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스튜디오앤뉴 장경익 대표 "'태후' 같은 성공 콘텐츠, 만드는 사람이 즐거워야"

최진실 2018. 4. 12. 1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태후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성공에는 NEW가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스튜디오앤뉴가 탄생할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영화 투자·배급사로 출발한 NEW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미디어 콘텐츠의 본격적인 제작을 위해 지난 2016년 9월 스튜디오앤뉴를 설립했다. 스튜디오앤뉴에게 있어 2018년은 영화 ‘안시성’을 비롯해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등을 세상에 선보이는 등 특별한 시작을 알리는 해다. 스튜디오앤뉴 장경익 대표는 두 작품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의 계획을 설명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NEW의 이름을 생각할 때 ‘변호인’, ‘7번방의 선물’, ‘부산행’ 등 영화를 떠올렸다. 하지만 현재 NEW는 그 영역을 넓혀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종합 콘텐츠 미디어 그룹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우택 회장과 NEW의 시작을 함께한 장경익 대표는 초반부터 이와 같은 모습을 꿈꿨다며 “아직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재밌고 새로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미디어라는 큰 틀 안에서 재밌고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는 장경익 대표의 이야기처럼 NEW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4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종영 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지만 장경익 대표는 “사실 우리는 재밌어서 시작했는데 칭찬을 많이 들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 130억원이라는 큰 규모의 제작비는 기대와 우려를 샀지만 장경익 대표는 부차적인 부분이라 생각했다. 그는 만드는 이들의 기획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태양의 후예’를 통해 시도한다면 성공할 수 있고,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의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설립된 스튜디오앤뉴는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라인업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빙’, ‘기기괴괴’, ‘뷰티 인사이드’ 등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기획, 개발 중이다. 특히 장경익 대표는 강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웹툰 세계관의 콘텐츠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풀 작가의 히어로물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와는 다르게 핸디캡이 많고 같이 있어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이들이 등장한다. 미국식 영웅주의와 다르게 강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강풀 작가의 작품을 좋은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강풀 작가의 웹툰과 같이 이미 공개된 소설, 영화 등 원작을 베이스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에 장경익 대표는 “이건 비밀인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아무래도 회사의 초반 세팅 단계기 때문에 원작이 있는 작품은 제작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일단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통해 훈련되는 부분도 크고 경영적인 전략으로 도움이 된다”고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가 서울 강남 본사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튜디오앤뉴의 첫 제작 영화 ‘안시성’ 역시 현재 후반 작업 중으로 올해 개봉 예정이다. 장경익 대표가 한국 액션 영화의 레퍼런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던 만큼 ‘안시성’은 스튜디오앤뉴에게도, 한국 영화에게도 새로운 작품이다.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고구려의 역사를 다룬다는 부분도 새로운 의미였다.

장경익 대표는 “영화적인 의미에서도 한국 영화도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처럼 멋있고 섹시한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또 대하사극의 주인공은 중년의 배우라는 편견도 있었는데 실제로 추정해보면 주인공인 양만춘도 당시 30대 초중반이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만춘 역을 맡은 배우 조인성에 있어서도 정말 잘해줬다며 만족감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와 같이 ‘새로움’에 있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장경익 대표. 그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있어 “어떤 콘텐츠도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재밌어야 한다. 만드는 사람이 즐겁게 확신에 차서 만들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콘텐츠 제작은 팀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작업이다. 나 혼자였다면 할 수 없는 것을 팀으로는 할 수 있으니 거기서 오는 성취감도 굉장히 크다. 성취감을 통해 새로운 일을 하는데 있어 두렵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사 결정 과정에 있어서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트렌드에 대해서는 오히려 젊은 직원들이 훨씬 잘 알기에 이들의 감각과 자신의 경험을 잘 맞추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스튜디오앤뉴의 날개가 펼쳐지는 것은 올해부터다. 스튜디오앤뉴는 올해 매출로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모회사 NEW가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적지 않은 부분이다. 장경익 대표는 수익을 넘어 올해의 목표로 스튜디오앤뉴만의 방식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새로운 경험치를 획득해 앞으로를 준비하는 힘을 얻는 것을 꼽았다.

아직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스튜디오앤뉴는 NEW가 펼쳐온 길처럼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 다른 새로움을 향해 도약할 것을 알렸다. 장경익 대표는 “NEW를 만들며 ‘뉴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썼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들을 의미했는데 사실 기획 자체도 그렇고 신인 감독들과 함께 하며 천만 영화가 탄생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뉴스러움’의 정의라 했다. 스튜디오앤뉴도 그랬으면 좋겠다. 새롭고 만드는 우리도 재밌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우리만의 색깔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며 스튜디오앤뉴의 방향을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