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거절' 에프티이앤이, 운용사에도 불똥

안혜신 2018. 4.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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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감사의견 거절'로 매수를 추천했던 증권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에프티이앤이(065160) 불똥이 자산운용사에도 튀었다.

펀드 내 에프티이앤이를 편입했다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와 운용사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직전까지도 매수를 추천하거나 편입하고 있던 펀드가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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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 판매사에 운용지침 안내
삼성, KB, 미래 등 주요 운용사 펀드 모두 담고 있어
2월 초 기준 에프티이앤이를 보유 중인 주요 펀드(단위: 억원, % 자료: KG제로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갑작스러운 ‘감사의견 거절’로 매수를 추천했던 증권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에프티이앤이(065160) 불똥이 자산운용사에도 튀었다. 펀드 내 에프티이앤이를 편입했다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에프티이앤이를 편입한 펀드 내역을 공개하고 대응방안을 담은 문서를 판매사에 돌렸다.

이에 따르면 에프티이앤이를 편입하고 있는 NH아문디운용의 펀드는 ‘NH-Amundi Allset 차세대리더 증권투자신탁[주식]’(3월 기준 편입비중 0.5%), ‘NH-Amundi 장기성장 대표기업 증권투자신탁[주식]’(0.5%) 등을 포함해 총 다섯개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상장폐지 종목이 발생하면 고지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에서 문서를 발송한 것”이라면서 “현재 에프티이앤이는 거래정지 상태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지만, 상장폐지 결과에 따라 적절한 상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프티이앤이는 거래정지 전 시가총액이 4000억원이 채 안되는 기업이다. 하지만 증권사와 운용사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직전까지도 매수를 추천하거나 편입하고 있던 펀드가 상당했다. 증권사 중에는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에프티이앤에 대해 매수를 추전했지만, 결국 커버리지에서 제외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운용사들이 운용중인 펀드 중에서는 가장 편입비중이 높은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지난 2월 기준 1.52%),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투자자신탁(주식)A’(0.83%) 등을 비롯해 총 43개 펀드가 에프티이앤이를 보유 중이다. 대형사 중에서도 삼성, 미래에셋, KB 등이 모두 이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를 가지고 있다. 이 종목이 코스닥150지수에 편입돼있었기 때문에 담고 있는 펀드 수가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펀드 보유 종목이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액티브펀드의 경우는 미리 매도에 나서거나, 정리매매 기간 등을 활용해 보유 종목에 대한 정리에 나선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도 비슷한데, 지수에서 해당 종목이 편출된다면 펀드 내에서 정리하고, 지수에 해당 종목이 편입돼있으면 논의를 통해 계속 이를 담고갈 것인지 정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에프티이앤이는 오는 7월 말까지 개선기간이 주어졌으며, 이 기간 안에 재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재감사 결과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이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 운용사들 역시 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는 사실상 손 쓸 방법이 없다”며 “이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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