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봉태규 "학범役 거절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인터뷰)

뉴스엔 2018. 3. 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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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봉태규가 코믹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채 새로운 얼굴을 하고서 나타났다. 11년 만 안방극장 복귀였다.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MBC 시트콤 ‘논스톱4’, 영화 ‘품행제로’,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배우 봉태규’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장르는 코미디였다. 그런 그가 작품을 통해 웃음이 아닌 소름과 섬뜩함을 선사했다.

봉태규는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연출 주동민)에서 일상적으로 폭력성을 보여주는 김학범 역을 맡았다. 봉태규는 3월 23일 서울 마포구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작품 공백기에 느꼈던 연기적 갈증을 털어놨다.

김학범으로 보여준 자연스러운 연기는 지난 10년 간 고민한 결과였다. 봉태규는 “10년 간 여러 작품들을 보면서 ‘나 같으면 이렇게 표현할텐데’ 생각한 적이 많았다. 막연하지만 10년을 준비한 캐릭터였던 거다. 그런 생각들이 학범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 없이 보낸 공백기, 봉태규가 버틸 수 있었던 힘은 타블로와 MBC ‘무한도전’이었다. 봉태규는 타블로가 학력위조 루머로 곤혹을 겪었던 시기를 회상하며 “저도 그 당시에 힘든 일을 겪었는데 타블로 형이 의지가 많이 됐었다. 1년 반, 2년 정도 형과 시간을 보내는 게 큰 힘이었다. 이후에 형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원동력을 얻었고, ‘나도 훌훌 털어버리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 다음 2년은 ‘무한도전’을 보면서 버텼다. 재방송을 많이 하지 않나. 하루종일 ‘무한도전’을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너무 고마워서 시청자 게시판에 글까지 쓰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매거진 ‘더 뮤지컬’에 글을 기고하기도, 에세이집을 발간하기도 한 봉태규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SBS '화신', '정글의 법칙', KBS 2TV '인간의 조건2' 등에 출연하며 배우보다 인간 봉태규의 모습을 더 보여줬다. 당시를 떠올린 봉태규는 “정말 재밌었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예능 프로그램들이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심을 끌어올려줬다. 지치고 힘들었는데 존중 받는다는 느낌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버텨야 하는 것’이었다면 결혼 후부터는 ‘이겨내야 하는 것’이 됐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따랐기 때문. 봉태규는 “다달이 생활비에 대한 고민을 했다. 혹시라도 책임지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때 만난 작품이 ‘리턴’이었다. 봉태규는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대본상 신이 많지 않아서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고 악인도 많아 거기서 잘해낼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아내도 하라고 말했고 감독님도 ‘대본에서 모자라는 게 있다면 연기로 표현하면 된다. 친절한 대본은 드물다’고 강하게 말해주셨다. 마지막 촬영 때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리턴’을 하지 않았었다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랬다면 이후 1년 공백기가 더 늘어났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리턴’을 하면서 그 동안의 연기 갈증을 풀어낸 봉태규는 아내에게도 자랑스러운 남편이 됐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일 기뻤던 건 아내에게 뽐낼 수 있는 게 있다는 것이었다. 저는 아내에게 칭찬을 받는 게 가장 좋다. 제가 칭찬받음으로 인해서 아내가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며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였다.

인생의 가장 큰 목표도 언급했다. 봉태규는 “‘어떤 아빠가 돼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좋은 남편이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아빠가 되는 것 같다”며 “제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되고 싶다. 배우 통틀어 그게 가장 큰 목표다”고 덧붙였다. (사진=iMe KOREA 제공, SBS '리턴')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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