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서준희로 살았던 4개월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오효진 기자] 배우 정해인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서준희로 살았던 4개월간의 시간을 소회하며 아픈 감정을 고백했다.
정해인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해인은 지난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로 데뷔해 영화 ‘임금님의 사건 수첩’ ‘역모’ ‘흥부’, 드라마 ‘삼총사’ ‘그래, 그런거야’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예쁜 누나’에 이르기까지 지난 5년간 쉼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실제로 정해인은 ‘예쁜 누나’가 끝난 후에 서준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났다. 그는 “끝나지 않았으면 했던 드라마가 끝나서 마음이 많이 섭섭하다. 보통 작품 끝나면 ‘후련하고 시원섭섭하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은 사실 표현하기가 힘든 것 같다. 아직도 끝나고 여운이 많이 남은 상태라 드라마 노래만 들어도 울컥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정해인이 아닌 서준희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서준희를 빼내야 하는데 저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 상태다. 사실 바쁘게 지내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후폭풍이 밀려 오더라”면서 “서준희와 정해인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작가님이 써준 대사를 보고 ‘나를 알고 쓰시는 건가’하고 소름이 돋은 적도 있다. 특히 마지막회 진아를 만나러 가 ‘내 우산 어딨어’라고 하는데 저와 많은 부분이 겹치는 대사였다. 남녀가 사랑할 때 굉장히 많은 감정이 오가지만 ‘예쁜 누나’에서는 우산이 그걸 상징하고 있다. 남녀가 사랑할 때 ‘내가 왜 좋아’라고 물으면 그걸 딱 한 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 않냐”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정해인은 ‘예쁜 누나’ 속 서준희로 완벽히 빙의, 3년 만에 재회한 윤진아 옆에 있는 남자친구를 보고 부들부들 떨리는 감정을 감추지 못해 고생했다고. 그는 “진아에게 새 애인이 생긴 모습을 촬영할 때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표정 관리가 안 되더라. 식은땀이 나고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 상황에 놓여보니 분노가 치밀고 울화통이 터져서 밥 먹은 것이 체할 정도였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솔직한 일반 남자일 때 정해인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그의 이상형은 어떻게 될까.
정해인은 “제 성격 자체가 조용조용하지만 할 말은 하는 똑 부러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참한 분이 좋다. 대화할 때 화려하고 그런 사람보다는 자기 스스로 꾸밈이 없고 수더분하고 소탈한 사람에게 끌린다”며 “사랑이 기반이 된다면 연상이냐, 연하냐 하는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을 하면 나이는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한다”고 밝혔다.
정해인은 ‘예쁜 누나’를 촬영하며 진아 준희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이런(진아 준희 같은) 사랑은 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사랑을 한다면 준희 같이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 자체가 다른 부분이 많다. 그래서 오해하게 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생각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고 ‘예쁜 누나’ 후 연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정해인은 “배우로 많은 것을 배웠다. 매 작품마다 성장을 하나씩 하고 있다. ‘예쁜 누나’가 첫 주연작이다 보니 현장에서 어떻게 할지, 이끌어 나가야 되는 지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오효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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