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콩' 장혜진, 아시안게임 3관왕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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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강점이요? 긍정적인 멘털이랄까요. 호호."
'땅콩(단신을 빗대는 애칭)' 중의 최고라는 뜻의 '짱콩' 장혜진(31·LH·사진). 키는 158㎝이지만 '짱콩'이라 써진 액세서리를 활 케이스에 붙이고 다니는 궁사 장혜진의 모습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장혜진은 산뜻한 전환점이 됐던 아시안게임에서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혼성 종목을 포함, 3관왕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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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강점이요? 긍정적인 멘털이랄까요. 호호….”
‘땅콩(단신을 빗대는 애칭)’ 중의 최고라는 뜻의 ‘짱콩’ 장혜진(31·LH·사진). 키는 158㎝이지만 ‘짱콩’이라 써진 액세서리를 활 케이스에 붙이고 다니는 궁사 장혜진의 모습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9일 본지 인터뷰에서 장혜진은 “매사가 낙천적이다. 어떻게 보면 생각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웃음). 하지만 많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성적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2016 리우올림픽 2관왕(단체·개인전)을 거머쥐며 양궁 인생의 정점을 찍은 뒤에도 부침이 없는 건 특유의 ‘긍정 파워’ 덕이다.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하계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은 장혜진이다. 그는 지난달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막을 내린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현대양궁월드컵 1차대회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장혜진이 독기를 품은 이유는 따로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무명생활이 길었던 장혜진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그의 나이 만 27세, 비슷한 또래인 기보배(30·광주시청)가 20대 초반부터 유명해진 것과는 차이가 컸다. 장혜진은 산뜻한 전환점이 됐던 아시안게임에서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혼성 종목을 포함, 3관왕을 정조준한다. 또한 인천 대회 당시 개인전 결승에서 만났던 패배를 안겼던 정다소미(28·현대백화점)와 선의의 경쟁도 펼칠 예정이다.
“동료의 응원에 힘을 얻어요.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 자신감이 솟구칩니다.”
장혜진의 절친인 ‘신궁’ 기보배는 아쉽게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근 기보배는 장혜진에게 따뜻한 격려 메시지를 보냈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부담을 느끼는 친구를 위해서다. 해당 메시지에는 ‘너는 굴곡이 있어도 잘 만들어서 올라가잖아. 차분히 좋았던 것만 생각해’라고 써있다.
언뜻 굳건해 보이지만 마치 암벽을 타듯 불안한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어 장혜진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장혜진은 “내가 처음부터 잘했던 선수가 아니다.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과정을 즐기려고 하다 보니 어느새 꿈에 가까워졌다. 설령 내가 힘들고 아프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기대해달라”며 출사표를 전했다. 참고로 장혜진이 ‘짱콩’ 액세서리를 늘 차는 이유는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으니 내 기분도 좋아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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