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강연 뒤 민주당 권리당원 가입 권했다"

김민성 기자 2018. 4.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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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49·필명 드루킹)가 2016년부터 격주로 강연을 진행한 뒤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A씨는 17일 "드루킹이 강연 후에 은근히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진모)의 후원금을 독려했다"며 "다양한 직업군이 강연 등 모임에 함께했으면 한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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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소규모 모임..경공모회원 "강제는 아니었다"
文 대통령 비판 회원에는 얼굴 붉히기도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인터넷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49·필명 드루킹)가 2016년부터 격주로 강연을 진행한 뒤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이었던 A씨는 17일 "드루킹이 강연 후에 은근히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진모)의 후원금을 독려했다"며 "다양한 직업군이 강연 등 모임에 함께했으면 한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쯤 드루킹과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적인 경공모 회원도 아니다.

드루킹의 강연은 '산채'라 불리는 파주에 위치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리거나, 서울 시내와 벗어난 곳에서 진행됐다. 주로 격주로 스터디 모임과 유사한 10~20명의 소규모 강연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모임은 주로 국내 정치나 국제 정세에 대해서 강연을 하고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다만 강연 과정에서 드루킹은 모임 참석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약간의 비판적인 질문을 하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강연비는 10만원 정도였고 열성회원들은 드루킹이 파는 물품을 구매도 했다고 한다.

특히 드루킹은 2시간 정도의 강연이 끝나면 민주당 당원 가입이나 경공모의 후원금을 독려하는 말도 했다. A씨는 "회비를 내는 당원 가입이 강제는 아니었지만 뜻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식으로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이 2016년부터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었던 점을 보면, 적어도 1, 2년가량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해 보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또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내야 하고 얼굴 사진도 남기도록 했다"며 "깊숙이 관여하지 않았지만, 정보공유에 대한 통제도 강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드루킹은 강연을 통해 자신의 위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A씨는 "드루킹이 정치권과 관련해 자신(드루킹)이 예언했던 말들이 대부분 맞았다면서, 이런 정보는 정치인들과 만남을 통해 얻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드루킹이 2016년 10월 10·4 남북정상선언 9주년 기념식에 주요 정치인들과 나란히 첫 줄에 앉는 등 정치권서 꽤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A씨는 드루킹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라는 의견에는 반대했다. 그는 "과대망상이라고 보기엔 상당히 신뢰도가 있던 모임이었고 위압감과 전문성이 공존했던 분위기"라며 "이름을 나열하긴 어렵지만, 각계의 전문가들도 꽤 있었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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