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보다 3배 더 불러 '테니스 황제' 뺏은 유니클로

강기준 기자 2018. 7. 3. 11: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라운드.

페더러는 미 프로농구(NBA)의 마이클 조던이나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처럼 한 종목을 대표하는 전설로 꼽히는 선수인 만큼 그의 나이키 이탈이 테니스 선수들이 줄줄이 유니클로로 스폰서를 옮기게 하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저 페더러, 21년 나이키 계약 끊고 유니클로와 손잡아..패스트패션의 스포츠 시장 진입 가속화
로저 페더러. /AFPBBNews=뉴스1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라운드. 은퇴가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 올해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하얀색 셔츠와 반바지, 손목, 머리 밴드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그의 상의와 바지, 양말엔 일본 패스트패션(SPA)브랜드 '유니클로(UNIQLO)'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날 CNN은 로저 페더러(36·스위스·현 랭킹2위)가 지난 21년간 맺었던 나이키와의 스폰서 계약을 중단하고, 유니클로와 10년간 3억달러(약 34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전 페더러는 나이키와 연간 1000만달러(약112억) 수준의 계약을 맺었다. 유니클로가 3배나 더 크게 부르고 황제를 낚아챈 것이다. 페더러와 나이키의 계약은 지난 3월 끝났는데, 페더러가 계약 연장을 미루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외신들은 그가 이날 어떤 스폰서의 옷을 입고 등장할지에 큰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그가 코트에 복귀했을 때만 해도 나이키 의상을 입고 있었지만, 이날은 윔블던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만큼 새 스폰서의 의상을 입고 나오기 적합한 무대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신발은 그대로 나이키 제품을 신었다. 유니클로가 신발은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니클로가 '빅네임'을 낚아채면서 기업들의 스포츠 스폰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페더러는 미 프로농구(NBA)의 마이클 조던이나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처럼 한 종목을 대표하는 전설로 꼽히는 선수인 만큼 그의 나이키 이탈이 테니스 선수들이 줄줄이 유니클로로 스폰서를 옮기게 하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유니클로가 페더러를 등에 업고 경쟁적으로 선수 뺏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유니클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당시 랭킹 1위였던 노박 조코비치를 후원했지만, 지난해 라코스테에게 뺏긴 바 있다. 현재는 일본 테니스 선수 니시코리 케이, 휠체어 테니스 선수 고든 레이든, 골프 선수 아담 스콧 등을 후원하고 있다. NYT는 "이날 이전까지 유니클로는 스포츠에서 비주류 플레이어였다"고 했고, CNN도 "페더러가 곧바로 유니클로의 간판이 됐다"고 전했다.

유니클로의 라이벌 H&M도 스포츠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니클로가 조코비치와 계약을 맺던 시기, H&M도 2015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체코의 테니스 스타 토마스 베르디흐와 계약을 맺었다.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스웨덴 올림픽 대표팀의 단복 제작 및 스폰서를 맡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PA업체들이 스포츠 스폰서 시장에 뛰어드는 건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관련 상품 매출 증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테니스는 유럽에서 시작돼 귀족 스포츠의 하나라는 인식이 있고, 선수가 화면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점, 구설수에 휘말리는 일이 다른 종목 대비 적다는 점 등의 이유로 기업들이 선호한다. 유니클로는 앞서 조코비치와의 계약으로 실제 매출 증가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큰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었다고 했다. 나이키는 지난해 이러한 후원 효과로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6% 증가한 34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스폰서십 시장도 매년 커지고 있다. 통계전문업체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스폰서십 시장은 2007년 379억달러 규모에서 지난해 627억달러까지 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기업이 스폰서십에 비용을 투입할 경우, 일반 광고보다 20%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기사]☞JP 빈소 찾은 홍준표, 친박에 으름장…"지지율 오르나 한번 보자"착하지 말아요, 만만해지니까'파죽지세' 러시아…피어오르는 '도핑 의혹'아시아나, 기내식 공급업체 협력사 대표 숨진채 발견지난 5월말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62%..두달 연속 상승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