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안해도 현지 맛 그대로..유통가 해외소싱 경쟁

2018. 4.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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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얼마 전 동네 편의점 과자 진열대에서 대만 펑리수를 발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중 가격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담아낸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이마트는 다양한 해외상품이 강점인 트레이더스 점포를 중심으로 직소싱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현지에서 먹는 듯한 만족감을 주는 양질의 디저트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유통가의 해외소싱 상품 발굴 열풍에 기름을 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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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차별화전략 일환으로 해외소싱 상품 확대 중
-트레이더스 직소싱 비중 55%대, 매출 매년 두자릿수 상승세
-소확행 등 트렌드 의식…해외소싱 상품 개발 더욱 속도낼 듯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 대학생 윤소미(23ㆍ여) 씨는 3년 전 대만여행을 다녀온 뒤 달콤한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 맛에 빠졌다. 그러던 중 얼마 전 동네 편의점 과자 진열대에서 대만 펑리수를 발견했다. 한 조각이 현지 펑리수의 절반 크기에 불과했지만, 쫀쫀한 식감과 달콤한 잼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후 윤 씨는 커피와 함께 먹을 간식이 생각날 때마다 편의점에 들러 펑리수를 구입하곤 한다. 

상품 차별화가 유통업체들의 중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해외소싱 상품 발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피코크 티라미수(위)와 피자 이미지. [제공=이마트]

9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해외 여행을 가서 사오거나 구매 대행을 통해 먹을 수 있었던 해외 먹거리가 국내 유통점에 빠르게 상륙하고 있다. 해외소싱 상품을 통한 차별화가 시장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외식물가 상승으로 디저트 전문점 대신 마트나 편의점에서 대체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소싱 경쟁은 보다 치열해진 분위기다.

이마트는 해외에서 직접 소싱해 들여오는 상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 수준이다. 초기엔 구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 들어선 화제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자체브랜드(PB) ‘피코크’의 티라미수와 피자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스타 상품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제조해 들어오는 피코크 티라미수는 2016, 2017년 연속으로 연간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중 가격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담아낸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했다.

피코크 피자 역시 화덕에 구워내는 이탈리아 정통 방식의 피자를 글로벌 소싱으로 들여온 제품이다. 흔한 미국식 냉동 피자 대신 화덕피자 상품화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 피코크 피자는 9종까지 개발되며 인기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프랑스 대표 디저트인 ‘키쉬’와 ‘크림브륄레’ 역시 글로벌 소싱으로 국내 이마트 매장에 들어와 있다.

특히 이마트는 다양한 해외상품이 강점인 트레이더스 점포를 중심으로 직소싱 상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해외상품 매출 비중은 무려 55%에 달한다.

트레이더스의 직소싱 상품 매출 상승률 역시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6년에는 16.7%, 2017년에는 26.8%가 올랐다. 올해는 1분기 기준으로 작년 동기간과 비교해 28.3% 뛰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소비트렌드엔 ‘가성비’ 추구와 함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소확행) 트렌드도 공존한다.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현지에서 먹는 듯한 만족감을 주는 양질의 디저트류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유통가의 해외소싱 상품 발굴 열풍에 기름을 붓고 있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 중인 대만 누가비스킷은 3개들이 한통에 2000원으로 다른 국산 크래커에 비해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2016년 1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수입쿠키 카테고리 5위(2018년 1~2월 기준)에 오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해외 먹거리 인기에 유통업체들은 현지 상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전략 발표회에서 유럽 10여개국 유통업체들이 만든 180조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해 장기적인 글로벌 소싱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GS리테일은 최근 베트남 현지 쌀국수 ‘포띠뽀’를 들여와 20만개 완판 쾌거를 올리면서 베트남 캔커피 등 수입도 검토 중이다. 더 나아가 국내에 가공시설이 부족한 말린 과일과 같은 식품류를 동남아지역의 우수한 현지 공장과 협력해 생산하는 방식 등도 구상하고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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