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푸드 X파일>마늘, 냄새 하나 빼고 100가지 有益

기자 2018. 4. 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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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림수산교육문화정보원이 4월의 제철 식품으로 마늘을 선정했다.

마늘은 우리 조상에게 친숙한 식품이었다.

오래 살려면 혈당·혈압·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 세 수치를 정상 유지하는 데 두루 유익한 식품이 바로 마늘이다.

마늘의 냄새 성분이자 매운맛 성분은 알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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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림수산교육문화정보원이 4월의 제철 식품으로 마늘을 선정했다. 최초의 기록은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발견된다. 1922년에 발굴된 파라오 투탕카멘(기원전 1500년)의 무덤에서 마늘이 나왔다. 무덤에 마늘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 당시 마늘이 음식으로 쓰였다는 증거다. 마늘은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예 등 인부에게 제공됐다. 마늘의 힘을 빌려 노동력을 최대한 착취하기 위해서였다.

그리스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기원전 1400∼1800년)에서도 잘 보전된 마늘이 발굴됐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노동자의 힘과 지구력을 높이기 위한 용도로 마늘이 이용됐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마늘이 폐 질환 치료를 돕고 특히 자궁 건강에 이롭다고 예찬했다.

옛 중국에선 마늘을 생고기와 함께 먹었다. 식품 보존료로 쓰기도 했다. 고대 중국 의학에선 마늘을 호흡·소화에 이로운 채소로 쳤고 설사 환자에게 권유했다. 피로·두통·불면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남성 성 기능에도 유익하다고 봤다. 과거에 마늘은 주로 서민층이 즐겨 먹는 음식이었다. 지배 계급이 선호하는 음식 리스트엔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종교 성전에서도 금기 식품이었다. 불교에선 음심(淫心)을 높이는 오신채(五辛菜)의 하나로 여겨 수도할 때 섭취를 금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남성의 정력과 성욕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란 의미다.

마늘은 우리 조상에게 친숙한 식품이었다. 단군신화에도 쑥과 함께 등장한다. 과거부터 약성(藥性)이 큰 식품으로 간주됐다. 한센병 환자가 흔하던 시절엔 콧구멍에 (소독을 위해) 마늘을 끼우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유래한 속담이 ‘문둥이 콧구멍에 박힌 마늘씨도 빼먹는다’다. ‘남의 것을 탐하는 사람’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마늘이 있는 식탁은 약국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오래 살려면 혈당·혈압·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 세 수치를 정상 유지하는 데 두루 유익한 식품이 바로 마늘이다. 한방에선 ‘일해백리(一害百利)’ 식품으로 친다. 냄새 하나 빼고 100가지 이로움이 있는 채소라는 뜻이다. 마늘의 냄새 성분이자 매운맛 성분은 알리신이다. 마늘이 무엇에 찔리거나 잘려 조직이 상하는 순간 냄새가 없는 알린(황 화합물의 일종)은 알리신으로 바뀐다. 엄밀히 말하면 일해(알리신)가 없으면 백리(다양한 웰빙 효과)도 없다. 암·혈관질환 예방을 돕는 마늘의 대표 웰빙 성분이 바로 알리신이기 때문이다. 냄새 때문에 마늘 먹기가 망설여진다면 파슬리를 요리에 곁들이는 것이 방법이다. 마늘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껍질을 벗긴 뒤 익혀 먹는 것도 마늘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마늘은 자연의 항생제로 통한다. 1858년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마늘이 항균(살균)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4세기 유럽에서 흑사병이 대유행했을 때 영국 런던에서 화를 면한 곳은 마늘·양파를 파는 상점뿐이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식중독 사고가 잦은 여름 고기·생선 등을 먹을 때 마늘을 함께 섭취하라고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마늘은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등 항(抗)바이러스 효과도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할 때 유독 우리나라만 무풍지대였던 것은 마늘을 즐겨 먹은 덕분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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