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에어포트' 선도 공항으로 날아오른다

홍준기 기자 2018. 3.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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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는 세계 최초로 새 쫓는 작업에 회전익 드론 투입
'터널 지나면 자동 보안 검색' 첨단 기술 2023년까지 도입키로
차 타고 공항 앞 도로서 짐 부치는 '드라이브 백 드롭' 서비스도 추진
지난 22일 인천공항 3활주로 북쪽 2㎞ 지점에서 조류 퇴치용 드론이 비행하는 모습. 국내 업체가 만든 이 드론은 조류 탐색 및 퇴치를 위해 제작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외곽 경비, 불법 주차 단속 등에도 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드론 외에도 자율주행차, 로봇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2㎞ 떨어진 조류 서식지에 얼마 전부터 '새 쫓는 드론'이 출현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이 드론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돼 수풀 속에 숨어 있는 새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상위 포식자인 매·독수리 소리와 총소리 등을 내서 새들을 쫓아낸다. 새가 드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드론 위에는 매 그림이 부착돼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새가 항공기에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공항 주변의 새를 몰아내야 하는데, 이 업무에 회전익 드론을 투입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27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터미널에 청소용·안내용 로봇을 시범적으로 도입한 이후 이번에는 공항 주변 조류 퇴치를 위해 드론을 투입했다. 또 올해 중으로 공항 구역 내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등 다양한 도전에 나선다.

◇드론·로봇·자율차 등 4차 산업혁명의 산실 인천공항


우선 인천공항공사는 5월까지 조류 퇴치용 드론을 시범적으로 운용한 이후 6~7월 국토부 종합 평가와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조류 퇴치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드론을 공항 외곽 경비와 불법 주차 단속 등의 업무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안내·청소 로봇 시범 운영에 이어 올해 8월에는 14대의 안내 로봇이 인천공항 1·2터미널에 투입될 예정이다. 출국장에 투입되는 로봇은 ▲출국장 전 지역 게이트 및 편의시설 길 안내 ▲반입 금지 물품 홍보 및 여객 포기 물품 회수 ▲사진 촬영 및 출력 등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입국장에 투입되는 로봇은 ▲수하물 수취대 번호 및 길 안내 ▲대중교통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장기적으로 경비, 라운지 서빙, 면세점 쇼핑 보조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터미널 안팎에 자율주행차도 투입된다. 우선 터미널 밖에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투입이 추진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안전한 운행을 위해 관련 제도가 정비되는 것에 발맞춰 충분한 사전 검증 및 시범 운영을 실시한 뒤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터미널 내에서 교통 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자율 주행차량은 연내 도입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이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첨단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스마트 에어포트 선도 공항이 목표"

인천공항공사는 이외에도 각종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에어포트(smart airport)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에어포트 선도 공항으로 성장하는 것이 인천공항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우선 인천공항은 2023년까지 스마트 에어포트 서비스의 하나로 '터널형 보안 검색'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금처럼 신체 검색과 짐 검색을 각각 다른 기기를 통해 받는 게 아니라 공항 이용객이 짐을 가지고 터널을 통과하면 보안 검색이 끝나는 첨단 장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안 검색에 걸리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위험물 보유 여부도 더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어 공항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인천공항공사가 도입하려는 또 다른 스마트 에어포트 서비스는 '드라이브 백 드롭(drive bag drop)'이다. 승용차로 공항에 오는 이용객이 공항 앞 도로에 잠시 차를 세워 드라이브 백 드롭 시설에서 미리 짐을 부치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터미널 밖에서 미리 수하물을 부치고 터미널에 들어와 셀프 체크인 기기 등을 이용하면 발권 카운터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공항들이 세계 유명 공항보다 더 높은 수준의 스마트 에어포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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