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와 디자이너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집짓기'

매거진 2018. 5.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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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인상의 문을 열면 화려함이 맞아주는 집.

시공사 교체는 건축주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우리만의 색깔 있는 집짓기'를 위해 내린 과감한 판단이었다.

건축주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집짓기'를 목표로 그와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서재와 바(Bar), 가족 풀장을 모은 이곳은, 생활공간과 적절히 분리되어 여가에 집중할 수 있는 이 집만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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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원집(遊園集)

단단한 인상의 문을 열면 화려함이 맞아주는 집. 이곳에서 네 식구는 정원과 취미 공간을 오가며 매일 즐거움을 쌓아간다.


옹벽을 따라 설치된 화단에는 조명을 설치해 주택의 야경을 이루면서 안전등의 역할도 겸한다. 덕분에 벽으로 막혀 갑갑할 수 있는 정원에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딱 골조만 서 있는 상황이었어요.”

순디자인랩의 김재민 대표는 처음 현장을 찾은 당시를 떠올렸다. 다른 시공사가 작업하던 중에 공사를 이어 맡게 된, 제법 까다로운 프로젝트였다. 건축주가 원하는 공간이 아니었고, 일부 동선도 자유롭지 않아 구조부터 해석하며 수정에 들어갔다.

시공사 교체는 건축주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우리만의 색깔 있는 집짓기’를 위해 내린 과감한 판단이었다. 소목부터 건축까지 아울러 작업하는 순디자인랩은 김 대표가 직접 작은 소품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구현하는 방식으로 집을 지었다. 건축주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집짓기’를 목표로 그와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거실은 전반적으로 화이트 톤 대리석과 골드 톤의 금속재가 고급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다중 우물천장이 입체적인 볼륨감을 준다.
공원 쪽 인도에서 바라본 주택의 외관. 테라스 난간과 대문의 문양은 액운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방패연과 실타래를 형상화한 것이다. 
SECTION     ①주차장 ②운동실 ③취미실 ④욕실 ⑤풀장 ⑥창고 ⑦현관 ⑧보조주방 ⑨주방/식당 ⑩팬트리 ⑪드레스룸 ⑫안방 ⑬침실 ⑭거실 ⑮테라스  
주택 후면에 자리한 주출입구. 문을 통과하면 주택의 지하층으로 이어진다. 
지하와 현관문 사이를 잇는 계단 모습. 앞으로는 공원과 주택을 구분하는 옹벽이 서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광주광역시   |  대지면적 ▶ 362.6㎡(109.87평)  |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2층   |  건축면적 ▶ 172.01㎡(52.12평)  |  연면적 ▶ 480.14㎡(145.49평)   |  건폐율 ▶ 47.43%(법정 50%)   |  용적률 ▶ 66.32%(법정 100%)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8.5m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단열재 ▶ 압출법보온판 T90  |  외부마감재 ▶ 화강석 30T, 현무암, 컬러강판  |  창호재 ▶ 알파칸 THK40 로이복층유리(4mm 로이강화유리 + 14mm 아르곤 + 4mm 투명강화유리) 부경산업   |   에너지원 ▶ 도시가스   |   열회수환기장치 ▶ 스타즈스터링 코리아   |   조경석 ▶ 자연석

설계 ▶ 건축사사무소 늘  |  조경·시공 ▶ 순디자인랩  010-3753-3952, https://blog.naver.com/sdl16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모습. 모든 금속재는 직접 김 대표가 도금 처리했다. 계단 옆 기둥은 천연 대리석을 무늬에 맞춰 깎아 제작한 것이다. 


건축주는 아파트에서는 즐기기 어려운 요소를 집에 다양하게 담고 싶었다. 그 희망은 지하 공간에서 오롯이 볼 수 있다. 지하로 진입해 가장 처음 만나는 취미실. 서재와 바(Bar), 가족 풀장을 모은 이곳은, 생활공간과 적절히 분리되어 여가에 집중할 수 있는 이 집만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일상적인 주거 공간인 1층을 지나 2층에서 테라스와 놀이방을 갖췄다. 테라스에는 그릴과 수전을 설치해 부족한 정원을 보완하며, 파티 공간으로 손색 없게 꾸몄다. 놀이방은 복층 자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아이가 좋아하는 컬러와 소품으로 공간을 한껏 채웠다. 지하부터 2층까지 전부 가족들을 위한 놀이터다.


POINT 1 - 옹벽 수직 정원

옹벽에 스테인리스 소재의 화분 겸 조명을 설치했다. 편리한 관리와 디자인을 위해 모든 수도관과 전선은 매입했고, 그 위로 석재타일을 붙였다.

POINT 2 - 독일제 현관문

현관에 설치된 독일 피르나르(Pirnar) 문. 선명한 직선과 LED 조명으로 모던함을 연출하면서 열관류율 0.67W/m2·K로 높은 단열 성능을 가진다.


주택에 유니크함을 부여하는 것은 여가공간뿐만이 아니다. 넓은 공간을 캔버스 삼아 대리석과 금빛 금속재, 독특한 무늬의 목공 파티션으로 호쾌하게 그려낸 거실 인테리어는 여느 주택에서는 보기 어려운 경관이다. 건축주는 층고에 맞춘 높이 2,400mm에 이르는 안방 문, 대부분 직접 제작한 가구들, 무수한 타공으로 아이 방 천장에 만든 은하수를 소개하며 “꿈꾸던 이미지를 현실로 그려내는,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만족을 표한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쯤 이웃 가족이 놀러 왔다. 아이들끼리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집 이곳저곳에서 즐기고 웃는 모습에서 이 주택의 성공적인 건축을 충분히 가늠하고도 남았다.


취미실 앞 공간은 궂은 날씨에도 간단히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실내 마당 역할을 한다.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천장 조명과 기둥 파티션은 자칫 차가워질 수 있는 공간에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취미실에는 바와 서재가 있고 빔프로젝터가 설치돼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POINT 3 - 놀이방 방문 위 반달창

아이는 놀이방 다락에서 이 창을 통해 패밀리룸을 보거나, 부부가 밖에서 안에 불이 켜져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POINT 4 - 운동실과 주차장

주차장 벽에는 그림을 걸어 갤러리로 활용하기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넣었다. 주차장 후면으로는 운동실이 보인다.

POINT 5 - 가족 풀장

온천 여행을 종종 즐기는 가족. 그 경험을 집에서 누리기 위해 널찍한 가족 풀장을 설치했다.


중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기 전, 옷매무새를 매만질 수 있는 거울과 테이블을 놓았다. 중문을 포함해 모두 직접 재단, 도금, 조립한 가구들은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제품이다. 
높은 층고와 함께 지붕 경사가 그대로 느껴지는 2층 패밀리룸. 사진 오른쪽 출입문으로 테라스에 진입할 수 있다. 
바다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2층 놀이방은 복층 구조를 배처럼 만들고 항해를 테마로 컬러와 아이템을 배치했다. 밤에는 미세하게 타공한 천장 조명이 은하수처럼 실내에 드리운다. 
PLAN      ①주차장 ②운동실 ③취미실 ④욕실 ⑤풀장 ⑥창고 ⑦현관 ⑧보조주방⑨주방/식당 ⑩팬트리 ⑪드레스룸 ⑫안방 ⑬침실 ⑭거실 ⑮테라스 ⑯패밀리룸 


그릴과 개수대가 설치된 2층 테라스. 건너편에 녹음이 무성한 공원이 위치해 숲속에서의 캠핑처럼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월풀 욕조가 설치된 욕실. 물결 무늬의 대리석 벽면이 물 사용이 많은 욕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  거실에서 여유를 즐기는 가족. 바닥은 대리석 대신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된 마루를 깔았다.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 컬러페인트), 호영석재산업 이탈리아 수입 대리석(볼락스, 비앙코) / 바닥 – 다이켄 수입 강마루  |  욕실 및 주방 타일 ▶ 대리석 타일   |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   주방 가구 ▶ 한샘   |   인테리어 특수목 ▶ ㈜해피우드

조명 ▶ 현 조명, 라이팅아트, 자체제작   |  계단재·난간 ▶ 미송 합판, 스테인리스 스틸 도금 + 강화유리 | 중문·방문·붙박이장 ▶ 자작나무(예일) 자체제작  |  현관문 ▶ 글로리인터네셔널㈜ 피르나르 Premium 0130  |  데크재 ▶ 방킬라이


안방은 그레이 톤으로 가구와 벽면을 맞춰 차분한 느낌을 더한다.


디자인 제작이 가능한
인테리어가 디테일을 만듭니다
순디자인랩 김재민 대표

아파트의 천편일률적인 분위기가 싫어 집을 짓는 분들이라면 우리 집만의 요소를 하나씩은 갖고 싶을 것입니다. 이럴 때 디자인 목공이 가능한 시공사나 인테리어 업체를 만난다면 필요한 부분의 디테일을 직접 구현하면서도 전반적인 주택 구조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대응이 가능합니다. 또한, 원하는 디자인의 가구나 소품을 찾아다니는 시간 비용의 절약, 사용 디테일의 편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8년 5월호 / Vol.231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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