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나경원, 비서 막말에 "직원 교육 못한 제 불찰" 사과

양원보 2018. 5. 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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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하루 종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이름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었지요. 어제 나 의원 비서 박모씨가 한 중학생과의 전화통화에서 막말과 폭언을 한 사실이 온라인에 알려지면서, 그 불똥이 나 의원에게까지 튀었던 것입니다. 해당 직원은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나 의원 역시 "모든 게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였습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실 박모 비서가 어제 자신의 SNS에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글 내용을 소개해드리긴 부적절해서 , 그냥 말로 소개해드리죠. 박 비서, 아마도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문제를 놓고 한 중학생과 전화로 설전을 벌어졌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통화 내용을 한 인터넷 매체에서 인터넷에 올리겠다 했더니, 보도가 나오기 전에, 박 비서가 본인이 먼저 SNS에 예고하면서 "올릴 테면 올려봐라. 고소할 거다" 으름장을 놓았던 것이죠.

자, 그런데 그 인터넷 매체, 그냥 보통 매체 아니었습니다. < 정치부회의 >에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보고 미친 XX라고 했다는 보도를 보자마자, 직접 조 대표 찾아가서 조 대표에게 그 욕설 고스란히 돌려줬던, 이른바 '응징 언론' < 서울의 소리 > 백은종 대표였습니다. "올릴 테면 올려봐라, 고소하겠다" 정도의 위협으로는 백 대표 겁주지 못했던 겁니다. 결국 박 비서와 중학생의 통화는 이렇게 공개되고 말았던 거죠.

[박 모 비서 (21일, '백은종, 서울의 소리 유튜브) : 그래 이 XX야. 나라 팔아먹은, 나라 팔아먹은 정당인데, 어? 김대중, 노무현이 나라 팔아먹었지, 그럼. 문재인은 지금 가만있냐. 나라 팔아먹고 있지. 야 그리고 내가, 내가 왜 그런 얘기를 하는 줄 알아? 왜 그런 얘기를 하는 줄 알아? 야 살아있었으면 지금쯤 빵에서 나왔을걸. 이 XX야.]

이 뒤에도 장시간 통화가 이뤄지는데요, 내일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앞두고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노 전 대통령과 그 일가에 대한 욕설,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박모 비서.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통화상대 중학생에게 실질적 위협도 가했던 것이죠. 이렇게요.

[박 모 비서 (21일, '백은종, 서울의 소리 유튜브) : 야. 조만간에 얼굴 한번 보자. 내가 찾아갈게 너네 학교로. 한 번 어떻게 되는지 보자. 알겠냐? 어? 어디 쪼그만 놈이 버르장머리 없이. 무서운 거 없지?]

온라인 게임하다가 상대방이 열받게 하면 "야, 너 어디 살아? 주소 대. 나 지금 찾아간다!" 이러고 실제 찾아가서 싸우는 걸 요즘말로 '현피 뜬다'라고 한다던데, 지금 딱 그런 분위기라는 말이죠. 다행히 그 학생을 직접 찾아가진 않았다고 하던데, 아무튼 이게 공개되자마자, 인터넷에선 난리가 난 겁니다. 안타깝게도 그 불똥은 박 비서가 아니라 그가 모시고 있는 나경원 의원에게 튄 것이죠.

자,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나 의원도 본인 SNS에 직접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제 불찰입니다'라고 말이죠.

자, 비서 박모씨는 호언했던 고소장 제출 대신에 사직서를 제출했고요, 본인 SNS에 "30대 중반이 넘은 어른으로 중학생에게 차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점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에게도 사과를 했더라면 사과가 더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안타깝게도 그 얘기는 없었습니다.

자, 다음 소식입니다. 정말 충격적인 뉴스였죠. "내가 바로 도종환 친여동생이다"라면서, 도 장관 지역구인 충북 청주에 시의원 출마 선언했던, 대한애국당 도경자 후보 말이죠.

[도경자/대한애국당 충북 청주시의원 예비후보 (어제) : (저는) 20대 국회의원인 도종환 씨의 친 여동생입니다.
북한으로 따지면 김정은의 친여동생과, 김여정과 같은 사이입니다.]

북한에 김정은-김여정 남매가 있다면, 남한에는 도종환-도경자 남매가 있다! 하지만 북한 남매가 한팀이라면, 남한의 남매는 오빠는 민주당, 동생은 민주당에 상극인 대한애국당이니! 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문광부에 기자들 문의 쏟아졌죠. 도 장관 반응은 한마디로 "이 사람 누구?" 이거였습니다. 생전 처음 본다는 거였죠. 당연히 여동생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기자들 질문은 대한애국당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대한애국당 반응이 가관입니다! "어? 아니래요? 어, 뭐지 그럼 누구지?" 이런 식이었습니다.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도경자 후보는 어제 연락이 닿지 않아서 미궁 속으로 빠졌던 것이죠.

자, 하루가 지나고 오늘 새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도경자 후보 측 이렇게 전했던 것이죠. "도 장관과 족보상 6촌 관계다. 친여동생은 아니지만 어릴 때 한동네에 살며 오빠오빠하며 친여동생처럼 살았다"고 말이죠. 아까 분명 들으신 대로 친여동생이라더니 이제는 친여동생처럼으로…말이 달라진 겁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도종환 장관 측에서는 "그래도 도경자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반응이 나왔습니다.

자, 현재 이 상황만 놓고 본다면, 도경자 후보! 충북 청주 도씨라는 인연을 앞세워서, "내가 누구 동생이다!" 이름을 팔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가령 이상복 부장이 요리연구가 이연복 씨를 "어려서부터 아주 친한 집안 형님"이라고 얘기하는 꼴인 겁니다.

대한애국당, 후보 검증에 큰 문제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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