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체 OS 기술력 만만찮네~

작년말 ‘붉은별 4.0’ 버전 개발

구글이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P’를 공개한 가운데, 북한의 자체 O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자체 OS 개발에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의 기술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1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0년 자체 컴퓨터 OS ‘붉은별’을 상용화했다.

3차례의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말 ‘붉은별 4.0’ 버전까지 개발한 상태다.

‘붉은별’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북한의 최대 컴퓨터 관련 기관으로 꼽히는 북한컴퓨터센터(KCC)가 자체 개발했다.

큰 틀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와 유사하다.

구체적으로 오피스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통합사무처리 프로그램 ‘우리21’이 탑재됐다.

‘한글’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워드 작성 프로그램 ‘글’도 담겼다.

MS의 파워포인트와 유사한 발표작성 프로그램은 ‘선전물’이라는 이름으로 탑재됐다. 파워포인트와 유사하게 발표물의 동적인 움직임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표 작업 프로그램 ‘표’도 담겼다. 전체적으로 MS의 ‘엑셀’과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수식 계산, 정렬 등 엑셀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한다.

웹브라우저인 ‘내나라’는 내나라 정보센터에서 개발한 것으로 북한의 대표 사이트인 ‘한마음’, 중앙과학기술통보사‘ 등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설계됐다.

백신 프로그램인 ‘비루스 왁찐’ 프로그램이 담긴 점도 특징이다. 이는 북한에서 자체 제작한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으로 42만개 가량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OS는 중국 스마트폰이 북한향으로 변형돼 유입된 탓에 안드로이드OS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아리랑151‘에 안드로이드4가 탑재된 것을 비롯해 올 3월에 선보인 ‘아리랑 171’에는 안드로이드7이 탑재, 비교적 최신 버전의 모바일OS까지 북한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붉은 별’등 자체 OS 개발 기술력이 꽤 높은 수준까지 도달해, 남북의 IT 협력이 강화될 경우 북한의 양질의 인력을 활용,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북한은 리눅스 프로그램의 개발 역량이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여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개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