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연평해전 16주기.. 일부 네티즌 '참수리 마크' 모욕 속상"

조재연 기자 2018. 5. 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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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도안한 참수리 마크까지 일부 네티즌들이 '똥'이라고 부르는 등 모욕을 해 며칠간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을 만큼 속상했습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44) 씨는 정성껏 준비했던 "제2연평해전 16주기 추모 행사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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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17년 청와대를 방문한 김한나(가운데) 씨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참수리 문양이 그려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 티셔츠를 들고 있다. 김한나 씨 제공

12∼13일 ‘추모행사’ 준비, 故 한상국 상사 아내 김한나 씨

“에코백·사인북 판매 원색 비난

장소 변경… 논란 속 해군 불참

전사자 예우 미국 문화 부러워”

“제가 직접 도안한 참수리 마크까지 일부 네티즌들이 ‘똥’이라고 부르는 등 모욕을 해 며칠간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을 만큼 속상했습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44) 씨는 정성껏 준비했던 “제2연평해전 16주기 추모 행사가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가 활동하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본부’는 한 군사 전문 잡지가 오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주최하는 컨벤션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이 행사에서 보수 성향 만화가 윤서인 씨가 재능기부로 그림을 그린 에코백과 사인북을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일부 ‘밀덕’(전쟁·군사 문화 애호가)들은 윤 씨의 언행, 정치 성향 등을 문제 삼으며 김 씨 등 추모본부 측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해 행사 때 사진전을 열어줬던 해군 측에서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불참을 통보해왔다.

김 씨는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6년이나 지나 이제 기억하는 사람조차 얼마 없는데, 자발적으로 돕는 손길까지 비난하면 어느 누가 유족들을 돕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씨는 해군 측의 불참 통보에 대해서도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추모본부는 대신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라운지리버티로 장소를 옮겨 같은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추모 행사에서는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 357정을 기리는 티셔츠·패치·버튼 등이 제작돼 판매된다. 추모본부 측은 이 행사 수익금을 오는 6월 해군 2함대 장병들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김 씨는 “앞으로 열리는 추모 행사의 수익금 역시 모두 육·해·공군 장병들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며 “제2연평해전 순국 영웅들을 기억하는 의미와 신성한 의무를 다하는 현역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남편을 떠나보낸 지 어느덧 16년이 된 김 씨의 관심은 남편을 비롯한 순국 장병들을 기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이군경과 현역 국군 장병들에게까지 넓어지고 있다. 김 씨는 “나라를 위해 근무하다 다친 분이나 국군 장병에 대한 대우는 미미하다”며 “왜 우리나라에서는 희생만 강요하고 제대로 된 예우를 해 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군인·경찰·소방관을 각별히 예우하는 미국의 문화가 부러워 지금도 식당에서 현역 병사들을 볼 때마다 밥값을 내주고 격려와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는 김 씨는 “앞으로도 추모 행사를 비롯해 현역 국군 장병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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