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떨어진 금속 사무라이像, 경찰 수사 착수

안소영 기자 2018. 6. 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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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금속 조각상이 보행로에 떨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속 조각상은 일본 사무라이 흉상(胸像)으로 누군가 고의로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금속 조각상이 떨어질 당시 근방에는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 아파트에서 금속제 일본 사무라이 흉상이 아래로 떨어졌다./부산 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공휴일인 지난 6일 오후 7시30분쯤 부산 수영구 광안동 아파트 중앙공원 보행로에 높이 14cm, 가로 12cm,무게 400g가량의 일본 사무라이 흉상이 보행로에 떨어졌다.

금속 조각상 추락지점에서 5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란 10살 어린이가 보호자에게 “공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고, 확인해보니 사무라이상이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고, 이 소리를 들은 보호자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조각상을 수거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지문 감식 등을 의뢰했다. 경찰에 따르면 추락한 금속 조각은 일본산(産) ‘니카 골드 앤 골드’ 위스키 장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 조각상이 떨어진 곳으로 파악되는 것은 이 아파트 105동으로, 경찰은 45가구를 용의선상에 올려둔 상태다.

금속 조각상이 떨어진 지점은 CCTV 사각지대다. 경찰은 제보를 받기 위한 전단지를 아파트 단지 내에 붙이는 한편 탐문수사도 전개하고 있다. 경찰은 고의성이 드러나면 용의자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05동 아파트 뒷 베란다에서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락지점 등 주변 정황을 놓고 봤을 때 고의로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층에서 물렁한 물체라도 투척한다면 가속도가 붙어 ‘흉기’가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2016년 1월 충북 청주시에서는 초등학생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하겠다며 물컹한 물풍선을 던졌는데, 주차돼있던 제네시스 승용차 뒷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천병구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는 “1.5㎏ 무게의 아령은 20층에서 떨어지면 야구 투수의 구속에 준하는 시속 130km로 떨어져 원래 무게보다 330배 이상의 힘이 가해진다”며 “작은 물체라 하더라도 좁은 면적에 그만한 힘이 가해지는 셈이라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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