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이드] 5월 추천드라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같이 살래요'

이호영 2018. 5. 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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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래요'-'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이브'-'검법남녀' / 사진=각 방송사 제공

[스포츠투데이 방송팀] 채널 다변화 시대.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 TV, 종합편성채널까지 다양한 방송사에서 수많은 드라마를 내놓고 있다. 어떤 드라마를 봐야 할지 고민하는 시청자를 위해 각 방송사 담당 기자들이 현재 방송 중인, 혹은 방송 예정인 드라마를 추천해봤다.

# 연상연하 신드롬, 손예진X정해인이라 가능했던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지난 3월 30일 첫 포문을 연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극본 김은·연출 안판석, 이하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리는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로 '품위 있는 그녀' '미스티'에 이어 또 한 번 JTBC 드라마의 성공을 알렸다.

극중 남녀 주인공은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멜로퀸 손예진(윤진아 역)과 떠오르는 신예스타 정해인(서준희 역)이 맡으며 방송 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손예진이 청순한 외모와 섬세한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로 평가받고, 정해인 역시 작품마다 안정된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주며 다음 행보가 궁금한 배우로 떠올랐기 때문.

여기에 드라마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로 감각 있는 연출로 마니아 층을 형성한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시청자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실제로 포문을 연 '예쁜 누나'는 손예진 정해인이 간극 없는 멜로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를 반하게 만들었다. 특히 친구 누나, 동생에서 연인으로 발전, 비밀 연애를 즐기다 공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의 모습은 한 없이 달달하다가도 현실의 벽을 느끼게 하며 시청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연애하고 싶은 따뜻한 봄, 보통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인 '예쁜 누나' 속 윤진아 서준희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가 앞으로 남은 후반부 관전 포인트다.

# 남녀노소 중년 로맨스로 훈기UP…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KBS2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연출 윤창범)가 지난 3월 17일 첫 방송돼 순항 중이다. '같이 살래요'는 제화 장인 효섭네(유동근)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 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30대 자식 세대의 '썸과 쌈',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낼 2060 전세대 가족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같이 살래요'는 첫 회, 시청률 23.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12회 31.6%까지 치솟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같이 살래요'는 근래 드문 볼만한 착한 드라마라는 점이 강세로 작용, 보는 이들의 구미를 당기는 작품이다. 전작 '황금빛 내 인생'과는 상반된 노선이다. 종국에 '막장' 코드로 혹평을 불러일으켜 작품성에 흠집을 내는 전작의 '나쁜 예'를 본 '같이 살래요'는 자극적인 출생 비밀 혹은 재벌가 암투는 싹 빼고, 각기 다른 나이대 로맨스를 차분히 그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요 근래 소위 말해 먹히는 코드로 통하는 '중년' 코드도 '같이 살래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극 중심의 러브라인을 맡고 있는 이미연(장미희)과 박효섭은 60대의 각 집안의 가장이다. 중년의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것. 이미연은 박효섭에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내고, 같이 살래요?"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등 사랑 앞에 나이는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 중이다. 이대로라면 작품성과 시청률 양면에서 꾸준히 호조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 위기의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가 구하리

MBC 드라마국에는 때아닌 한파가 불어닥쳤다.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와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처참한 시청률로 각각 동시간대 '꼴찌' 굴욕을 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심지어 '위대한 유혹자'는 25회 시청률 1.6%로 'MBC 드라마 사상 최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 타이틀까지 얻은 상황이다.

MBC 드라마국의 형편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차기작에 기대가 쏠리는 모양새다. '위대한 유혹자' 후속으로 방송되는 '검법남녀'(극본 민지영·연출 노도철)가 MBC의 구원투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법남녀'는 괴짜 법의학자 백범과 초짜 검사 은솔의 공조 수사를 다룬 장르물이다. 죽음에는 정답이 없지만 그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

'검법남녀'는 '공조수사'라는 더 이상 특별할 것 없는 평이한 주제를 '안티 히어로'라는 요소로 한번 비틀었다는 점이 괄목할만하다. 지난해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검법남녀' 노도철 PD는 "백범은 안티 히어로지만 의술과 수많은 부검을 통한 천재적 직관력으로 범죄를 꿰뚫어 본다. 허세가 아닌 실제로 성격이 까칠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은솔에 대해서는 "흙수저 출신으로 복수나 정의사회 구현을 목표로 가진 열혈 여검사 대신, 금수저 출신으로 고생 모르고 자란 구김살 없는 여검사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라인업부터가 믿음직스럽다. 장르물에 익숙한 베테랑 배우 정재영이 완벽주의자이면서 까칠한 국과수 법의학자 백범 역을, 정유미가 포토메모리 능력과 뛰어난 감수성을 지닌 신참 검사 은솔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을 비롯해 신스틸러들에게도 눈이 간다. 개성파 연기자 스테파니 리는 존스홉킨스 약학부 출신의 재미교포 3세이자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국과수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 역을 맡았다. 최근 KBS2 '고백부부',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로 뛰어난 코믹연기를 펼친 이이경은 형사이자 마초 기질이 다분한 차수호로 분해 변신을 꿰한다.

# 역시 노희경 작가, 필력 어디 안 간 '라이브'

'라이브(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는 전국에서 제일 바쁜 '홍일 지구대'에 근무하며 일상의 소소한 가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그동안 높은 완성도와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매 작품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노희경 작가가 이번에는 경찰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그동안 경찰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역시 달랐다. 사건 위주로 흘러가는 게 아닌 경찰들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우들은 열연을 펼쳐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노희경 작가와 세 번이나 작품을 함께하게 된 이광수는 물론, 정유미, 배성우, 배종옥 등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라이브'는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라이브'는 종영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주행하기 늦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시청하고 최종회는 본방 사수하길 추천한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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