, 30년의 브루클린 브루어리 노하우, 15년 이상 경력의 브루마스터, 주 재료인 감귤 껍질 특유의 은은한 향, 그리고 제주도의 지형적 특성을 표현한 패키지 컬러와 로고 아이콘. 이 모든 요소가 모여 사람들로 하여금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최근 제주맥주 양조장이 제주도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코스가 되고, 이름을 점차 알리기 시작하면서 제주도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제주맥주가 서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기념해, 제주맥주가 서울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건네는 자리, 특별한 팝업 공간이 마련됐다.

▶제주맥주의 팝업 공간,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최근 2030 세대의 SNS를 가득 메운 사진이 있었다. 연남동 연트럴파크에 조성된 푸르른 녹색 잔디 뒤로 크게 자리한 푸른색 건물의 풍경, 그를 배경으로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의 셀카, 시원해보이는 맥주와 바비큐 등의 먹거리를 함께 찍은 먹스타그램, 잔잔한 오후 옥상에서 맥주와 함께 영화를 즐기는 장면 등이다. 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낸 곳이 바로 연남동에 위치한 제주맥주 팝업 스토어다.

제주의 청량한 바다색을 연상시키는 팝업 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외부 인테리어를 보는 것만으로 숨막히는 더위가 한층 가시는 느낌이다. 오후 2시에 팝업 스토어가 오픈하자 마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금세 웨이팅 줄이 길어진다. 에디터 역시 그 줄에 합승했다. ‘기존의 상품인 위트 에일 맥주를 먹어볼까?’ ‘그래도 신제품인 페일 에일이지’ ‘아, 친구랑 왔으면 흑돼지 핫도그도 같이 먹어보는 건데’. 각종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내 차례가 되어 주문한 페일 에일 한 잔을 받아 들고 팝업 스토어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맥주의 거품이 빠지기 전에 먼저 2층의 시음 공간을 찾았다. 제주맥주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페일 에일의 깊은 홉 향을 느끼며 연트럴파크의 평화로움을 구경하고 나면, 곳곳에 놓여진 서핑 보드와 해녀복, 그물, 모래알 등으로 꾸며진 포토존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달래주는 곳은 캔들, 비누, 마그넷, 전용잔 등 다양한 MD 상품을 판매하는 제주맥주 소품가게였다. 비교적 저렴한 상품들을 품에 안고 팝업 스토어 구경을 마쳤다.

팝업 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에디터처럼 제주맥주의 개성 있는 맥주를 맛보는 가장 기본적인 체험부터 시작해, ‘비어 요가’, ‘비어캔들 만들기’, ‘마크라메(매듭 공예)’ 원데이 클래스, 제주맥주와 제주 로컬 푸드와의 푸드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는 ‘푸드 라인업’ 행사 등을 진행했다. 원데이 클래스는 예약 오픈 직후 전 회차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 였다. 그밖에도 오는 8월에 제주에서 출시 예정인 제주맥주 페일 에일 타입을 한정적으로 공개하는 등 팝업 스토어의 한시적 이벤트를 최대한 활용했다. 지난 6월1일부터 6월24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 이곳에 우후죽순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것은 제주를 닮은 풍경과 인테리어, 그리고 SNS 입소문의 힘이었다. 잠재적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맥주를 보는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면서 말이다. 이번 이벤트를 놓쳤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제주시 한립읍에 위치한 제주맥주 양조장에서 매주 목~일요일마다 진행하는 양조장 투어로 조금은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사전예약제).
서울우유의 트렌디한 변신, 밀크홀 1937

서울우유가 본격적으로 디저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 매일유업의 폴바셋이나, 남양유업의 1964백마당 등 타 기업들이 선보인 브랜드 스토어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견고하고 서울우유만의 뚜렷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지난 6월15일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 5층짜리 규모의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이 오픈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롯데마트 서초점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테스트 매장을 선보였었던 바. 정식 매장에는 당시 고객들로 하여금 호응을 얻은 상품들을 이번 론칭해 메뉴를 확대하고, 디저트 카페 내부에 서울우유 전시관을 마련, 우유를 형상화 한 아이템 등을 비치했다. 대표적인 메뉴로는 소프트 아이스크림(밀크 소프트, 블랙 그레인, 밀크 모나카 등)과 밀크티(오리지널, 라이트, 스트로베리, 말차), 쉐이크(화이트 엔젤, 그린 오션, 블랙 필업), 요거트(플레인, 그래놀라, 초코링) 등의 유제품 상품을 비롯 커피, 스무디 등 카페 음료들이 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맛을 추구하다

종로 한 가운데 위치한 하얀색 외벽 인테리어가 유독 눈에 띄면 그곳이 밀크홀 1937로 들어서는 입구이다. 폴딩도어로 활짝 오픈된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음료 및 유제품 등의 상품이 마련된 카운터를 보다가, 아기자기한 MD 제품을 올려놓은 가판대 앞에 섰다. 밀크홀 1937 종로점에서 대표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메뉴는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밀크티 4종, 그리고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리코타 치즈를 이용한 베이커리, 수제 요거트 제품 등이다. 밀크티는 두 개의 사이즈로 판매되는데 각기 다른 로고 디자인이 충동구매를 불러올 수 있으니 조심하자. 이곳 방문이 처음이라면 진한 우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청량감이 특징인 민트레몬 밀크티를 추천한다. 에디터는 밀크티와 오리지널 베이글을 구매했는데, 이곳 베이글은 매장 1층에 오픈 주방식으로 공개된 제조실에서 직접 만든 리코타 치즈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리코타 치즈 자체의 느끼함은 덜고, 꾸덕꾸덕하면서도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인상 깊은 제품이다.

과거 서울우유의 전신인 경성 우유 동업조합이 정동에 설립되면서 우유 처리장다운 시설이 우리나라에 생겨났다. 이 때 우유병은 1홉(약 0.18ℓ)으로 우유병은 일본에서 수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우유가 시작된 1937년을 기점으로 흘러온 역사를 기록해놓은 듯 밀크홀 1937 매장 중간 중간 흑백 사진이 배치돼 있어, 브랜드 체험관으로서의 기능과 의미를 더해준다. 그밖에도 종로의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인근 직장인들과 학생 고객들을 고려해 3층에는 우유곽 모양을 연상시키는 1인석, 4층 컨퍼런스룸, 5층에는 커뮤니티 공간 등이 꾸며져 전문 디저트 카페로서 한층 젊어진 서울우유를 만나볼 수 있다.

Info 위치 서울시 종로구 종로 86-1 시간 07:30~23:00 *연중무휴

[글과 사진 이승연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6호 (18.07.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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