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숙박 예약 사이트 '환불 거부' 정책 고집..소비자 피해 급증

이광호 기자 2018. 5.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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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결제로 인한 환불 요구도 거부

<앵커>
요즘은 해외여행 갈 때 온라인으로 직접 숙박 예약하시는 분들 많죠.

가격과 시설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고, 최저가 검색도 가능한데요.

그런데 해외 숙박 예약 사이트들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환불거부' 정책을 고집하면서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이광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의 숙소를 찾다 보니 '환불 불가'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특가 상품인 만큼 혜택도 적다는 건데, 문제는 상식적으로 환불이 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제대로 환불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민원 사례를 보면, A씨는 숙박 예약 사이트에서 결제를 하다가 오류가 발생하자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결제 절차를 밟았습니다.

뒤늦게 결제가 두 번 이뤄진 것을 발견한 A씨는 환불을 요구했지만, 예약 사이트측은 오류로 결제된 부분까지 환불을 거부했습니다.

이렇게 숙박과 관련된 불편 신고는 지난해 1분기 240여 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4배 넘게 늘었습니다.

항공권 예약 서비스 관련 민원 역시 270건에서 870건으로 3배 넘게 늘었습니다.

[박미희 /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지원팀장 : 예약 내용을 확인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최종적으로 결제가 되어버린다는지, 시스템 오류로 중복 결제된 경우 사업자가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외 호텔 예약 대행 사업자 자체가 국내 사업자가 아니다 보니까 국내법 적용이 안 돼서 (대처가 어렵습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이같은 환불 불가 약관을 시정하라고 권고했지만, 소비자 피해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고객센터조차 없는 업체가 수두룩해 당장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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