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사이버성폭력 피해 대응..서울시 안내서로 제작했다
[경향신문]

“제 앞에서 제 주변사람 욕을 계속해요.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되려 화를 내면서 ‘너를 걱정해서 그래’라고 해요” “애인이 저와 의견이 엇갈리거나 다툴 때 크게 소리 지르거나 욕을 해서 너무 당황스럽고 상처를 받아요. 그럴 때마다 ‘네가 날 자꾸 이렇게 만든다’고 했어요.”
서울시가 데이트폭력·사이버성폭력 피해자지원을 위한 안내서 2종을 제작해 전국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폭력피해자지원기관, 도서관, 대학 등에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불법촬영 및 유포범죄가 급증하고 데이트폭력, 성희롱문제가 지속적으로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며 “피해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정보 부족을 해소하고자 안내서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내서에는 데이트폭력 및 사이버성폭력의 정의와 현황, 유형, 폭력피해발생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절차 등의 정보는 물론 피해현황에 대한 자료, 2차 피해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 및 지원자 유의사항 등이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다.
‘사이버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안내서’에는 사이버성폭력과 관련해 인터넷 사이트에 콘텐츠를 대량으로 올리는 사람을 지칭하는 ‘헤비업로더’, 파일을 통째로 주고 받는 P2P와 달리 수많은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분산되어 있는 파일의 부분을 모아 다운받는 파일 공유 방식인 ‘토렌트’ 등 사이버성폭력 사건지원에 필요한 용어, 관련 은어 등을 안내한다. 또 피해자가 수사과정에서 “원래 그런 촬영물을 찍으면 위험한데 왜 찍었어요?”, “그 사람 내가 보니까 유포는 안할 것 같던데요”와 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이버성폭력 수사관을 위한 지침도 담았다. 사이버성폭력 피해지원기관과 무료법률 지원기관, 참고할만한 수사·재판 절차와 용어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데이트폭력 대응을 위한 안내서 ‘F언니의 두번째 상담실, 데이트폭력 대응을 위한 안내서’에는 데이트폭력 상황을 웹툰으로 수록했다. 친밀한 관계에 가려 피해자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가 데이트폭력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사례들을 상담 형식으로 담아 사례와 해결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데이트폭력·사이버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안내서는 서울시 홈페이지(http://woman.seoul.go.kr/woman/woman_data_list#list/1)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016년 8월 전국 최초로 데이트폭력으로 고민하는 여성을 위한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콜(02-1366)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상담원이 데이트폭력 진단부터 대응방법까지 상담한 뒤 피해자에게 법률·의료지원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난해부터 데이트폭력, 사이버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의료비, 법률 지원 등을 지원하고 데이트폭력예방교육, 성평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데이트폭력과 사이버성폭력은 날로 증가하는 반면 피해자를 위한 지원 정보나 구제책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제작한 안내서가 데이트폭력·사이버성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75차례 “그만해” 외쳐도 성폭행 가해자는 무죄…“법원이 무시한 피해자 권리, 재판소원으로
- “삼성은 참 돈이 많은가 보다” 홍준표, 프로야구 라이온즈 직격
- “나랑 애인해도 되겠어” 20대 여성 등산객 얼어붙게 만든 노인
- 경찰, ‘이재명 대통령 조폭연루설’ 조직폭력배 박철민 무고 혐의 수사
- 국힘 “정원오, 언론에 보도지침”…민주 “언론탄압 전문가는 오세훈”
- 이 대통령, 주사기 매점매석에 “혼자 잘 살면 뭔 재미…반사회적 행태 단죄”
- ‘CU 물류센터 사망’ 화물연대 진주 결집…유족 “함께 투쟁을”
- “정상 작전인 줄 알았다”…시민과 대치한 계엄군, 처벌은 어디까지? [법정 417호, 내란의 기록]
- “분명 우유만 사러 갔는데…” 장바구니가 넘치는 이유
- 이진숙,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