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높은 '청주 중목구조 패시브하우스'

매거진 2018. 6.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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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은 말한다.

돈, 명예가 아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기능성 옷이라고 하면 디자인이 좀 아쉬워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고, 몸에 좋다고 하면 맛이 없어도 사 먹잖아요. 그런데 친환경 주택, 패시브하우스를 짓는다고 하면 집에 뭐 그렇게 투자를 하느냐고 말해요. 하루에 최소 1/3 이상을 보내는 장소인데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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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옷, 건강식 그리고 친환경 주택

현자들은 말한다. 돈, 명예가 아닌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 것이라고. 생애 가장 큰 투자일 집 짓기에서도 이 가치만 명심하면 실패할 확률은 줄어든다.


▶ 주택은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패시브 인증 A1등급을 획득했다. 3.1ℓ는 실내 온도 20℃를 유지하기 위한 ㎡당 연간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기능성 옷이라고 하면 디자인이 좀 아쉬워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고, 몸에 좋다고 하면 맛이 없어도 사 먹잖아요. 그런데 친환경 주택, 패시브하우스를 짓는다고 하면 집에 뭐 그렇게 투자를 하느냐고 말해요. 하루에 최소 1/3 이상을 보내는 장소인데도 말이에요.”

아파트와 상가 주택 등 여러 유형의 주택으로 이사하면서도 언젠가는 단독주택에서 살아봐야겠다는 마음을 품어왔던 김경우, 노미정 씨 부부. 청주 오창 과학산업단지 배후의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땅을 구입하며 꿈에 그리던 가족만의 집짓기를 계획할 때 가장 우선으로 삼은 것은 단연 친환경, 저에너지 집을 짓는 것이었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패시브 인증(3.1ℓ 하우스)을 획득한 이 집의 구석구석에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패시브 적용 요소가 가득하다. 비용은 좀 더 들었지만, 집을 짓고 난 이후 오랫동안 달고 살았던 비염이 싹 나았다고 건축주는 증언한다.


차량용 게이트와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을 구분했다.
야외에 설치한 다인용 테이블. 역동적인 사선 프레임에 렉산으로 지붕을 덮었다.
창고 위에 3kW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이후 지난 5월 기준, 전기료는 약 4천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외관은 모던하고 난해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반영해 밖에서 봤을 때는 2층 평지붕 주택처럼 보이지만, 목조주택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안쪽으로 경사를 주는 디자인적 재치가 발휘되었다. 집 전면에 둘러진 차양은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면서 외관 디자인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   |   대지면적 ▶ 816㎡(246.84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부속동   |   건축면적 ▶ 131.97㎡ + 30.24㎡(49.06평)   |   연면적 ▶ 221.85m2(67.10평)   |   건폐율 ▶ 19.88%   |   용적률 ▶ 27.19%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7.6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오비스기 프리컷 중목 + 내벽 - 오비스기 구조목 각재(벽), 2×10 구조목(지붕)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50mm + 하이셀 64K 105mm    |   외부마감재 ▶ 벽 - STO 외단열시스템 / 지붕 – 컬러강판   |   담장재 ▶ 평철 자체제작   |   창호재 ▶ 엔썸 케멀링 시스템창호(삼중 로이 유리) | 열회수환기장치 ▶ SSK DP-500   |   에너지원 ▶ LPG + 태양광 3kW  

전기·기계 ▶ 건사엔지니어링   |   설계 ▶ 명건축사사무소 043-277-5022 https://blog.naver.com/ma5022   |   시공 ▶ 해가패시브건축 043-232-4547 haega1223@gmail.com


층고가 높은 거실 2층 부분에는 픽스창을 나란히 설치해 개방감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POINT 1 - 처마와 스테인리스 스틸 기둥
깊은 처마를 떠받치는 기둥은 스테인리스 스틸 봉으로 만들었다. 처마와 바닥과 연결되는 위아래 부분은 직경을 좁혀 더 날렵하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POINT 2 - 외부 전동 셔터
처마가 없는 2층 남측창도 일사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외부 전동 셔터를 달고, 지붕재와 처마의 색상과 맞추었다. 실내에서 스위치를 이용해 간단히 조작할 수 있다.


널찍한 데크로 쉽게 드나들도록 주방 가까이 큰 창을 내고, 싱크 앞에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로창을 내었다. 
처음부터 운동실로 계획하면서 콘센트의 위치와 개수도 사전에 조정할 수 있었다. 
거실 창과 맞바람이 통하도록 계단실에 개폐 가능한 창을 내고, 꺾인 계단으로 생긴 공간에 장식장을 들였다.   /   1층 거실과 통하는 2층 복도에는 중목구조의 흔적이 남아 있다. 


1층에 거실과 주방, 다목적실을 배치하고, 2층에는 사적인 공간을 담았다. 실내가 답답하지 않기를 원했기에 패시브하우스치고는 창이 큰 편이다. 이에 시공을 맡은 해가패시브건축은 단열에만전을 기했는데, 특히 이 집의 외벽 실내 측에 사용된 셀룰로오스 단열재는 조습 기능과 축열 성능이 있어 쾌적한 실내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한다. 외관과 마찬가지로 실내도 정돈된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친환경 페인트로 바탕을 만들고, 복도와 계단은 널찍하게, 수납도 억지스럽지 않도록 알차게 구성했다.


POINT 3 - 열회수환기장치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필터를 거쳐 실내에 공급한다. 96~99%에 이르는 에너지 회수효율을 보유하며. 창문을 열지 않고 환기가 가능하고, 먼지 및 라돈가스를 제거한다(SSK 제품)
.POINT 4 - 화장실 문 아래 공기출입구멍
열회수환기장치를 설치한 집은 주방이나 화장실에 배기구를 두는데, 화장실 문 아래에 사진과 같이 공기구멍을 만들어 공기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한다.


PLAN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창고 ⑥욕실 ⑦다목적실 ⑧사무실 ⑨방 ⑩드레스룸 ⑪서재 ⑫계단실 


2층 복도에 넉넉한 수납장과 세면대를 설치했다. 
탈의하는 공간인 욕실 바닥에도 난방을 깔아 온도를 높이고, 방수에 각별히 신경썼다. 히노끼 욕조는 집의 만족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요소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페인트 / 바닥 - 한샘 강마루 화이트오크    |    욕실 및 주방 타일 ▶ 한샘 카라라화이트, 이노플레인 블루   |   수전 등 욕실기기 ▶ 한샘   |   주방가구 ▶ 한샘 매트시리즈  

조명 ▶ 더플러스라이팅   |   계단재·난간 ▶ 금속 제작 계단, 유리 난간   |   붙박이장·신발장 ▶ 한샘   |   현관문 ▶ 독일 로덴버거 스탠다드    |   데크 ▶ 고흥석

POINT 5 - 평지붕처럼 보이는 경사지붕
목조주택임에도 밖에서 보았을 때 딱 떨어지는 디자인을 요청함에 따라, 안쪽으로 비스듬히 경사를 주어 배수가 원활하도록 처리했다.


별채는 현재 건축주의 사무실로 임시 사용 중이다. 설계 단계에서 미리 계획해 전반적인 디자인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비용도 절감했다. 
사무실에서는 이 집이 들어서면서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단지와 관련한 상담이 진행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느낌이 확실히 달라요. 언제 제일 체감하느냐면 다른 집이나 여행 숙소에서 잘 때요. 아, 이제 다시는 일반 주택에서는 못 살겠구나 싶어요.”

집의 기능적인 요소들 말고도 건축주 부부가 건강해진 데에는 이유가 더 있었다. 매일같이 잡초도 뽑아야 하고, 텃밭을 만들면서는 물도 주고 관리도 해야 하는 약간의 노동이 몸을 자꾸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집을 설계할 때는 외관 디자인이 좀 더 남다르기를 기대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아쉽게도 그 감흥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살수록 만족도가 높아지는 집, 살아보면 그 가치를 알게 되는 집이 결국 삶의 질을 높인다. 바로 이 집처럼.


취재_ 조성일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6월호 / Vol.23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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