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담] 더 벌거나 덜 쓰거나..사회초년생 돈 관리 첫걸음

기자 2018. 5. 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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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랜100세 '재무상담'

# 시청자 사연

20대 후반 사회 초년생입니다. 엄마가 플랜100세 애청자라 저도 가끔 보는데, 풀리지 않는 고민이 있어 사연 남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행히도 취업을 했지만, 좀처럼 돈이 모아지지 않아요. 매달 받는 월급은 200만원 정도입니다. 나름대로 꼭 필요한데만 쓴다고 생각하는데도, 매월 정산을 해보면 남는 것도 별로 없어요. 제가 사치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끔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 쇼핑하고, 1년에 한 두 번 여행 다니는 정도거든요. 플랜100세에서는 재무상담을 해줄 때 보험을 꼭 짚어주던데 저는 보험료도 많이 안 냅니다. 통합보험 1건 있고요, 매달 11만원 정도 나가요. 돈을 모으려고 이것저것 시도는 하는데 쉽지 않네요. 주식도 알파고가 대신해주는 시대인데, 저한테 맞는 방법은 없을까요? 빨리 돈 모으고 싶어요. 플랜100세 전문가님이 좀 도와주세요.

<이진선 / 앵커>
요즘 취업이다 결혼이다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취업만 하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돈을 벌기 시작하니 돈아 안 모아져서 걱정이시네요. 그런데 사회 초년생뿐만 아니라, 중 장년층도 돈을 모으지 못하는 사례들이 꽤 많습니다. 전문가님들이 경험한 사례들 있으신가요? 임형록 전문가님 이번 사연 어떻게 보시나요?

<임형록 / 자산관리 전문가>
제가 볼 때 시청자님 어머님의 권유로 상담사연을 보내주신 것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면 범위가 너무 넓어서, 짧은 방송 시간에 모두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가야 하는데, 보내주신 사연에는 특이 정보가 없어서 평범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는 금융자산 10억,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을 포함하여 20억이 있으면 부자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평범한 직장인들이 그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절대 쉽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20억 부자가 되기는 힘들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이 돈을 모으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자산은 수입에서 지출을 뺀 것입니다. 그렇죠? 즉,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진선 / 앵커>
두 개 다 중요해 보이는데, 김유겸 전문가님. 수입을 늘리는 건 어떻게 해야 해요?

<김유겸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먼저 시청자님처럼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수입이 일정합니다. 물론 급여 외 상여금이나 각종 수당, 성과금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입의 변동이 크지는 않습니다. 이는 직장인들이 수입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일하지 않아도 새로운 수입(수익)을 만들 수 있는 재테크에 열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테크도 쉽지 않아요. 가장 안전하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은행의 예.적금 등을 활용하는 것인데, 이 방법은 수익이 너무 낮습니다. 심지어 물가 상승률을 못 따라 가고 있는 상황이죠.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 상품을 활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내가 일하지 않아도 수입이 늘어나도록 재테크를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마이너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있는 거죠.

<이진선 / 앵커>
수입을 늘리려고 재테크 했는데, 잘못되면 속상하겠어요. 양승환 전문가님. 두 번재 방법도 알려드려야죠?

<양승환 / 보장설계 전문가>
평범한 직장인이 자산을 늘리는 두 번째 방법으로는, 내가 가진 돈이 정확히 어떻게 움직이는지 흐름을 파악하고, 새어나가는 돈을 잡는 것입니다. 지출관리라고도 하는데요, 그렇다고 무작정 아끼라는 말은 아닙니다. 지출에 대한 점검 없이 허리띠부터 졸라매는 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무조건 굶는 것과 똑같아요. 다이어트 한다고 무조건 굶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단기적으로는 체중 감량에 성공할지 몰라도, 결국 요요 현상을 불러와 이전보다 더 살이 찌고 말겠죠? 돈을 모으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지출관리라는 말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지출을 최소화해 쓸데없이 누수되는 돈을 없애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도로 아미타불이 되잖아요?

<이진선 / 앵커>
맞아요.

<임형록 / 자산관리 전문가>
네. 맞습니다. 두 전문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평범한 직장인들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①수입을 늘리거나 ②지출을 줄이거나 이 두 가지를 잘해야 하는데, 앵커님이라면 이 두가지 중에 어떤 방법이 쉽겠어요? 대부분 지출관리가 잘 안되고 귀찮기 때문에, 금융상품을 통해서 수입을 늘리는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데요. 저희 전문가들은 돈을 모으기 위해 재테크 보다는 지출 내역부터 정확히 점검하라고 조언 합니다. 그만큼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 돈 모으기 위한 첫 단추인데, 만약에 시청자님께서 가진 저축이나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매 월 10%~20% 더 올리는 것이 어떨까요? 불가능 하진 않지만 매우 어렵겠죠? 하지만, 한 달간의 지출을 10%~20% 줄이는 것은요? 가능한 일이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 시청자님께서 돈을 모으고자 한다면 지출을 점검 하고 새어나가는 돈부터 잡아야 합니다.

<이진선 / 앵커>
지출을 점검하려면 뭐부터 하면 될까요?

<김유겸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지출 상태를 점검할 때는 먼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지출(고정지출)과, 내 의지에 따라 관리가 가능한 지출(변동지출)을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즉, 지출관리라는 말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지출을 최소화해 쓸데없이 누수 되는 돈을 없애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상담하면서 작성한 지출 내역을 확인해보면, 사실상 불필요한 지출인데도 매달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출이 꽤 많이 보입니다. 심지어 전체 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허다해요. 이유를 들어보면, 지인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은 술을 마셔야 하고, 철이 바뀔 때마다 옷도 장만해야 하고, 몸 관리를 위해 헬스클럽에도 가야하고, 정기적으로 스터디모임에도 참석해야 한다고 해요. 그런데 버는 돈은 한정적인데, 쓸데 다 쓰면 무슨 돈으로 저축을 하나요?

<양승환 / 보장설계 전문가>
맞습니다. 돈 문제에 관해서는 스스로에 대해 왜 이렇게들 관대한지 모르겠어요. 냉정하게 말하자면 ‘모을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 쓰고 남는 돈이 없어서’ 에요. 월 500만원을 벌어도 500만원에 맞춰 살면 돈을 모으려야 모을 수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먹을 거 다 먹고, 쓸 거 다 쓰고, 놀러다닐 거 다 놀러다니면서 돈 모으는 건 불가능합니다. 가끔 상담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떻게 절약하고 계세요? 물어보면, 되게 큰 실천을 하는 것처럼 네! 저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만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외상거래인 신용카드가 마이너스 잔고로 가는 지름길이라면, 잔액거래인 체크카드는 제로 잔고로 가는 지름길 입니다. 마이너스 인생이나 제로 인생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 지출항목을 정확히 파악한 뒤 고쳐야 할 부분을 점검하고, 그에 맞춰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거죠.

<이진선 / 앵커>
체계적인 계획도 쉽지 않잖아요?

<임형록 / 자산관리 전문가>
우리가 돈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돈을 제대로 모으는 사람은 많지 않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은행의 예·적금 중도 해지율은 35.7%, 그중 적금의 중도 해지율은 40.8%입니다. 적금을 넣는 사람 10명 중 4명은 만기가 되기 전에 깬다는 거예요. 이유는 가지각색이겠죠.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된 목적과 계획이 없기 때문에 중간에 깹니다. 앵커님 생각해보세요. 그냥 적금을 드는 사람과 이 돈으로 자녀 대학 등록금을 보내야 하는 사람 중 누가 적금을 끝까지 유지할까요?

<이진선 / 앵커>
자녀 등록금 때문에 적금을 든 분이겠죠?

<임형록 / 자산관리 전문가>
너무 당연합니다. 자녀 등록금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사람은 절대 적금을 깨지 못해요. 왜냐면 이 돈을 만기까지 채워야 자녀가 대출 안 받고 대학을 다닐 수 있거든요. 1만원을 모아도 꾸준히 모으셔야 제대로 돈을 모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내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디로 새는지 눈에 제대로 담을 수 있습니다.

<이진선 / 앵커>
어떻게 해야 돈의 흐름을 정확히 알 수 있나요?

<김유겸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우선 미혼일 경우 수입의 40%~50%는 저축이나 투자를 해야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쉽지 않은 비율이죠. 그럼 어떻게 해야 수입의 40%~50%를 모을 수 있을까요? 저축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출을 50%~60% 안에서 관리한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정한 예산 내에서 지출할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저축이나 투자가 늘고,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돈이 모아지게 됩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어떻게 지출을 50%~60% 선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양승환 / 보장설계 전문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방법은, 통장을 나누어서 이체를 하는 겁니다. 통장을 ①자동이체통장, ②용돈통장, ③비상예비통장으로 나누시고요, 급여가 들어오면, ①정기적인 수입의 50%~60%는 적금, 펀드, 보험, 등 저축 목적으로 자동이체통장에 남겨 두고, ②40%~50%는 용돈이나 생활비등의 목적으로 용돈 통장에 바로 이체하고, ③ 성과급이나 보너스 등 비정기적으로 수입이 발생하면, 나머지 돈은 모두 비상예비통장에 넣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월 통장을 확인해보면 ①저축으로 빠져나가는 자동이체통장과 ②용돈/생활비로 나가는 용돈통장은 잔고가 0원이 되고, ③보너스를 포함한 비정기적인 소득이나 남는 돈들은 비상예비통장에 모이기 때문에, 매월 발생하고 있던 누수지출을 막을 수 있고, 통장을 찍힌 내용이 매월 반복되기 때문에 쉽게 현금의 지출 내역이 보이고 돈 관리가 쉬워집니다. 그리고 매월 지출하지 않지만 1년마다 돈이 들어가는 때가 있죠. 명절, 경조사비, 자동차 보험/세금, 미용, 옷, 의료비 등 가끔 쓰는 돈들이 있습니다. 이 비용들은 비상예비자금에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실제 급여날에 한번만 이체하고, 용돈 통장만 관리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저축이 되는 거잖아요? 정말 간단한데요?

<임형록 / 자산관리 전문가>
네. 알파고가 지출을 관리해줄 수는 없지만, 통장을 분리해서 ‘선저축 후 소비’ 할 수 있도록 나만의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물론 수입대비 지출 비율은 개인마다 가정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를 통해서 지켜질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을 만드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워요. 하지만 3개월 정도만 지나면 그 안에서 지출이 가능해 집니다. 다음으로 내가 일하지 않아도 새로운 수입(수익)을 만들 수 있는 저축이나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진선 / 앵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잖아요?

<김유겸 / 키움에셋플래너 팀장>
네. 맞아요. 개인마다 돈을 모으고 써야할 시기가 다르고, 투자 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저축을 하실 때 무엇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우선 목적과 기간에 따라 금융회사를 선택하고,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거에요. 1년~3년 이내에 써야 할 돈이라면, 은행의 예.적금, ELD, 증권사의 CMA, MMF 같이 수익이 낮더라도 안전한 상품을 활용하시고요, 3년~10년 이내에 써야 할 돈이라면, 증권사의 펀드, ETF, 주식, 등 손실 위험은 있지만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하면 그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공격적인 투자 상품이 좋습니다. 10년 이후에 써야 할 돈이라면 증권사의 투자상품이나 보험사의 투자상품이 좋습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단기 상황이 아니라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서 투자상품으로 돈을 모으시기 바랍니다. 긴 시간동안 돈을 모을 때는, 물가상승률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이 가장 위험합니다.

<양승환 / 보장설계 전문가>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특히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돈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들은 주변에 차고 넘칠 거에요. 돈을 모으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얼른 돈을 모아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불편과 인내를 감내하는 건 싫은 거죠. 그러니 늘 살던 대로 살게 되고, 내가 가진 돈도 그대로인 겁니다. 부자와 보통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있다면 ‘행동했느냐, 차일피일 미루다 포기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잊지 말 것은, 부자는 ‘노하우’가 아니라 ‘단호한 실천’이 만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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