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4가구 중 1가구는 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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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사는 A씨는 이달 초 자기 명의의 새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전세 세입자를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3년 전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한 것이다.
지난달 전국 새 아파트 4집 중 1곳은 입주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전국적으로 아파트 10만9000여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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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사는 A씨는 이달 초 자기 명의의 새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전세 세입자를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3년 전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한 것이다. 39평형(전용면적 102㎡) 전세를 1억원 후반대에 중개업소에 내놨지만 몇 달 동안 문의 전화를 한 통도 못 받았다. 그는 "세종에 새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전세금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빈집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가 입주자를 구하지 못하는 입주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새 아파트 4집 중 1곳은 입주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단지 입주율이 74.5%로 집계됐다. 4월 입주율(76.3%)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입주율은 입주 기간이 끝난 아파트 분양 가구 중 입주를 마쳤거나 잔금을 낸 가구의 비율을 뜻한다.
공급 과잉 우려가 심각한 비수도권 지역의 입주율(72.2%)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구·부산·경상권 입주율은 71.4%로 한 달 사이 4.7%포인트 하락, 주택산업연구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광주·전라권은 3월 73.8%이던 입주율이 5월엔 68.9%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분양을 받고도 입주를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서'라는 응답(38.7%)이 가장 많았다. 한 달 전 조사 때 30.8%였던 응답 비율이 크게 올랐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진 지방에선 대량 미입주 사태로 기존 아파트까지 전세금이 대폭 내려 역(逆)전세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입자 미확보 외에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 잔금 대출 미확보(12%) 등의 이유도 있었다.
문제는 당분간 새 아파트 입주난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지방 시장 중에서도 강원·울산·경남의 입주난이 특히 심각해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입주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부터 8월까지 전국적으로 아파트 10만9000여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수도권에 5만8344가구가 집중되는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늘어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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