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TV, 어린이날 특집 프로그램 '실종' 사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일은 어린이날이지만 TV 앞에 앉은 어린이 시청자들은 볼 만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도 하지만 몇 년 째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하는 데 그쳐 어린이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어린이날 특집 나 혼자 산다 스페셜'을 편성하긴 했지만 이는 어린이를 위한 조치였다기보다는 자사에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축에 속하는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몇 년 째 발전 없이 판에 박힌 포맷 제작
아이들, 갈수록 유튜브로 눈 돌리는 추세
모바일 콘텐츠는 촘촘히 규제 안 돼 문제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허성원 수습기자 = 5일은 어린이날이지만 TV 앞에 앉은 어린이 시청자들은 볼 만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수가 절대적으로 적기도 하지만 몇 년 째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하는 데 그쳐 어린이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근래 어린이들은 지상파 채널보다는 유료 케이블 채널이나 유튜브 등 매체를 더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을 방송사들이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지상파 편성표를 살펴보면 MBC TV는 오전 11시 방영되는 '2018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을 제외하고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았다.
'어린이날 특집 나 혼자 산다 스페셜'을 편성하긴 했지만 이는 어린이를 위한 조치였다기보다는 자사에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축에 속하는 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SBS TV의 경우 5일 오전 8시30분 특집 애니메이션 '런닝맨 스페셜-게임의 시작' 단 한 건을 방송한다.
공영방송인 KBS 1TV에서 그나마 5일 '어린이날 기획 노래가 좋아', 어린이날 특집 2018 KBS 창작 동요대회', '어린이날 특선 애니메이션 쥐라기 캅스'를 편성하고 6일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골든벨'을 방송할 예정이다. KBS 2TV에는 특집 방송이 편성되지 않았다.
비단 어린이날 뿐만 아니라 평소 어린이 시청자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여러 해 동안 반복돼 왔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갈수록 TV보다는 유튜브 등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7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스스로 채널을 선택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비율은 각각 39.4%, 15.4%에 달했다.
2015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29.4%, 8.8%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불과 2년 만에 모바일 매체를 이용한 콘텐츠 시청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모바일 콘텐츠가 TV만큼 촘촘히 규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캐릭터를 이용, 소아성애 코드를 담은 '엘사 게이트'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언뜻 보면 엘사나 미키마우스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평범한 애니메이션인 듯하지만 마약 복용, 수위 높은 신체 접촉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영상이 어린이 전용 유튜브 키즈에까지 흘러들기도 한다.
콘텐츠 시청 패턴이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한 성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구매력이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는 반면 어린이나 노인 등 취약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몇 십년 째 판에 박힌 듯 관성에 따라 제작되고 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한동섭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잘 안 만들어지는 것은 시장, 특히 광고 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그 중에서도 특정 연령대 프로그램 제작이 부진하다는 점은 외국의 사례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짚었다.
한 교수는 "스마트폰을 통해 폭력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미디어 교육 차원에서도 어린이들을 바르게 이끌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shley85@newsis.com
hsh9041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호중, 공연 끝나자 '음주운전' 시인…'팬들 기만'에 수백억 환불 불가피
- 퉁퉁 부은 송지효 "젊어지려 레이저 600샷"
- 미자 "80→45㎏ 다이어트로 응급실行…살아있는게 기적"
- 서유리 "더치페이 생활" vs 최병길 "피해자 행세"…진흙탕 싸움
-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근황 공개…달라진 비주얼
- 고현정, 재벌家 결혼 회상 "도쿄서 신혼 3년…둘이었지만 혼자"
- "내가 역겨워"…여친 내동댕이 친 힙합거물 사과
- 은지원, 성인 ADHD·번아웃 진단에 "웃는 게 제일 힘들다"
- 기안84 "'연예대상' 받고 출연료 200만원 올라"
- 신혼여행 한예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남편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