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기자의 건강한 육아]실내 공기 정화 식물, 장소별로 달라야 한다고?

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 2018. 4. 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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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기 정화에 탁월한 식물을 에코 플랜트(Eco-friendly House Plant)라 부른다. 1980년 미 항공우주국(NASA) 실험을 통해 식물의 공기 정화 능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일반인도 50여 가지 공기 정화 식물인 에코플랜트를 쉽게 이용하게 됐다.
에코플랜트는 실내의 온·습도와 빛, 공기 움직임 등을 조절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준다. 유해가스를 흡수해 공기를 맑게 하는 기능도 있다. 수증기를 방출하는 증산 작용 시 배출되는 음이온은 실내 미세먼지와 악취 등 양이온 오염 물질을 중화하며 전자파와 오존을 흡수한다. 인체 신진대사를 도와 심신에 활력을 주기도 한다. 뇌의 알파파를 높이고 혈압을 떨어뜨려 스트레스 해소와 피로 회복, 집중력 향상에도 기여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실내 공기 정화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실내 공간의 5%를 식물로 채워야 한다. 식물이 실내 공간의 5~10%를 차지할 경우 여름철 실내 온도를 2~3℃ 낮추고, 겨울철에는 그만큼 온도를 높인다. 산소와 수분을 배출하므로 습도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식물이 방 면적의 2~5%를 차지하면, 겨울철 습도를 5~10%까지 높일 수 있다. 방 면적의 3~10%일 경우, 습도를 20~30%까지 높인다. 실내 장소별로 적절한 에코플랜트를 소개한다.

◇거실 추천 식물_아레카야자, 왜성대추야자, 대나무야자, 인도고무나무, 보스턴고사리, 행운목, 네프롤레피스, 아이비
거실에 둘 식물을 고를 땐 넓은 공간을 고려해 공기 정화 능력과 장식 효과를 따져야 한다. 담배 냄새를 제거하는 식물이면 더욱 좋다. 아레카야자는 담배 연기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흡수에 뛰어나고 수분 증발이 활발해 최고의 공기 정화 식물로 꼽힌다. 네프롤레피스는 자일린 제거와 증산율이 뛰어나다. 왜성대추야자(피닉스야자)는 뿌리를 통한 공기 정화 효과가 좋고 습도 유지에 효과적이다. 보스턴고사리는 폼알데하이드 제거에 최고이며 증산율도 아주 좋다. 드라세나류에 속하는 행운목은 공기 정화와 습도 유지에 뛰어나다. 드라세나류 식물은 모두 폼알데하이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제거에 효과 있으며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아이비는 커튼·바닥 매트 등에서 발산되는 화학물질을 흡수하는 데다, 덩굴 식물이라 걸이용 화분을 이용하면 장식성도 좋다. 인도고무나무는 잎의 광택이 멋진 관엽식물이다. 카펫이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인 폼알데하이드와 미세먼지를 흡수한다. 반그늘을 좋아하지만, 햇볕을 가끔 보여줘야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빛을 쪼이면 잎이 누렇게 되므로 5월부터 천천히 햇볕에 적응시켜야 한다. 고무나무는 아열대 원산이므로 물을 충분히 줘야 하며, 5~10월 사이에는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스턴고사리


◇주방 추천 식물_스킨답서스, 벤자민 고무나무, 산호수, 아펠란드라, 아이비, 스파티필럼
주방은 연기가 발생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와 불연소 가스 제거 기능이 중요하다. 음식 냄새를 잘 빨아들이고 음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골라야 한다. 스킨답서스는 불완전연소 가스인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및 탄화수소 가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음식 냄새도 없애준다. 산호수와 아펠란드라도 일산화탄소 제거에 제격이다. 벤자민고무나무는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를 잘 흡수하며 폼알데하이드와 실내에서 발생하는 오존 제거에 효과적이며 산소 방출도 탁월하다. 단, 이 식물들은 장기간 햇빛을 받지 못하면 가시가 웃자라 잎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볕이 비교적 잘 드는 장소에 두고 물은 화분의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충분히 줘야 한다.

가스레인지 옆에 식물을 두고 싶다면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불완전 연소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벤자민 고무나무와 아이비가 적절하다. 독성물질과 실내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스파티필럼은 빛이 많지 않은 곳에서도 잘 자란다. 스파티필럼은 일정한 온도만 유지하면 하얀색 꽃대가 1년 내내 올라와 인테리어에도 효과적이다.

아이비

◇침실 추천 식물_산세베리아,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싱고니움
침실은 밤에 공기 정화 기능이 우수한 식물을 선택해야 한다. 산세베리아,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은 밤에 공기 정화를 해 숙면을 취하게 하고 건강한 잠자리를 지켜준다. 산세베리아는 밤에 산소를 방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식물로, 음이온 발생량이 다른 식물의 30배나 된다. 증산율 높은 싱고니움도 독성물질과 미세먼지를 제거하므로 침대맡에 두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실내 화초 중에서도 빛, 온도, 수분 등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식물로 초보자가 쉽게 키울 수 있다. 분무기를 사용해 물을 주고 반그늘에 두면 잘 자란다.

선인장


◇화장실 추천 식물_관음죽, 호말로메나, 맥문동, 안스리움,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럼, 국화
화장실에 둘 식물은 암모니아 냄새를 제거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야 한다. 암모니아 냄새를 잡는 기능이 우수한 관음죽, 호말로메나, 맥문동, 안스리움, 테이블야자, 스파티필럼 등이 좋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국화 역시 꽃과 잎에서 나는 독특한 향기로 폼알데하이드, 벤젠,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데 탁월하다. 국화는 본래 질소나 암모니아를 적정량 흡수해야 꽃과 잎이 선명해지므로 화장실 입구에 두는 것이 제격인데, 꽃이 활짝 핀 것으로 구입한 후 바로 유기질 비료를 뿌려주면 잘 자란다.

물은 흙 표면이 약간 마른 듯할 때 흠뻑 주되, 건조하거나 습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반그늘에 키우고 2~3일에 한 번은 창가로 옮겨 밝은 빛을 쪼여주도록 한다. 폼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를 흡수하는 관음죽은 음지식물이라 실내와 추위에도 잘 적응하므로 화장실에 두면 좋다. 3~4일에 한 번 물을 주되 직사광선을 받으면 잎이 타므로 주의해야 하며, 샤워 시 물이 뿌리에 닿지 않도록 한다.

국화

◇공부방 추천 식물_산세베리아, 팔손이나무, 필로덴드론, 파키라, 로즈마리공부방은 음이온 방출 및 이산화탄소 흡수에 중점을 둬야 한다. 산세베리아, 팔손이나무, 필로덴드론, 파키라, 로즈마리가 좋다. 공부방은 유해 환경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에게 유리하고,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좋은 식물을 고르는 것이 좋다. 특히 컴퓨터와 프린터 등 전자파를 방출하는 위해 요소가 많은 탓에 실내 공기 정화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곳이다. 음이온 방출이 우수하고 밤새 산소를 뿜어내는 산세베리아를 추천할 만하다. 음이온을 방출하고 이온화된 먼지를 잡는 데 도움되는 팔손이나무, 필로덴드론, 파키라도 좋다. 파키라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며 로즈마리는 기억 향상에 도움될 수 있다.

로즈마리


◇워터가든
미니 워터가든은 공기 정화와 습도 조절에 좋고 유해가스 탈취와 먼지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의 심신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워터가든을 가장 쉽게 만드는 방법은 수조 볼이나 얇고 넓은 용기, 항아리 뚜껑, 화분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정화 작용에 좋은 제오라이트, 맥반석, 자갈을 골라 바닥에 깔고 알맞은 수생식물을 배치하면 된다. 자갈이 없으면 깨끗한 유리 용기나 도자기류로 그릇 자체의 멋을 살려 식물을 넣어도 된다. 수중 모터와 우산 분수 노즐을 준비해 조그마한 분수를 만들어주면 음이온과 먼지 흡착에 도움되고 미관상으로도 좋다. 며칠에 한 번 아로마오일을 두어 방울 떨어뜨려 방향 효과도 볼 수 있다.

워터가든

공기 정화 식물과 분수를 같이 설치하면, 공기 정화 효과를 높이고 싱그러운 집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워터가든용으로 알맞은 식물은 파키라, 유카, 고사리, 프테리스, 아비드, 산드리아, 마지나타, 푸밀라, 듀란타, 싱고니움 등이다. 흙 대신 하이드로볼로 키우기에 알맞은 것들이다. 이외에 부레옥잠, 물개구리밥은 물 위에 떠 생활하는 식물로, 맑은 물만 있다면 흙 없이 키울 수 있다. 원래 이틀에 한 번 깨끗한 물로 갈아줘야 하지만 참숯 조각을 넣어두면 오랫동안 깨끗한 물을 유지할 수 있다. 수중식물이 아니라도 싱고니움, 드라세나, 스파티필럼, 스킨답서스, 히야신스 같이 물을 좋아하는 식물도 가능한데, 물에 넣기 전에 뿌리에 묻은 흙을 깨끗이 헹궈내야 잘 자란다.
참고 문헌1. 집이 우리를 죽인다_우리집 구석구석의 유해 독소들/허정림 지음/2013
김지선 베이비조선 객원기자(jskim906@gmail.com) 김지선 객원기자는 위해성 평가 전문연구소의 근무 이력으로 건강한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많다. 현재 다섯 살 난 딸 아이와 한창 베란다 텃밭에서 채소 기르는 재미에 빠져 있다.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과 장난감 등 아이들의 생활 속 유해물질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취재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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